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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새해의 민속학적 의미와 운세

신상구 | 2016.01.08 13:27 | 조회 2290

                                                          병신년 새해의 민속학적 의미와 운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다사다난했던 을미년(乙未年)이 어느새 저물고 희망찬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아 왔다. 사람들은 설렘과 기대 속에 활기찬 새해를 시작하지만 금년도에는 국내외의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병신년은 십천간의 병(丙)이 상징하는 붉은 색과 십이지신의 신(申)이 상징하는 동물인 원숭이가 더해져 ‘붉은 원숭이’의 해이다. 원숭이는 인간과 많이 닮은 재주있는 동물로 우리 민속에서는 출세, 장수(長壽), 가족애를 상징한다.
   병신년(丙申年)의 어감이나 붉은 색이 한국 사람 정서에는 친화적이지 않지만 천간에서 말하는 적색은 밑에서 크게 일어나는 불길과 같아 모든 것을 태우는 강력한 양(陽)의 기운을 가졌으며, 강하게 뻗어 가는 기운과 강한 열정(熱情)을 상징하므로 기피할 것도 싫어할 일도 아니다.
  동양에서는 불교를 믿는 몇몇 민족을 제하고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하면서도 사기(邪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좋은 건강, 성공, 수호(보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강인한 생존력과 대가족을 논할 때 원숭이를 예로 든다. 또한 인도의 신화 '하누마트'에서 원숭이는 변장술에 능하고 불사의 능력이 있는 신성한 신으로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이집트에서는 창의력과 지성을 의미하는 서기관의 신 토트를 상징한다. 아무튼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오히려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한다.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라고 말하기보다는 '잔나비띠'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같은 속설 때문이다.
   한편  고려청자의 '원숭이 모자 원형수적'과 회화 작품에서는 원숭이의 모성애가 잘 나타나 있다. 궁궐 지붕 위에 올린 원숭이 조각을 집안에 두면 가장이 승진한다거나 재앙을 막아준다는 주술적 의미가 있다. 가면극에서는 원숭이가 재치가 넘치는 동물로 소개되고 있다. 이 밖에도 삼국시대 토우, 조선시대 백자의 무늬는 물론, '송하고승도', '안하이갑도', '십이지번-원숭이' 등의 옛 그림에서도 원숭이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원숭이는 스님을 보좌하는 모습,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장수의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원숭이는 동남아시아와 일본에 분포하고 있는 포유동물로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에만 살아 원숭이의 기록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몇 가지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김부식(金富軾)의『삼국유사』에는 신라 법흥왕 당시 이차돈(異次頓)이 순교했을 때 '원숭이가 떼 지어 울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송강(松江) 정철(鄭澈)의『장진주사』에선 '잰납이 파람 불제야'라는 시구로 원숭이의 구슬픈 울음소리를 그리고 있다. 정유재란 때 명나라 군사들이 원숭이 수백 마리를 전술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원숭이가 등장하는 속담은 주로 원숭이의 모양이나 재주를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 잔재주를 너무 믿어 일을 망치는 것을 경계하는 내용이 많다.  
   원숭이는 사람처럼 부모와 자식간, 부부간 정이 대단하다. 새끼 원숭이를 우리에서 잠시 빼내기 위해 동물원 직원들이 접근하면 원숭이 가족은 물론 이웃집 원숭이까지 합세해 이를 막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원숭이의 가족애는 인간과 다른 점이 있다. 주로 수컷 한 마리가 암컷 여러 마리를 거느리고 살기 때문에 아빠 원숭이 중심으로 철저한 서열 체계가 갖춰져 있다. 가령 며칠 굶은 원숭이 가족에게 조련사가 바나나를 주면, 서열이 가장 높은 수컷이 완전히 배를 채운 뒤에야 엄마 원숭이, 새끼 원숭이들이 차례로 허기를 채울 수 있다. 얇은 피부 때문에 모세혈관이 비쳐서 빨갛게 보인다. 인간의 입술이 빨간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침팬지·고릴라·오랑우탄 등 유인원의 엉덩이는 빨갛지 않다고 한다.
   병신(丙申)은 오행(五行)상 丙은 불(火)를, 申은 진(辰)을 의미하는데, 서로 상극(相剋)이므로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지러울 것이다. 4월 국회의원 선거철을 맞이하여 여당과 야당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극한 대립하여 정치는 분열되고, 경제는 침체되어 저성장의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사회는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꼬리를 물어 불안할 것이다. 그리하여 병신년 새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든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병신년은 주역(周易)의 천뇌무망괘(天雷无妄掛)와 같아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 폭풍, 낙석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목국(木局)은 양목(陽木)이요 유실수(有實樹)이니 농사는 풍년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참고문헌>
   1. 박창민, “송구영신 특집-백운비의 천기누설-병신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2015.12.31일자.
   2. 조민철, "붉은 원숭이해, 장수·지혜 상징", 제민일보, 2015.12.31일자.
   3. 이현숙,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 해’”, 한라일보, 2016.1.1일자.
   4. 이경택, “60년만에 찾아온 불의 기운...격변, 획기적 발명, 새조류 문화”, ; “꾀 많은 장난꾸러기...모성애, 장수의 상징”, 문화일보, 2016.1.1일자. 20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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