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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유자배기 시인 한정민

신상구 | 2015.12.08 16:11 | 조회 1607

                                                                  진도 유자배기 시인 한정민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내가 2015년 가을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 책은 한정민 시인이 두 번째로 상재한 서정 시집『진도 육자배기』(오늘의 문학사, 2015.9.25)이다.                

  한정민 시인이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극복하고 두 번째로 출간한 이 시집은 <황혼에 핀꽃>, <고향에 가면>, <당신의 얼굴>, <촛불을 켜고> 등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집에는 ‘웃음’, ‘황혼에 핀 꽃’, ‘고향에 가면’, ‘당신의 얼굴’, ‘촛불을 켜고’, ‘기다림’, ‘고독사’, ‘짝사랑’, ‘꿈꾸는 시인’, ‘세월호’ 등 총 77편의 시가 게재되어 있다.   
  한정민 시인이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에게 바치는 순애보인 제1시집『먼 훗날』을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있어, 기대를 크게 갖고 제2시집인『진도 육자배기』을 펼쳐 보았다. 제1시집을 발간하고 불과 1년 만에 제2시집을 발간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77편 모두가 대중들의 정서를 대변해 주는 명시라서 한정민 시인의 시재(詩才)가 비범을 알 수가 있었다.
  한정민 시인은 1944년 4월 25일 진도 출생으로 중학교 2학년에 다니다가 중퇴했다. 그는 어린 시절 궁핍하게 살 때에 해가 지고 어둠이 오면 마당에 모깃불 피우고 할머니 육자배기를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땄던 순진한 소년이었다. 그러다가 서울 병에 걸려 아버지가 소를 팔아 마련한 돈을 훔쳐 무조건 상경해 고통스러운 젊은 시절을 보냈다. 1965년 10월 13일 맹호부대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1967년 3월 17일 귀국해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이다. 1969년 1월 5일 전매청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2002년 12월 퇴직했다. 시 창작에 취미가 있어 습작을 하다가 20대 초반인 1965년에 대한일보에 시를 기고해 게재된 적이 있다. 그 후 직장에 다니면서도 시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 대전 시가지를 거닐다가 우연히 문학사랑협의회 리헌석 회장을 만나 그의 안내로 문학사랑협의회서 실시하는 문학교육을 받고 고희(古稀)가 넘어 뒤늦게 서야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는『문학사랑』 2015년 봄호에 ‘삼성동 네거리’ 외 4편으로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등단하고, 지금 문학사랑협의회와 대전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한정민 시인의 제2시집인『진도 육자배기』에 상재한 77편의 시들 중에서 나를 가장 감동시킨 시는 제2부 <고향에 가면>에 13번째로 게재된 ‘진도 육자배기’이다.


                                                                      진도 육자배기


                                                                 남정넨
                                                                 집안일 하며
                                                                 육자배기를 불렀고

                                                                 여인넨
                                                                 육자배기 장단에 맞춰
                                                                 밭일을 품앗이했다.

                                                                 길 가던 행인들도
                                                                 육자배기 흥에 취해
                                                                 춤을 추었고

                                                                 어둠이 오면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고
                                                                 할머니 육자배기에
                                                                 밤 하늘 별을 땄다.

                                                                 진도는 바닷물도
                                                                 육자배기 소리만 나면
                                                                 출렁거린다.      
                           
  이 시는 한정민 시인의 태가 뭍힌 진도의 전통문화와 아름다운 풍광을 냉정한 서사적 기법으로 실감나게 잘 표현해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남도의 대표적인 민요인 육자배기의 가락을 진도 앞 바다에 출렁이는 파도소리와 연관시켜 진도의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을 실감나게 시로 잘 형상화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한정민 시인은 만 71세로 노쇠하여 최근 방광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젊은 시인 못지않게 왕성하게 시 창작을 하여 불과 2년만에 두 권의 시집을 상재했고, 암을 주제로 한 시 25편을 새로 창작해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암이 더 이상 전이되더라도 2년 정도 더 살 수 있기 때문에 제3시집 발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정시인 한정민은 지금 인생의 황혼기를 신탄진에서 병마와 힘든 싸움을 하며 홀로 외롭게 보내고 있다. 질병과 고독의 고통을 감내하며 명시를 창작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는데, 다행히도 외아들이 수재로 공부를 잘해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금 수자원공사에 재직하고 있다.
                                                                              <참고문헌>
   1. 한정민,『먼 훗날』, 오늘의문학사, 2014.4.15.
   2. 한정민.『진도 육자배기』, 오늘의 문학사, 2015.9.25.
   3. 최일, “ <먼훗날> 지금은 없는 당신을 위해 70대 '순애보 노시인' 한정민 씨 폐암으로 사별한 아내 추억하며 절절한 그리움 애틋한 사랑 담은 그의 첫 시집 '먼 훗날' 출간”, 금강일보, 2014.5.16일자. 13면.
   4. 최일, “1년 내내 피고 지는 꽃같이… 한정민 시인 1년 만에 시집 출간…서정시 매력 담은 '진도 육자배기'”, 금강일보, 2015.10.11. 11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한국선도의 맥을 이은 일십당 이맥의 괴산 유배지 추적과 활용방안”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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