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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이후 전승되어 온 맥간공예 이야기

신상구 | 2015.12.07 02:33 | 조회 2984

                                                         고려시대 이후 전승되어 온 맥간공예 이야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맥간(麥稈)이란 보릿대, 즉 보리 줄기를 말한다. 맥간공예(麥稈工藝)란 보리 줄기를 이용한 공예로 동양의 목칠공예 기법과 서양의 모자이크기법이 어우러진 독특한 예술 장르이다.
  백송(白松, 57세) 이상수는 35년 전에 고려시대 이후 전승되어 온 맥간전통공예를 창조적으로 계승해 경기도 수원에서 맥간공예를 창시했다.
  문헌에 따르면 고려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손이 효심을 표현하고자 금관을 만들어 드리려고 황금빛 보릿대를 납작하게 펴서 관을 둘렀다고 한다. 그리고 근대 100년 안팎의 유물에는 베게의 측면 장식, 인두판의 모자이크식 무늬 등을 밥풀로 붙여 장식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맥간공예 작품은 대부분이 길상의 의미, 벽사의 의미, 수·복·강·녕 등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는 ‘멋진’ 작품들이다. 맥간공예 작품을 보면 한국적인 정겨운 농촌 풍경을 느낄 수 있으며, 자연 고유의 소재인 보릿대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움과 금빛 화려함, 그리고 은은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사람들의 마음과 눈을 즐겁고 평온하게 해 준다.
  빛의 각도, 결의 방향에 따라 입체감과 미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맥간공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류 문화예술의 하나로 자리 잡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맥간공예 작품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만들어 진다. 우선 먼저 흔하게 구할 수 있고 비를 맞아도 썩지 않는 남부지방의 부드럽고 탄력적이며 광택이 뛰어난 쌀보리의 대롱 같은 줄기를 뜨거운 물에 한 시간 정도 삶아 끈적끈적한 진물을 빼내고 하루 정도 그늘에 잘 말린다. 그 다음 작품의 도안을 구상하고 그에 맞춰 보릿대가 가진 결의 방향까지 고려한 ‘도안작업’을 거쳐 대나무 바늘과 대자를 사용해 보릿대를 잘 펴고 알맞게 오려 붙이는 ‘세공작업’, 그리고 보릿대의 변색을 막고 황금 빛깔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이게 하는 ‘칠 작업’ 등으로 이뤄진다. 맥간공예를 통해 액세서리함, 사진패, 보석함, 찻상 등 생활용품은 물론 액자, 벽걸이, 병풍, 테이블 등 예술작품도 만들 수 있다.
  맥간공예는 나전칠기와 비슷하다. 영롱한 황금색과 백옥색 빛깔에 담은 맥간공예는 나전칠기보다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은은함까지 느끼게 해 요즈음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맥간공예의 첫 전시는 1986년 수원에서 열렸다. 그 후 맥간공예 강사 모임인 ‘예맥회’를 통해 본산인 수원을 중심으로 서울, 부산, 대구, 천안 등 22개 지역과 외국까지 확산하고 있다
  맥간공예 창시자인 백송(白松) 이상수씨는 수원시 권선동 권선시장 인근 2층 건물 지하 에 맥간공예연구원을 개설하여 맥간공예 연구에 매진하며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20대 초반 처음으로 짧은 방황 끝에서 마주친 보리줄기를 맥간공예로 창안해 냈고, 그 후 전수생을 무려 1만여 명이나 양성해 지난 2006년 10월 경기도가 선정한 공예부문 으뜸이로 선정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상수 원장이 보유한 맥간공예 관련 실용신안은 모두 6건이다. 1983년 처음 실용신안을 등록한 이후 32년만에 ‘보릿대를 이용해 제조된 장식판의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실용신안이 물건의 발명에 한정됐다면 특허는 방법의 발명을 인정한 것으로, 이번 특허등록은 맥간공예의 제조방법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송의 수제자인 녹원(綠園) 이수진(42)씨는 수원맥간아트 대표로 1991년 만들어진 예맥회를 이끌며 개인전을 여러 차례 열었다. 중국 임기시당대 미술관과 홍콩 센젠 아트페어에도 초대됐다. 한국 예술 평론가 협의회 선정 특별 예술가상(전통·연희 : 2012), 한·중·일 문화협력 미술제 대상(2013)을 받았다. 현재는 아세아 미술 초대전 초대작가와 운영위원, 한국문화·국제문화 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맥회 부회장인 청담(靑潭) 우윤숙씨는 천안맥간아트를 중심으로 맥간공예 전문강사로 활동하며 제자들을 많이 양성하고 있고, 전시회도 여러 번 개최한 바 있다.  
  필자는 2015년 12월 6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418-1번지에 위치한 대전여중 부속건물에 마련된 대전갤러리에서 천안맥간아트 후원으로 개최된 2015 첫 번째 수다 보리네 사랑방 맥간공예 전시회에 출품된 맥간공예 작품들을 난생 처음으로 감상하고 돌아왔다.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리 줄기를 이용해 아름다운 맥간공예 작품을 창안해 냈다는 것이 정말로 놀라웠다. 천안 맥간아트 청담 우윤숙 대표를 비롯해 김상미, 최미정, 강은경, 이혜민, 김수인, 손해미, 정지인 등 예맥회 회원들이 작품을 출품했는데, 작품 수준이 한결같이 놀랄만큼 높아 정말로 많은 감동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특히 맥간공예품은 화려함과 은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 좋았다. 앞으로도 예맥회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맥간공예 작품전시회를 많이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이수진, “빛과 보리의 만남과 맥간공예”, 2006.11.12.
  2. 하도겸, “보릿대의 놀라운 변신, 맥간아트 아시나요?”, 뉴시스, 2014.6.12일자.

  3. 민경화, "“첫 특허등록… 예술로 인정받아 기뻐 - 예술적 가능성 발견하고 40년간 집중 전통 목칠공예·현대 모자이크 기술 결합 도안 방법 틀 마련돼 후학 양성 활력”, 전자신문, 2015.12.2일자. 12면.
  4. 보리네 사랑방, “2015 대전 대흥동 대전갤러리 맥간공예 작품전시회 홍보팜플렛”, 2015.12.6.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한국선도의 맥을 이은 일십당 이맥의 괴산 유배지 추적과 활용방안”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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