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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언제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

신상구 | 2014.08.29 03:10 | 조회 3507
한국은 언제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에 노밸평화상을 받았다.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받은 노벨상이라 모든 국민들이 환호했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은 노벨 문학상, 노벨 경제학상,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의학 및 생리학상 등은 받지 못해 한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
노벨상 6가지 분야 중에서 한국이 가장 받고 싶은 노벨상은 노벨 문학상이다. 왜냐하면 언어에는 민족혼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110년이 넘는 노벨문학상 역사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는 14명의 프랑스다. 그 뒤로 미국 10명, 독일과 영국이 각각 9명을 배출했다. 작가들이 사용한 언어별로 살펴보면 영어가 28명, 프랑스어 14명, 독일어 13명, 스페인어 11명 순이다. 소수언어권 중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는 곳은 노벨상을 시상하는 스웨덴(6명), 노르웨이(3명) 정도에 불과하다.
노벨문학상에서 ‘언어’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황석영이나 고은 등이 꾸준히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것도 번역상의 문제로 해외에 덜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가와바타는 1968년 노벨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이 상의 절반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의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덴스티커는 ‘설국’을 영어로 소개한 번역가이자 작가다. 많은 사람들이 사이덴스티커의 ‘설국’ 번역본이 가와바타의 원문보다 훌륭하다고 말할 정도였고, 그 덕분에 일본어로만 작품을 쓴 가와바타는 전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외교관으로 일본에 온 사이덴스티커는 도쿄에 정착, 프리랜서 작가 겸 번역가로 변신했다. 그는 가와바타를 비롯해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시마 유키오 등 일본 현대문학 3대 거장의 소설을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렸다. 일본인들도 현대어 번역 없이 읽기 힘들다는 ‘겐지 이야기’를 번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스로도 ‘도쿄이야기’,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등의 저서를 썼다. 사이덴스티커는 “번역이란 끊임없이 뭔가를 내버릴 것을 요구하는, 마구잡이에다가 가차없는 작업”이라는 말을 남겼다.
앞으로 한국이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작가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다른 나라 문학과 차별화된 독특하고 재미있는 문학 작품을 많이 발표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출판사들이 한국문학을 전공한 외국인들이나 외국어를 전공한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그 작품들을 외국어로 번역해 세계 각국으로 보급해야 한다.
아사아인으로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사로는 인도의 시인 타고르(1913년 수상), 일본의 소설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968년 수상), 일본의 소설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1994년 수상), 중국의 시인인 모엔(2012년 수상) 등 4명을 들 수 있다.
2014년 노밸문학상은 과연 어느 나라 누가 받을지 궁금하다. 한국의 시인이나 소설가가 받았으면 좋겠다.
특히 나는 중앙문단에 등단한 시인으로서 한국의 시인 4,000여 명 중에서 누군가 받기를 소망한다. 구상 시인은 생전에 노벨문학상 본선에 두 번이나 오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고은 시인은 11년 전부터 노벨문학상의 유력후보로 거론되어 노밸 문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의 하루키이다. 하루키는 지금 노벨문학상의 1순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이념이나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는 소설로 세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
일본은 문학상 뿐만 아니라 물리 화학 의학에도 두각을 나타내, 한국인들의 부럼움을 사고 있다.
한국은 앞으로 언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그것은 오로지 한국 문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다.
문학은 좋아서 하는 것이지 노벨상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작가들이 자기만의 스타일, 특색있는 작품,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작품을 쓰면 노벨문학상에 관계없이 전 세계 독자들이 다 한국문학에 매료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대한출판문화협회,『2012 한국출판연감』, 2012.12.28.
2. 박건영,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 ‘설국’ 영어 번역본 덕에 세계적인 거장 반열 올라”, 서울신문, 2014.8.26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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