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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 홍보관 개관을 경축하며

신상구 | 2015.12.10 02:57 | 조회 2107

                                                            단재 신채호 홍보관 개관을 경축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은 대전이 배출한 불세출의 항일독립운동가요, 역사학자요, 언론인이요, 문필가이다. 그런데 단재 추모 사업이 충북 청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바람에 대전에서는 아직까지 신채호 선생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어떤 식민사학자가 단재 신채호 선생을 정신병자 또는 또라이로 폄하하는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충청지역의 언론인들과 역사학들이 침묵하는 바람에 충청도가 ‘충절의 고장’임을 무색하게 하는 한심한 일도 있었다. 
   그래도 신채호 생가가 있는 어남동에는 단재로가 있고, 해마다 생가에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대전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필자는 대전역 광장에 단재 동상을 세우고 단재광장으로 명명하는가 하는가 하면, 중앙로를 단재로로 개명하여 구도심을 활성화하자는 내용의 칼럼을 여러 번 일간신문에 기고하여 게재된 바가 있다.
   그런데 지난 2015년 12월 8일 단재 신채호 선생 탄신 1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 중구 어남동 단재 생가터에서 백춘희 정무부시장, 박용갑 중구청장, 박찬인 대전문화재단 대표, 노덕일 중구문화원장 등 70여 명의 내빈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헌화식 및 홍보관 개관식이 열려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단재 홍보관은 생가지 관리사로 건축된 '단재헌'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단재의 출생과 성장, 가족사와 그의 독립운동일대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져 있다.
   입구에 걸린 단재 선생의 초상화는 의연한 표정으로 민족독립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초상화를 지나면 단재의 출생과 생가지에 대한 설명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단재 신채호는 12월 8일 아버지 신광식과 어머니 밀양 박씨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생가는 단재의 진외과(할어비지의 처가)인 안동 권씨 문중이 모여 살던 곳이라고 한다. 단재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887년(당시 8세)까지 이곳에서 생활했다.”

   단재의 민족독립운동은 세부적으로 나눠 전시돼 있다. 애국계몽운동, 언론활동, 저술활동, 국외 독립운동, 무장독립운동, 무정부주의운동 등을 일대기 형식에 맞춰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각 주제마다 단재가 저술한 책이나 기고한 논설 등의 이미지를 전시하고, 중심사건을 미니어처 인물모형으로 묘사해 관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독립협회 내무부 문서부에 활약하던 단재가 투옥되는 순간, 임시정부를 탈퇴하고 무력투쟁을 주장하는 모습, '무정부주의동방연맹'에 가입하는 모습, 여순감옥에서의 마지막 모습 등이 재현되어 있다.
   홍보관 출구 쪽 벽면엔 조선혁명선언, 대한협회회보, 조선사 총론 등에 담긴 내용들이 전시돼 있다. 단재의 흔적이 깃든 옛 성균관 명륜당, 오산고 제1회 졸업식, 해조신문 발행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의 사진도 걸려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정보단말기(키오스크)엔 단재 신채호 전집이 담겨 있다. 영상관에선 단재의 역사관을 담은 10분 분량의 영상이 재생된다. 그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생애연보도 설치되어 있다. 단재의 삶과 업적을 자세히 설명해 줄 문화해설사는 내년 2월 배치될 예정이다.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우리 고장에서 출생한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기개를 잃지 않고 민족의식 고취를 위한 역사서를 저술하고, 임시정부 활동 등 평생을 민족을 위해 애쓰셨다”며 “이번 홍보관 설치로 선생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릴 것이며, 앞으로 고장의 역사적 인물들을 재조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면서 25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재야사학자로서 단재 홍보관 개관을 진심으로 경축하며, 앞으로 대전 시민들은 물론 대전을 찾는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들이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와 홍보관을 들러 관람하고 신채호 선생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과 투철한 역사의식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데에 나름대로 많이 기여하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신상구, “단재 신채호를 ‘또라이’ 취급하는 식민사학자의 만행”, 디트뉴스 24, 2015.1.21일자.
   2. 송익준, “단재 신채호 홍보관 공식 개관 - 중구 어남동 생가터서 기념식 … 독립운동 일대기 콘텐츠 다양”, 중도일보,  2015.12.9일자. 3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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