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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산(국사봉)의 송계와 도통 이야기

신상구 | 2014.07.23 02:07 | 조회 3819

향적산(국사봉)의 송계와 도통 이야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신상구(辛相龜)

향적산(香積山)은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와 계룡시 엄사면 향한리에 걸쳐 있는 해발 574m의 명산으로 일명 국사봉(國師峰)이라고도 한다.

향적산은 향나무가 많이 있었다 하여 유래되었는데, 논산시와 계룡시의 행정 경계를 이루고 있다.

계룡시 향적산 자락에 위치한 향한리 주민들이 19세기에 국사봉을 배경으로 송계(松契)를 결성하고 지금까지도 향적산 소나무를 지키고 있어 요즈음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충남 논산군 양촌면 남산리 출생의 유학자인 일부(一夫) 김항(金恒, 1826∼1898) 선생이『정역(正易)』을 저술하고, 향적산에 들어와 영가무도(詠歌舞蹈)의 정신으로 제자를 기르면서 향한리와 인연을 맺었는데, 후학들이 해방 이후까지 학문과 신앙생활을 병행하여 국학에서 매우 중시되고 있다. 영가무도는 지금으로부터 150여년전 일부 김항 선생에 의하여 전해진 심신수련법으로서 그 기원은 고조선때부터라 전한다.

1904년 대전에서 출생한 송철화(宋喆和)는 정역사상에 매료되어 1960년에 두마면 향한리 국사봉 아래에 허공산제당(虛空山祭堂)을 짓고 상제, 천황, 지황, 인황, 미륵신령을 신앙 대상으로 하는 영가무도교(詠歌舞蹈敎)를 창립했다. 1976년에 교주인 송철화가 사망하자 교세가 위축되었지만 지금도 그의 아내가 지키고 있다.

1871년 전북 고부 출신으로 김제 모악산 대원사에서 수도를 하던 중 깨달음을 얻어 후천개벽과 후천선경의 도래를 선포한 강증산 선생은 향적산에서 도통한 김일부와 삼도봉에서 도통한 이야산을 동시에 만났다고 전해진다. 강증산은 일부 김항으로부터는 후천세계에 대한 구체적 설계를 보았고 야산 이달로부터는 후천세계를 이끌어가는 일꾼을 보았다고 한다.

강증산과 이야산의 만남은 1907년에서 1908년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당시에 이미 조선의 국혼은 땅에 떨어져 을사보호조약으로 일제가 한국을 식민통치에 들어간 해이다. 강증산의 일제패망 예언과 후천세계의 주역은 조선이라는 선언에 일제는 요주의 인물로 분류하여 감시하고 감옥에 넣어 고문까지 하였다고 한다. 야산 이달 선생 또한 요시찰 인물로 점찍혀 운신이 불편하자 미치광이 행동을 하여 일본순사들이 주역공부를 너무하여 미쳤다고 단정하고 그 이후에 감시를 풀어 좀 자유롭게 독립운동과 군자금 조달을 하였다고 한다.

강증산 선생의 양외손자인 백봉(伯峰) 김삼일(金三一)의 말씀에 의하면, 강증산 선생이 여러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오는 성인이 있으면 가는 성인도 있는 법이다. 너희들이 앞을 모르겠거든 야산 선생집 벼름박(벽)을 보도록 하여라”고 했다 한다.

야산의 실사구시의 역학은 많은 일화를 남겼는데 오늘날의 주식투자에 해당되는 미두장에 투자하여 현재로 환산하면 천억 이상 되는 천문학적 돈을 벌어 이 돈을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사사로이 쓰지 않고 모두 독립운동 군자금과 돈이 필요 없는 세상인 후천 공동체 마을을 꾸미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갑자기 미쳤다는 야산선생이 제자들을 불러모아 일본이 패망하고 우리겨레의 광복이 돌아온다며 축제를 벌린 날은 1945년 8월 14일 광복되기 하루 전이라고 한다. 이달 선생은 그의 제자들을 데리고 이 민족적 대경사는 반드시 문경에 가서 알려야 한다며 경북(慶北) 문경(聞慶)군 문경(聞慶)읍 문경(聞慶)부락에 가서 모였다고 한다. 거기에서 야산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모여 새벽을 알리는 닭을 상징하는 닭춤을 추며 잔치를 벌린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아무튼 향적산은 무속과 신흥종교와 송계의 요람으로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끄는 이야기 거리가 많아 요즈음 등산객들과 종교학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참고 문헌)

1. 충청남도,『뿌리깊은 나무』, 1983.

2. 논산시지편찬위원회, 『논산시지』, 2005.

3. 선도문화연구원,『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출판부, 2006.6.5.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 57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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