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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출신의 김규흥은 상해임시정부를 파괴하는 밀정이었다

신상구 | 2019.08.22 14:23 | 조회 547

                                

                                   충북 옥천 출신의 김규흥은 상해임시정부를 파괴하는 밀정이었다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신상구


    '밀정'은 우리 독립운동 진영의 치명적 정보를 일제에 은밀히 빼돌린 사람을 뜻한다.
    그동안 학계와 언론계 통틀어 밀정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는 사실상 없었다. 자료가 많이 부족한 데다가,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상찬하는 데도 예산과 인력이 부족할 판에 '우리 안의 어두운 이야기'를 파헤친다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KBS탐사보도부가 8년간 8여장에 달하는 일본과 중국 기밀문서를 수집해 찾아낸 밀정 혐의자만 895명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이들 밀정 가운데에는 안중근 의사의 동지 우덕순, 김좌진 장군의 비서 이정, 의열단장 김원봉의 부하 김재영 등 현재 독립유공자로 분류돼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정은 김좌진 장군과 함께 1920년 청산리전투를 수행한 독립군 대원으로서 김좌진의 막빈(비서) 역할을 맡은 최측근이다. 그는 독립군 간부들의 용모와 특징, 김좌진과 김원봉의 향후 합동 의거 계획, 군자금 모금 상황 등에 대해 매우 세세하게 일제에 밀고했다. 그리고 이정의 밀고 내용을 보면 이홍래의 모금 활동에 대한 것도 있다
    우덕순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때 만일에 대비해 채가구역에서 이토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도 1920년대 들어 이상 행적을 보인다. 친일단체인 조선인민회 하얼빈지부장을 맡은 것이다.
    일제는 1919년 4월 11일 상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밀정을 동원해 집요하게 임정 붕괴 작전에 돌입했다. 그 중심에는 1918년부터 2년간 조선군 총사령관을 지낸 우쓰노미야 다로가 있었다. 우쓰노미야 다로(宇都宮太郞, 1861.4.27-1922.2.15)는 일본 제국의 육군 대장이다. 영국 공사관 부관, 참모본부 2부장, 제7군단장, 제4사단장, 조선군 사령관, 군사참의관을 역임하였다.
    우쓰노미야 다로가 우선 포섭한 사람은 당시 독립운동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던 범재 김규흥이다. 김규흥은 충북 옥천 출신으로  청명학교와 흥화실업은행을 세우고 신해혁명에 참여하는가 하면  독립 운동 토대를 만들어서 임시정부 형성에 큰 역할을 하여 1998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우쓰노미야 다로는  김복(실명 김규흥)을 다섯 차례 만난 후 임시정부를 파괴하라는 밀명을 내렸다.
    KBS는 김규흥이 우쓰노미야에 보낸 편지 내용을 확인했다. 김규흥의 친필 편지로, 한국에 공개되는 건 처음다.
    "우쓰노미야 사령관 각하에게."
    "임시정부에 200명이 있었지만 대부분 귀국하고 60명만 남았다, 이중 극렬분자는 40명"이라고 보고합니다.
    이어 "이들을 회유하기 위해선 2, 30만 엔이 필요하다"며 밀정비를 요청합니다.
    김규흥의 친일 논란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밀정 의심 행적이 처음 밝혀진 겁니다.
    [배경한/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 : "경악스러웠죠.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연구자들의 연구를 기다려야 되지, 조급하게 이쪽이냐 저쪽이냐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아무튼 2018년 10월에는 충북 옥천에 김규흥 기념비가 세워졌고, 2018년 12월에는 김규흥 평전 1,500권이 발간되어 전국 도서관에 배포되었다.
    상해 일본 총영사관은 끊임없이 밀정을 생산해 내는 이른바 '밀정 공장'이었다.
     [쑨커즈/중국 푸단대 사학과 교수 : "일본총영사관은  당시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을 저지하기 위한 지휘소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집요하게 임정 내부에 밀정을 침투시켰고 김구 선생의 경호원까지 밀정으로 포섭했다.
     세 차례에 걸쳤던 김구 암살 시도. 모든 공작에 일제는 밀정을 동원했다.
     [한시준/단국대 사학과 교수 : "김구 선생은 심장 있는 데 관통을 당하고, 독립운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매수돼서 저격을 하게 됐다."]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 전투가 있기 10년 전부터 지속적인 감시에 시달려야 했다.
     1912년 작성된 일본 기밀문서, 밀정이 된 홍범도의 부하가 밀고한 내용이다.
     "홍범도는 러시아 말을 타고 있다. 완장에는 붉은색 선 두 줄이 둘러져 있고, 견장은 청색이며 '통령감'이라고 적혀있다."
     "홍범도가 사는 곳은 혜산진 대안 일리에서 약 30리 떨어진 신약수동이다."
    한국에 은밀히 파견된 홍범도 부하들의 구체적인 신상정보까지 낱낱이 담겨있다.
    밀정은 독립운동을 와해시키려는 일제의 핵심 전략이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탐사K/앵커의 눈] “임시정부를 파괴하라” 일제의 밀정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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