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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동 임춘래 주민센터장 이야기

신상구 | 2015.12.17 01:14 | 조회 2057

                                                            대전 대동 임춘래 주민센터장 이야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대전광역시 동구 임춘래(林春來) 동장은 1962년 전북 무주 출생으로 1981년에 한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대전시 행정공무원으로 35년 동안 봉직해 왔다. 1915년 1월 15일 대동 동장으로 부임한 이후 불과 10개월 동안 대동 전역을 돌아다니며 조사연구를 하고 대동 주민자치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전국 최초로『대동지(大洞誌)』(한울제착사, 2015.10.30)를 발간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대동지』는 무려 302페이지로 대동의 역사와 문화와 행정을 총망라해 자세히 기록해 놓아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임춘래(林春來) 대동 동장이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조만간 수정보완할 계획임을 밝혀 내심 기대가 많이 되고 있다.  
  『대동지(大洞誌)』에는 대동의 유래부터 각종 주요 기관·시설의 내력, 풍수지리, 지역의 이름과 민속 등의 얘기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다. ‘대동을 발전시킨 봉사활동 참여자는 누군지’, ‘훌륭한 일로 상을 받은 지역민은 또 누군지’ 등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질 자료들까지 나름의 체계로 정리돼 있어, 대동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대동지(大洞誌)』가 발간된 연유는 다른 곳에는 이미 <리지>, <면지> 등이 발간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데, 대동에는 전해오는 기록이 많지 않아, 동장으로서  임무를 제대로 잘 수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이 몹시 상해 오기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기록은 곧 역사가 되고, 기록되지 않는 것은 사라지기 때문에 누군가가 책임지고 대동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고장이 어떤 곳인지,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를 모르면 어떻게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회계학도가 역사책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대동의 경우 1970년 이후 분동과 통합 등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많은 자료가 유실되어 자료를 모아 정리하기가 너무도 어려웠다.  
   심지어 대동의 역대 동장이 누구였는지조차 새롭게 파악을 해야만 했다. “책의 많은 부분을 안상신 대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주민의 기억과 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어요. 사진이야 제가 돌아다니면서 찍는다지만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바쁘게 자료를 수집하고, 여러 협력자와 ‘이게 맞네, 저게 맞네’ 논쟁을 벌이길 10개월. 임 씨는 어렵게 만들어진 대동지가 2쇄, 3쇄를 거쳐 계속 발전해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임춘래(林春來) 대동 동장은 내가 최근 대동 배골산 하늘공원에서 성혈(性穴)이 발견되어 이미 발간된 황대(黃大) 이광섭 저『가보자 보문산님의 대전문화유산 답사기』성혈편(대양문화사, 2013.11.5)에 그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고 말하자 당장 그 책을 보고 싶으니 구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래서 나는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다. 그 만큼 그는 남다른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에 발간된 향토지에 대동천이 한자로 ‘대동천(大東川)’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해방 후인 1948년에 발간된 향토지에는 대동천이 한자로 ‘대동천(大洞川)’으로 기록되어 있어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큰 호수였던 소제호는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에 의해 메워졌다는 기록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를 해주어 한민족의 후예로서 남달이 민족의식이 강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전문가가 아니라 누락도 있고, 내용도 부실하다”며 부끄러워했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으레 다른 동이나 면에서 나오는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이 책이 쓰여졌음을 누구나 알 수가 있다.
   임춘래 대동 동장은 일제강점기에 우리 역사가 식민사학자들에 의해 왜곡되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우리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대동지(大洞誌)』를 발간한 것 같다.
   나는 2015년 12월 15일 오후 4시경에 대동사무소 동장실을 방문해 임춘래 대동 동장과 약 1시간 동안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래간만에 믿을만한 동지를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나는 선배 향토사학자로서 임춘래 대동 동장이 전국 최초로『대동지(大洞誌)』를 발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그가『대동지(大洞誌)』발간을 계기로 하여 누구나 인정하는 향토사학자로 자리매김하고, 대전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더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여 앞으로 향토지를 계속 발간함으로써 대전지역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 확립에 많이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황대(黃大) 이광섭,『가보자 보문산님의 대전문화유산 답사기』(성혈편), 대양문화사, 2013.11.5. pp.61-69.
   2. 임춘래,『대동지(大洞誌)』한울제착사, 2015.10.30.
   3. 김영준, “발품팔아 마을 역사 한권에 담은 임춘래 대전 대동장 화제”, 충청투데이, 2015.11.20일자. 7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한국선도의 맥을 이은 일십당 이맥의 괴산 유배지 추적과 활용방안”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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