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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독립선언을 세계에 알린 AP통시원 앨버트 W. 테일러

신상구 | 2021.04.03 03:28 | 조회 284

  

                                                    3.1 독립선언을 세계에 알린 AP통시원 앨버트 W. 테일러

        


   "한국인들이 독립을 선언하다(Koreans Declare for Indepedence)"
   1919년 3월 13일자 뉴욕타임즈 기사의 제목이다.
   중국 북경과 서울에서 12일자로 각각 타전한 기사 가운데 하단의 서울발 AP통신 기사는 다름아닌 미국인 사업가 앨버트 W.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 1875~1948)가 보낸 조선(한국)의 ‘독립선언서’였다.


앨버트 W. 테일러와 부인 메리 테일러의 사진

                                                       앨버트 W. 테일러와 부인 메리 테일러의 사진

 

    역사의 필연이 한국의 독립선언문을 알리다
    테일러의 행적에 대해 통신원 혹은 기자로 서술한 다양한 기록이 존재하지만 그의 본업은 광산업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지난 2018년 11월 23일에 시작해 오는 3월 10일까지 진행했던 기증유물특별전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도록에는 “조선총독부가 해마다 펴낸 ‘조선재류구미인 및 영사관원명부’의 1935년판 자료가 실려 있다. 그리고 기록에는 "‘경성부 홍파동 1번지’에 사는 테일러의 직업이 ‘광산업’으로 표시되어 있다”며 “구태여 이러한 기록이 아니더라도 그가 평생토록 금광을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일에 종사한 것이 그의 본업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 한국에 대한 소식을 알리기 시작했는지, 혹은 그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가 독립선언서를 입수해 알리게 된 일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테일러는 1919년 2월 28일 우연히 조선호텔을 들렀다 도쿄에서 온 사람으로부터 고종황제의 국장 취재를 맡아줄 사람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통신원(기자)의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그날 테일러의 아들이 세브란스병원에서 태어났고 그는 간호사들이 외국인 전용 병실 침대 밑에 인쇄된 ‘독립선언서’를 숨기는 것을 목격한 뒤, 이를 입수해 AP통신 도쿄 지국으로 보냈다.
    ‘독립선언서’와 3·1운동 관련 기사로 한국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렸던 테일러는 3월 7일 장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지원한 것은 아니지만, AP통신의 한국 통신원으로 임명되었다”며 “최근까지도 이 일로 매우 바빠서 먼저는 정부 관료들에게 연락하고 또 최근 사망한 한국의 마지막 왕의 국장에 참석하였으며, 그리고 한국의 독립운동을 살피고 그에 대해 기사를 썼다”고 알렸다.
    편지에 적은 것처럼 테일러는 3·1운동 직후인 3월 3일 치러진 고종의 국장을 취재했다. 그가 작성한 고종의 국장 기사가 게재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가 경운궁에서 홍인문까지 촬영한 사진에는 당시의 생생한 모습이 남아 있다.


앨버트 테일러가 촬영한 고종의 국장 모습.

                                                            앨버트 테일러가 촬영한 고종의 국장 모습.


     일본의 만행, 그리고 3·1운동 이후 소식을 세계에 전하다
     테일러는 고종의 국장 취재 이후 3·1운동 관련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그는 4월 16일 일본군이 3·1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경기도 화성시 제암리 교회에서 주민들을 학살한 ‘제암리 학살사건’ 현장을 찾아 취재했다.
     그의 기사는 뉴욕타임즈 4월 24일자에 ‘일본군이 한국인을 학살했다고 전한다(Say Japanese Troops Massacred Koreans)’ 제하 기사로 게재됐고 일본에서 발간되던 영자지 ‘재팬 애드버타이져(The Japan Advertiser)’ 4월 27일과 29일자에도 보도됐다.
     기사에 테일러의 이름이 명기되지 않았지만 그의 취재는 미국 정부 문서와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Horace Horton Underwood, 1880~1951)가 작성한 보고서에도 남아 있다.
     미국 영사 커티스는 4월 21일자 보고서에서 4월 16일 ‘제암리 학살사건’ 현장을 ‘AP통신 서울 특파원인 A. W. 테일러와 다녀왔다고 적었고 언더우드 보고서는 현장을 커티스 영사, 테일러와 함께 다녀왔다고 기록됐다. 


앨버트 테일러의 사진과 그가 장모에게 보낸 편지. 편지에 3·1독립운동과 고종의 국장 취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앨버트 테일러의 사진과 그가 장모에게 보낸 편지. 편지에 3·1독립운동과 고종의 국장 취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제암리 학살사건’ 외에도 테일러는 3·1운동을 주도했던 독립투사에 대한 재판도 취재했다.
     동아일보 1920년 7월 13일자에 실린 손병희 선생(1861~1922) 등 독립투사 재판 관련 기사에는 “신문기자석에 처음으로 서양 사람 한 명이 들어왔다. 이 사람은 재판의 광경을 제일 먼저 세계에 소개할 미국 연합통신사의 통신원 테일러 씨더라”고 게재돼 있다. 

                                                                   이상향에서의 추방, 그리고 영면

     1920년 이후 테일러가 통신원으로 어떤 사안을 취재했고 기사화했는지에 대해서는 남아 있는 자료가 거의 없다. 하지만 그에게 조선이 어떤 의미를 갖는 곳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가 있다.
     테일러는 1923년 종로구 행촌동 내, 권율 장군의 집터로 알려진 곳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붉은 벽돌집을 짓고 정초석에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딜큐샤(Dilkusha)’란 이름을 새겨 넣었다.
테일러는 부인 메리 린리 테일러(Mary Liney Taylor, 1889~1982), 외아들 브루스 T. 테일러(Bruce Tickell Taylor, 1919~2015)와 함께 이름처럼 그들의 궁전이 있는 조선에서의 삶을 영위하지만 일본제국주의가 정점에 치닫던 1942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 당한다.
     테일러는 일본의 패망 이후, 미국 정부와 미군정에 편지를 보내며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하지만 1948년 6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부인 메리 테일러는 그해 9월 부부의 궁전이 있던 한국에 입국해 남편의 유해를 양화진외국인묘소에 안장했다.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종로구 사직로에 세운 지하 1층 지상 2층 가옥으로 힌디어로 ‘이상향, 기쁨’을 의미하는 ‘딜구샤(Dilkusha)’로 이름을 지었다.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종로구 사직로에 세운 지하 1층 지상 2층 가옥으로 힌디어로 ‘이상향, 기쁨’을 의미하는 ‘딜구샤(Dilkusha)’로 이름을 지었다.


                                                                                   <참고자료>

1. 전한, "독립선언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W. 테일러", 코리안넷뉴스,  2019.03.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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