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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작가 안회남 이야기

신상구 | 2015.12.25 19:07 | 조회 2290

                                                                   월북작가 안회남 이야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진보적 소설가인 안회남(安懷南)은 1910년 11월 15일 서울에서 신소설『금수회의록』의 저자 안국선(安國善)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안막(安漠)과 같은 문중 죽산 안씨 동지공파(竹山 安氏 同知公派)이고, 본명은 필승(必承)이다.

   그는 수송보통학교를 거쳐 휘문고보에서 수학했다. 휘문고보 시절 같은 반 학생이었던 단편소설 <봄봄>을 창작한 김유정(金裕貞, 1908-1937)과 각별히 친했다. 1926년에 부친이 사망하자 이듬해인 1927년에 학교를 자퇴하고 20대에 월간 종합잡지인『개벽』지에 입사한 후 약 10여 년간 소설 창작에만 몰두하였다. 예술파에 속한 작가로서 일본문단의 예술파를 솔선해서 소개하였다.

   드디어 1931년 조선일보에 소설 <발(髮)>과 <인간괘도>를 발표해 등단했다. 그 후 <고향>. <남풍>, <기차>등의 단편 작품과『안회남 단편집』(학예사, 1939),『탁류를 혜치고』(1942),『대지는 부른다』(조선출판사, 1944),『전원』(고려문화사, 1946),『불』(을유문화사, 1947),『농민의 비애』(1948.4),『봄이오면』(정음사, 1948),『폭풍의 역사』(문학평론, 1949.4)등의 소설집을 발간했다. 그리고「미적 관념과 예술적 본능」(민성, 1938.4),「작가의식의 발전과 현실파악」(조선중앙일보, 1948.6.23.~25.) 등 평론을 발표해 몇 안 되는 일급작가로 손꼽혔다.

   해방 전에는 1930년대 초기부터 공장체험 소설, 순수서정소설 등 신변소설을 주로 창작했다. 그러다가 해방 후에는 신변소설을 탈피하고자 문학가동맹(문맹) 가입을 계기로 하여 일제 말 징병체험과 해방 후의 사회현실과 역사인식을 반영한 본격소설인 징병체험 소설과 대표작인『폭풍의 역사』를 창작했다.

   그런데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 전후에 한국정부가 좌익계열의 진보문인들을 단속하여 좌익문단에 위기의식이 감돌 무렵에는 1930년대 예술지상주의적인 순수문학으로 돌아가 『농민의 비애』를 창작했다. 그의 소설은 소재의 확장과 다양화, 형식 및 기교의 변화를 통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그는『폭풍의 역사』와『농민의 비애』가 발표된 당시에는 죄익계 비평가들로부터 ‘비약하는 작가’, 혹은 ‘조선문단 최대의 수확’이라는 찬사까지 받은 문맹계 정통파 작가로서의 이름을 과시한 바 있다.

   안회남은 과묵한 편으로 일제 말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1944년 9월 일제에 의해 징용되어 일본 기타규슈(北九州) 탄광에서 노역을 했다.

   해방이 되자마자 1945년 9월 26일 귀국해 전의로 돌아와 산동네 초가에서 꾸밈이 없는 부인과 60이 넘은 어머니 그리고 어린 아이 하나와 함께 4식구가 가난하게 살았다.

   그는 임화가 주도하는 조선문학건설본부에 가담해 문학활동을 했다. 그는 원고료에 의지해 근근히 살아가다가 1946년 2월 초에 홍명희, 이태준, 김남천, 이원조, 임화, 정지용, 조벽암, 박태원, 김기림, 이태준, 설정식, 이병기 등 좌익 혹은 비판적 민족주의 문인들과 함께 서울에서 전국문학자대회를 열고 유사 이래 최대 문단조직인 조선문학가동맹을 결성하고 소설분과 위원장으로 핵심 요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1947년 겨울에 조선문학가동맹 핵심 요원인 임화, 김남천, 이원조, 오장환, 이태준 등이 월북하자 그는 1948년에 월북해 《민주조선》의 문화부장을 지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종군작가단으로 활동해 서울에 왔다. 카프해소파인 임화(林和) 등이 해주에서 대남활동을 하고 있던 박헌영이 주도했던 남노당에 가담했다가 숙청된 것과 달리 1956년 9월에 <견직공의 노래>(시)와 1961년 5월에 <안전기사와 직장장>(단편)이란 작품을 발표한 것으로 보아 평양에서 김일성이 주도하던 북로당에 합세해 숙청을 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망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회남은 해방공간과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때에 대전지역 진보문학을 주도했던 소설가 염인수(廉仁洙, 1912-2006)가 중앙문단으로 진출하는 데에 다리 역할을 했고, 월북 전에 가끔 대전에 내려와 문화계 인사와 어울리면서『현대』에 작품 원고를 보내는 등 간접적으로나마 대전문학에 영향력을 미쳤다.

   안회남은 좌익 혹은 비판적 민족주의 문인들과 함께 조선문학가동맹 핵심 요원으로 활약하고, 월북 문인으로 알려져 아직까지는 대전문학사와 세종시문학사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참고문헌>

   1. 호서문학회,「해방공간 문학운동 염인수편」,『호서문학』제19집, 1993.10.30. pp.146-167.

   2. 이은자,「진보적 리얼리즘 작가의 허와 실」, 채훈 · 이미림 · 이명희 · 이선복 · 이은자 공저,『월북작가에 대한 재인식』, 깊은샘, 1995.7.25.

   3. “안회남(安懷南)”, 이명재, 북한문학사전, 국학자료원, 1995. 11. 20.

   4. “안회남(安懷南)”,『한국현대문학대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2004. 2. 25.

   5. 최문휘,「되돌아본 대전 100년, 지난 이야기 : 1940-1950(4)」,『토마토』Vol 51, 2011.7.

   6. “안회남(安懷南)”,『두산백과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2015.12.25.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한국선도의 맥을 이은 일십당 이맥의 괴산 유배지 추적과 활용방안”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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