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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대전형무소 참극

신상구 | 2015.12.05 00:43 | 조회 2011

                                                                 한국전쟁 당시 대전형무소 참극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한국전쟁 당시 대전형무소는 대전시 중구 목동에 위치해 있었다. 대전형무소가 1984년 유성으로 옮기는 바람에 지금은 우물과 망루만 남아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군의 불법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벌어지자 군경은 좌익인사들을 일제히 검거해 대전형무소에 가두었다. 북한공산군이 대전을 점령하기 직전 군경은 대전형무소에 갇혀 있던 좌익인사들을 10명씩 포승줄로 묶어 산내로 끌고가 구덩이를 파고 일렬로 꿇어앉힌 다음 총을 쏴 사살해 매장했다. 그 때 희생된 좌익인사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금강일보 2015년 7월 19일자 보도에 희하면, 1950년 6~7월에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에서 대전형무소 재소자 및 보도연맹원 등 7000여 명의 민간인이 군·경에 의해 피살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대전을 점령한 북한공산군은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퇴각 명령을 받자 안전한 퇴각을 위해 당시 인민교화소로 사용되던 대전형무소에 갇혀있던 대전과 충남의 경찰과 교사 등 공직자와 우익청년단원과 지주 등 수천여명의 수감자를 무참히 학살했다.
   북한군은 수감자들을 두 사람씩 철사로 묶었다. 그리곤 식수로 사용하던 우물 속으로 집어던졌다. 10명이 우물 속에서 공포로 뒹구는 동안 벽돌을 쌓았다. 기어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총알을 아끼기 위해 생매장을 서슴지 않은 것이다.

   우물은 둘레 6.3m, 깊이 12m, 지름 2m에 불과했지만, 4곳의 우물에서 전대미문의 잔인한 방식으로 희생된 사람만 261명이다.
   학살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형무소 일대에서 며칠간 계속됐다. 우물은 물론 형무소 뒷산과 골짜기 등 인근에서 학살은 멈추지 않았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물에 수장된 희생자를 포함해 당시 대전형무소에서는 모두 1559명이 희생됐다. 이 숫자는 시신 수습 작업을 진행한 충남도청이 집계한 수치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마크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은 5000여명이 희생됐고, 유일한 생존자인 이갑산 씨는 6831명이 죽었다'고 증언했다고 기록했다. 희생자들은 목동, 용두산 일대에 임시매장됐다가 현재 중구 사정동 사정공원 내 애국지사총에 잠들어 있다.
   일제강점기 도산 안창호, 몽양 여운형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옥고를 치렀던 대전형무소는 1961년에 대전교도소로 개칭된 후 1984년에 유성구 대정동으로 이전했다.
   대전형무소 터가 있는 중구 목동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바로 옆은 아파트 단지로 바뀌고 높이 7.85m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인 망루(望樓)와 우물터 1곳만이 아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대전시는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에 9억5000만 원을 투입해  옛 대전형무소 역사ㆍ관광자원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1.  염인수,『깊은 강은 흐른다』, 심지, 1989.5.1.
   2. 최일, "산내 민간인 집단학살 관련 화해·상생의 씻김굿 프로젝트를 - 김영호 대전민예총 이사장 제안…역사의 아픔 씻어내야“, 금강일보, 2015.7.19일자. 5면.  
   3. 윤희진, “끔찍했던 아픔역사 여전히 도심에서 운다 - 1950년 인천상륙작전으로 퇴각을 해야했던 북한군 우물과 뒷산서 민간인 학살해…수습된 시신 겨우 1559명”, 중도일보, 2015.12.1일자. 8면.
   4. 정성직, "대전시 3대 중점사업 도시재생, 청년취업, 안전", 중도일보, 2015.12.3일자. 1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2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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