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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구정봉 천제단과 단군형상 큰 바위의 정체

신상구 | 2015.01.20 23:00 | 조회 3005

월출산 구정봉 천제단과 단군형상 큰 바위의 정체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트로트 가수 하춘화(河春花, 60세)는 1955년 6월 28일 전남 영암 출신이다. 그는 ‘영암 아리랑’이란 유행가를 불러 영암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영암 아리랑’은 1972년 전남 영암군의 월출산을 소재로 백암이 작사하고 고봉산이 작곡한 대중가요이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둥근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스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헤야. 달을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가사가 민요조여서 그런지 감미롭고 재미 있다. 월출산은 뜨는 달과 높이 솟은 기암절벽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명산으로 영암군의 관광자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월출산(月出山)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천제단(天祭壇)이 있어 최근 국학 연구의 주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암은 백제 때 월내군(月奈郡)이라고 불렀다. 남북국 시대(757년)에 이르러 영암군으로 바뀐 것이다. 영암(靈岩)은 한자로 풀어보면 신령스러운 바위를 뜻한다.『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월출산 구정봉에 있는 동석(動石: 흔들바위)에서 기원했다. 흥미로운 것은 월출산이 기(氣)를 내뿜는 산이라는 점이다. 영암군청이 기의 고장이라고 내거는 이유다. 이곳에 단군을 닮은 큰 바위가 있고 천제단도 있으니 신령스러운 지역임이 분명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李重煥, 1690∼1752)은『택지리』에서 “월출산은 화승조천(火昇朝天)의 지세”라고 했다. 즉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월출산은 화강암으로 된 바위산이다. 돌의 80%가 맥반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맥반석은 원적외선을 방출해 사람을 이롭게 하는 약석(藥石)으로도 불린다.

최근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809m) 아래에 있는 구정봉의 기암절벽이 ‘큰 바위 얼굴’임이 밝혀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구정봉의 기암절벽이 큰 바위 얼굴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장군 바위라고 불렀다. 얼굴의 길이가 무려 100여m에 달하니, 키는 700여 m나 된다. 그리하여 월출산을 사람의 형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차길진 후암미래연구소 대표는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든 규모”라며 “명상에 깊이 잠긴 진지한 표정을 혹자는 단군의 형상, 혹자는 왕인박사의 형상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큰 바위 얼굴을 최초로 촬영한 사진작가 박철 씨는 “머리와 이마, 눈, 코, 입에 볼 턱수염까지 영락없는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큰 바위 얼굴은 한낮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오후에는 그늘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그는 “태양 빛을 받아 형상을 드러내는 큰 바위 얼굴은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응어리져 나타난 웅대한 창조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예로부터 영암군민들은 큰 바위와 얽힌 예언으로 문화, 종교, 정치 세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이 나타난다고 믿었다. 문화 분야의 인물로는 월출산 주지봉 아랫마을인 군서면에서 태어난 왕인[王仁] 박사가 있다. 백제 근초고왕 때의 학자로 405년에 일본 응신천황의 초청을 받아 일본에 건너가『논어』와 『천자문』을 가르쳐 주어 아스카 문화의 비조가 되었다. 그리고 태자(太子)의 스승이 되었으니, 백제의 문화를 일본에 전파한 한류의 시조라고 할 수 있다. 왕인박사 탄생지에서 4월에 열리는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수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성지순례처럼 찾고 있다.

왕인 박사 서거 500년여 만에 한국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가 영암 구림리에서 탄생했다. 영암에서 민족과 인류를 이끌 정치 지도자가 출현한다는 말이 있는데, 누구일지 궁금하다. 영암에서 출생한 세계적인 걸출한 정치지도자가 2천 년 동안 태평성대를 이룩한 단군과 닮은 리더십을 발휘해 한국이 통일된 선진민주복지국가로 도약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월출산 천황봉 천제단은 전국 명산대천의 제사터인 대사터 3곳, 중사터 24곳, 소사터 23곳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월출산 천황봉 천제단은 기록으로만 존재했었다고 전한다. 그런데 목포대학교 박물관에서 벌인 발굴조사에 따르면 “천황봉 천제단 자리에서는 통일신라 때의 토제 향로 뚜껑과 토우, 고려 시대의 녹청자 접시와 청자 탁잔대, 조선조의 백자 접시와 명문이 새겨진 암키와 등 각 시대의 유물이 차례로 나와서 그간 문헌이나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천제단의 존재가 처음으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제천의례는 단군조선 이래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등으로 계승해왔다. 월출산 천황봉 천제단 발굴을 통해 영암 지역에도 천제문화가 이어져 왔음을 알 수가 있다.

삼국사기』와 『신증동국여지승람』영암군조에 보면, 월출산 천황봉 소사(小祀) 터는 고려 시대까지는 국가의 산천신 제사 대상이었고 조선 초기에는 수령의 치제(致祭)가 이루어졌던 곳이었다. 그러다가 조일전쟁(임진왜란) 전까지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천신제를 지냈었다. 그리고 월출산에는 도선 국사(道詵國師)의 탄생과 관련한 최씨원(崔氏園)이 설화가 전해지고 있고, 도선 국사의 풍수지리설은 고려 건국 이념의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월출산 천황봉에서 동북쪽으로 약 100m 아래에는 통천문(通天門)이 있다. 한 사람이 겨울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바위굴이다. 월출산에서 하늘로 통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 굴에 들어서면 월출산 북서쪽 능선과 영암 고을, 영산강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암 단군전은 영암버스터미널에서 경찰서 삼거리 방향으로 약 200m 가면 나타나는 수성사 내에 자리잡고 있다.

<참고문헌>

1. 목포대학교 박물관∙영암군,『영암 월출산 제사유적』, 목포대학교박물관, 1996.

2. 영암군지편찬위원회,『영암군지』, 영암군청, 1998.

3. 차길진,『2012년 새 지도자는 누구일까』, 한국경제신문, 2011.12.20일자.

4. 윤한주, “기(氣)의 고장에서 찾은 천제단 - 단군문화기획 50편 전라남도 영암군 월출산”, 코리안스피릿, 2015.1.18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지역 상여제작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60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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