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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김석진 선생 미수연을 축하하며

신상구 | 2015.10.28 16:36 | 조회 2809

                                                      대산 김석진 선생 미수연을 축하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올해 미수(米壽·88세)인 주역(周易)의 대가 대산(大山) 김석진 선생은 주역에 통달했던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아버지 야산(也山) 이달(1889∼1958)의 제자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5년 10월 12일 세계일보 정성수 종교전문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주역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주역은 역경(易經)이라고도 하는데 장구한 세월을 지나며 복희·문왕·주공·공자 네 성인에 의해 완성된 경전이다.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주역은 점을 치는 책이고, 세상 이치를 알게 해주는 삶의 이정표이다. 주역은 모든 종교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주역을 공부하면 바르게 살 수 있고 앞을 내다보는 예지력도 길러진다. 64괘로 표현된 주역에서 ‘관(觀)과 지(止)’를 상징하는 괘가 있는데, 불교의 공(空) 사상과 맥을 같이 한다. 예컨대 생각의 끝이 ‘등’에 그치면 탈이 없다(艮其背·간기배)는 것이다. 눈, 코, 입 등 사람의 앞 부분은 욕망덩어리인 반면 사람의 등에는 아무런 욕심도 없다. 주역을 배우면 욕심을 없애는 공부가 많이 돼 스스로 도인의 경지에 이를 듯하다. 그래서인지 주역을 통해 다른 종교를 찾아가기도 하고, 주역을 토대로 새로운 종교가 창시되기도 한다.”

   대산 김석진 선생은 주역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대중화한 인물이지만, 대중을 상대로 강의에 나선 것은 30년에 불과하다. 충남 논산 가야곡 출생인 대산은 6세 때부터 조부인 청하 선생에게 천자문과 사자소학, 논어 등을 수학했다. 19세에 주역에 입문해 야산 문하에서 13년 동안 주역과 시경, 서경 등을 혹독하게 배웠다. 야산 선생이 작고한 뒤 독학으로 주역을 파고들었으나, 써 먹을 데가 없어 상심하기도 했다. 처자를 먹여 살리기 위해 무허가 한약방을 차려 전전하던 대산은 57세 때는 중병으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그때 서울에서 주역을 배우겠다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대산의 주역 강의는 58세 때인 1985년 서울의 한 사찰 암자에서 20여명의 청강생을 놓고 시작됐다. 그가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 제자들이 “스승님이 돌아가시게 생겼다”고 상심이 컸다. 이 사실을 보살이 알고 의사를 소개해줘 임시처방으로 심장마비 방비약을 입에 물고 강의하기도 했다. 1년 뒤 청강생이 늘어나자 강의 장소를 흥사단으로 옮겼고, 첫날 공개강의에 150명 이상이 몰렸다. 강의는 대전, 청주를 거쳐 인천, 춘천, 제주로 이어졌고, 주역연구모임인 홍역학회와 동방문화진흥회가 창립되기에 이른다. 물론 몸도 좋아졌다.

   주역을 일독하려면 1년 2개월가량 걸린다. 대산은 일독한 제자들에게 호를 지어주는데, 그 수가 4000명에 이른다. 제자들 중에는 김병운 전 수원지방법원장, 노태구 경기대 명예교수, 이우붕 경북대교수, 이정희 전 천도교 종학대학원장, 시인 박명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있다. 대산은 80세 되던 해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하던 주역강의를 모두 제자들에게 물려줬다. 서울의 동방문화진흥회도 야산의 손자이자 자신의 제자인 청고 이응문에게 맡기고, 자신은 제자들의 간청에 못 이겨 ‘주역전의대전’만 대전에서 강의하고 있다.

   “자연의 변화는 간단하고 쉽습니다. 이치를 아는 것은 어려운데, 배우고 보면 또 그것처럼 쉬운 게 없어요. 일반인들도 주역을 알면 이치에 맞게 살아갈 수 있고, 자기 분수를 알게 돼 나쁜 짓도 안 하게 됩니다. 주역은 결국 사람됨을 가르쳐 주는 삶의 이정표입니다.”

   대산선생미수기념집간행위원회(공동대표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이찬구 박사)가 구성돼 지난 2015년 10월 2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SC컨벤션센터(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에서 동방문화진흥회(회장 이응문) 주관으로 미수연과 미수기념집 ‘易과 人’ 봉정식을 가졌다. 이 모임에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제주 등 전국에서 올라온 제자 300여 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주고, 대산 김석진 선생의 미수를 축하해 주었다.

   제자들은 입을 모아 대산 김석진 선생은 “맑은 사유와 겸손한 행동을 보여주시는, 학처럼 고고하시면서도 휴머니즘으로 가득한 고운 향기가 나는 분”이라고 칭송했다.


                                                      

                                                                대산 김석진 선생 존영

 

   역성(易聖)이신 大山 金碩鎭 선생은 1928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6세 때부터 조부인 청하(淸下) 선생으로부터 천자문을 비롯한 사자소학, 계몽편, 동몽선습, 소학, 통감을 배웠다. 15세에 논산군 가양곡 심상소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조부로부터 사서를 수학하고 19세부터 13년에 걸쳐 한국 역학의 거성인 야산(也山) 이달(李達) 선생으로부터 주역, 서경, 시경 등을 수학하고 음양설의 핵심인 홍범(洪範)의 학맥을 이어받아 31세부터 충남 논산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45세부터 대전에서 홍륜학교 한문강사, 양정학원 원장을 지냈으며, 58세에 서울 함장사(含章寺)에서 대학주역 강의를 시작으로 20여 년 가까이 서울 흥사단, 대전, 청주, 제주, 춘천 등지에서 주역강의를 열어 주역학풍을 전국적으로 크게 일으켰다. 홍역학회 상임고문, 동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동방문화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대산주역강의』(3권),『주역의 세계』,『명(名)과 호송(號頌)』,『대산주역점해』,『미래를 여는 주역』,『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스승의 길 주역의 길』, 『대학중용강의』,『주역으로 본 도덕경』,『한국의 전통예절』,『대산석과』,『호송집』,『신인합발(神人合發)』,『천자문 강의』,『천부경 : 하늘 땅 사람 이야기』,『우리의 미래』,『대산 계몽 명심보감 강설』 등이 있다.

    나는 주역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일 때 대산 김석진 선생의 제자인 임채우 교수에게 배웠고, 상생방송에서 양재학 박사가 110강 강의한 것을 다시보기로 들으면서 배웠다. 그런데 내용이 난해해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리고 국학원에서 대산 김석진 선생의 천부경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천부경 역시 난해해 이치를 깨닫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누구나 동양철학과 한문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으면 주역과 천부경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수가 있었다.

                                                                                 <참고문헌>

   1. 정성수, “주역은 세상 이치를 알게 해주는 삶의 이정표 - 미수 맞은 ‘주역 대가’ 대산 김석진 선생 ”. 세계일보, 2015.10.14일자. 27면.

   2. 허문명, “내년에도 정치권은 시끄럽지만 많은 나랏일들 결실있을 것”, 동아일보. 2015.10.26일자. A32면.

                                                                                 <필자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2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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