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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충 저『천부경과 수의 세계』소개

신상구 | 2015.12.14 16:18 | 조회 2482

                                                       최재충 저『천부경과 수의 세계』소개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최재충 저『천부경과 수의 세계』는 20세기가 시작되자마자 1900년 1월 1일 도서출판 한민족에서 발간한 단행본이다. 이 책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절판되었지만, 한글과 숫자를 통해 한민족의 최고 경전인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해설한 기이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고 최재충(崔載忠) 박사는 미국 사우스베일로대학 자연철학과 교수를 역임한 논리적인 학자였다. 그는 누구도 정확하게 해설하지 못했던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한글과 숫자를 통해 해설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즈음 세계천부경협회(회장 조성교)에 의해 천부경 연구의 고전으로 각광받고 있는 최재충 저『천부경과 수의 세계』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와 그 속에 담겨진 우리말의 유래에 대해 매우 흥미진진하게 해설해 놓았다. 단군 시대 이전부터의 한민족 고유 문화는 물론 우리들이 늘 쓰는 말 속에 얼마나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는 지를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놓았다. 이를 테면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원래 ‘곰 많습니다’이었다고 한다. ‘곰’이라는 것은 검(儉)에서 왔는데, 검은 신(神) 또는 신성(神聖)을 뜻하는 고유의 말로써 ‘신성이 가득한 상태’를 ‘곰 많습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군 신화에서 나오는 웅녀(熊女)는 단순히 곰이 변한 여자가 아니라 신성(神聖) 그 자체였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민족을 뜻하는 ‘겨레’라는 말은 ‘켤레’에서 왔는데, 우리가 지금도 흔히 쓰고 있는 한 켤레, 두 켤레 할 때 그 켤레이다. 신발이나 양말을 한 짝만 신고 다닐 수 없듯이 사람 역시 한 켤레에서 시작하여 종족을 번성시키고 운명공동체를 구성하게 되었으니 하나하나의 켤레가 모여 큰 겨레가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부인을 뜻하는 속어인 ‘마누라’는 ‘마늘’과 동일한 어원인데, ‘많다’와 ‘늘(항상)’이 합쳐진 단어이다. 웅녀는 마늘을 먹고 환웅(桓雄)의 마누라가 되었던 것인데, 자식을 많이 낳고 끊임없이 항상 이어지는 신성한 역할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마늘이 정력식품의 제왕으로 불리는 것도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제2부는 한글과 숫자를 이용해 <삼일신고>를 자세히 풀이해 놓았다. <삼일신고>는 존재의 이치와 가치관을 가르친 교화 경전이라고 한다. <천부경>이 원론을 다룬 헌법이라면, <삼일신고>는 직접적인 가르침을 담은 세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제3부는 <천부경>을 숫자와 기하학을 통해 해설해 놓았다. 주체수와 객체수, 파생수의 개념을 도입하여 <천부경>의 풀이 공식표까지 펼쳐놓았다. 그런데 최재충 저『천부경과 수의 세계』의 매력은 책의 중간 중간에 소중한 성찰의 말씀을 소개해 놓은데 있다.
   “아낌없이 주고 베풂을 줄 아는 사람이 보다 큰 것을 얻는다. 갖지 못했다고 한탄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빌린 삶이요 돌려줄 목숨이라면 이 비움을 참된 마음으로 가득 채우자. 이것이 사람 사는 보람이며 창조적인 삶이다.”
   “참이라는 말 자체가 ‘차다’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가득 채운다’는 뜻이다. 삶의 빈 그릇을 사람의 선의와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보기 바란다.”
   “자아의 초월은 결코 자아의 포기가 아니며 자아의 완성을 위한 진아(眞我)의 발견이다. 이 세상을 다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참 생명을 과연 무엇으로써 찾을 것인가. 참나(眞我)를 확립해야 한다.           
   그런데 최재충 저『천부경과 수의 세계』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절판되어 아쉽게도 지금 시중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비서가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지금 <천부경>을 전공하는 국학도들도 이 책을 구해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앞으로 누군가 이 책을 영인본으로 발간해 널리 보급하여 학자들이 <천부경>과 <삼일신고>의 숨겨진 비밀을 찾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  
                                                                                 <참고문헌>
   1. 최재충,『천부경과 수의 세계』, 한민족, 1986.
   2. Mulder, “한글과 숫자를 통해 고대의 경전을 해설한 기이한 책『천부경과 수의 세계』”, 네이버 리뷰 블로그 멀더의 다락방 서재, 2010.6.27.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한국선도의 맥을 이은 일십당 이맥의 괴산 유배지 추적과 활용방안”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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