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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제11회 의병의 날의 역사적 의의와 기념행사

신상구 | 2021.06.11 02:56 | 조회 19

                                                <특별기고> 제11회 의병의 날의 역사적 의의와 기념행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대산 신상구


                                                                    1. 의병의 날의 연혁과 역사적 의의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2021년 6월 1일은 제11회 의병의 날이다. '의병의 날'은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2008년 8월 의령군수 등 1만 5586명이 '호국의병의 날' 기념일 제정을 국회에 청원, 2010년 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었다.
  임진왜란 시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호국보훈의 달' 첫째 날인 6월 1일로 선정하였다. 이후 2011년 제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이 경남 의령에서 개최되었다.
  의병이란 국가가 외침을 받아 위급할 때 국가의 명령이나 징발을 기다리지 않고 국민이 자발적으로 조직하는 자위군을 말한다. 의병의 전통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비롯되었으며, 고려·조선 시대를 거쳐 조선 말기에까지 이르렀다. 특히 조선 말기의 의병은 항일 독립군의 모태가 되었다.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 1859∼1925) 선생은 “의병은 우리 민족의 국수(國粹)요 국성(國性)이다.”라고 하면서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우리 민족은 역대 항중·항몽·항청·항일의 투쟁 속에서 무력이 강한 국민성을 갖게 되었고, 이 때문에 어느 침략자로부터도 정복당하거나 굴복하여 동화되는 일이 없었다. 의병의 역사에서 가장 탁월한 활동을 보여준 것은 임진·병자 양란의 의병과 한말의 의병이었다.
                                                                            2. 의병의 정신과 규율
  의병정신(義兵精神)은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승패(勝敗)를 초월한다. 전쟁에서 턱없이 적들에 비해 열세라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으로 적과 싸워 질것이 불을 보듯 뻔해도, 목숨을 일을 것이 분명한데도 스스로 자원해서 전쟁터에 뛰어들어 한명의 적이라도 더 죽이고 자신이 전쟁터에서 죽기를 바랄 뿐이다. 이것이 의병정신이다.
  의병(義兵)은 조정이나 관군(官軍)의 지휘를 받지 않으며 민간인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지만 그러나 무질서 한 것은 아니었다. 황해도 연안에서 활동했던 이정암(李廷?)이 의병을 일으킬 때 의병에 자원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한 책 " 의병 약서책(義兵約書冊)"을 보면 의병으로 동참하면서의 약속한 의병규율이 있다.

          1) 臨賊退敗者斬 : 적진에 임해 패하고 도망치는 자는 참수한다.
          2) 民間作弊者斬 : 민간에 폐를 끼치는 자는 참수한다.
          3) 違主將一時之令者斬 : 주장의 일시 명령을 어기는 자는 참수한다.
          4) 漏洩軍機者斬 : 군기를 누설하는 자는 참수한다.
          5) 始約終背者斬 : 처음엔 약속하고 뒤에 가서 배반하는 자는 참수한다.
          6) 論賞時射殺者爲首斬首者次: 상을 줄 때는 적을 사살한 것이 우선이고, 적의 목을 베는 것은 그 다음으로 한다.
          7) 得敵人財物者無遺賞給事: 적의 재물을 얻은 자는 넉넉하게 상을 준다.
          8) 奪人之功者雖有功不賞事: 남의 공을 뺏은 자는 비록 공이 있어도 상을 주지 않는다.

   이와 같이 매우 엄중한 8개항의 군율(軍律)을 정한 것은 의병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의병에게도 이렇게 엄격한 군율이 있었기에 의병들은 수많은 전공을 세우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3. 의당 박세화 선생의 절명시 원본 111년 만에 처음 공개 
   충청도 의병은 홍성, 청양, 제천, 옥천을 중심으로 활약했다. 충청도에서 활약한 류인석, 박세화, 조헌, 김복한, 최익현, 민종식 등 수많은 의병 중에서 제11회 의병의 날을 맞이하여 가장 주목하는 의병은 의당 박세화 의병이다. 왜냐하면 의당(毅堂) 박세화(朴世和, 1834-1910) 의병의 절명시 원본이 111년 만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박세화 선생은 월악산 용하동에서 용하영당(후칭 병산영당)을 창건하고 제천에서 수 없이 많은 문인들을 지도했다. 1905년 춘추대의 정신으로 월악산 용하동에서 의병을 일으켜, 이로 인해 제자들과 함께 8개월간 조선헌병사령부에 연행돼 구금되기도 했다.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글 읽은 선비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23일간의 절식 끝에 순국하신 선비정신의 표상이자 한말의 대유학자이다.

                                                                               절명시(絶命詩)
                                                    白頭山色映蒼空(백두산색이 푸른 하늘에 비치니)
                                                    華夏一區箕子東(중화의 한 구역 기자의 동쪽이구나)
                                                    齊月光風何處在(밝은 달 맑은 바람 그 어디에 있는가)
                                                    沒人氛祲太濛濛(사람을 죽이는 나쁜 기운이 너무 심하구나)
                                                    道亡吾奈何(도가 망했는데 내 어찌해야 하는가)
                                                    仰天一慟哭(하늘을 우러러 보고 한바탕 크게 통곡하노라)
                                                    自靖獻聖賢(자정하여 성현께 내 몸을 바치니)
                                                    嗚呼君莫惑(오호라! 그대들은 미혹되지 말지어다)
             
   의당 박세화 선생이 경술 8월8일 지은 절명시 유묵은 죽음으로 완성된 글씨이기에 더욱 애절하고 아름다우며, 그의 순국이 시를 빛나게 하고, 또 글씨가 다시 그의 이름을 빛나게 한다.
   특히 의당 박세화 선생은 1904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9곡에서 제자 200여명의 유림들을 모아놓고 화양강회를 개최하여 내 고향 충북 괴산군 청천 발전에 많이 기여하여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의당 박세화 선생의 절명시를 공개한 양승운 의병연구가는 병산영당 학술위원장으로 의당 박세화와 문인 학술대회를 8회 연속으로 개최하고, 의당 박세화 학술총서인『의당 박세화의 학문세계』3권을 발간하여 의당 박세화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알리는 데에 많이 공헌했다.
                                                                       4. 제11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11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5월 16일부터 6월 1일까지 나주금성관(국가지정문화재 2037호)에서 2억 5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국민의 의병 유전자를 깨우는 의병 축제 성격으로 진행되며, ‘우리 모두의 의병’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정신의 산실이 된 나주지역은 의병을 지탱한 곡식의 생산과 유통을 책임진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에 따라 ‘의곡(의로운 군량미)의 길 영산강’을 새롭게 조명하여 의병정신의 역사와 가치를 폭넓게 확산하는데 이번 행사의 목적이 있다.
   제11회 의병의 날 기념 행사는 의병주간 행사와 기념식으로 구분하여 진행되었다. 5월 16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의병행사 주간에는 각급 학교와 연계된 프로그램 운영, 시민의병 아카이브 전시, 지구를 살리는 의병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온라인 의병단을 모집하여 홍보에 활용하고,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별 의병 깃발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 또한 ‘의로움’을 주제로 시민 61명을 인터뷰하고 사진과 영상을 전시하는 시민의병 아카이브, 의병에게 띄우는 편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학술포럼 행사가 개최되었다.
   6월 1일 금성관(錦城館)에서 개최된 제1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은 코로나 19로 인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 장석웅 전남 교육감, 신정운 국회의원, 김원웅 광복회장, 의병단체 대표 등 8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3부로 나누어 간소하고 엄숙하게 치러졌다. 시민 대표 35명으로 구성된 시민의병단의 ‘우리 모두 의병 출정식’에 이어 장사익 가수 초청 공연, 국악단 및 시립합창단 공연, 기념공연, 유공자 표창, 기념사, 추도사 등으로 개최되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추도사에서 “예로부터 전남은 의향의 고장으로 나라의 위기 때마다 수많은 의병 선열들이 이름 없이 희생하며 나라를 지켰다”며 “이런 구국충혼과 살신성인의 정신은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의병정신, 나라사랑 정신이 필요한 때로, 조국에 헌신한 의병선열을 기리고 그 정신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호남 최초의 의병장 김천일 선생의 의병부대가 죽음을 각오하고 창의했던 금성관에서 의병의 날을 기념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선조들의 의로운 정신과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나주는 호남을 대표하는 의향이 됐다”고 말했다. 
                                                                                   <참고문헌>
   1. 원종문, “6월1일 의병의 날을 아시나요?”, 중도일보, 2018.6.1일자.
   2. 정성균, “ ‘제11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 나주에서 열린다 : 6월 1일 금성관에서 기념식 개최, 공연 및 유공자 표창 등 실시, 기념행사 주간 5월 16일부터 6월 1일 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나주투데이, 2021.5.16일자.
   3. 손도언, “구한말 의병 의당 박세화 선생 ‘절명시’ 원본 111년만에 공개”, 중도일보, 2021.5.31일자. 17면.
   4. 최용진, “전남 나주서 ‘우리 모두의 의병 주제’로 제11회 의병의 날 기념식 개최”, 강산뉴스, 2021.6.2일자. 
   5. 조광태, “나주시, 제11회 의병의 날 기념식 개최”, 스포츠서울, 2021.6.2일자.
   6. 배영래, “나주시, 제11회 의병의 날 기념식 개최”, 전남인터넷신문, 2021.6.2일자. 
                                                                                <필자소개>
   .1950년 6월 26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부친 신종순(辛鍾淳), 모친 유옥임(兪玉任) 사이의 5남 2녀 중 장남
   .아호 대산(大山) 또는 청천(靑川), 본관 영산신씨(靈山辛氏) 덕재공파(德齋公派)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한국 인플레이션 연구(A study of korean inflation」(1980.2)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A study of shamanic culture in Taean)」(2011.8)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 종로구 재동지점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조치원중, 조치원여고, 삽교중, 한내여중, 천안북중, 천안여중, 태안중, 천안중 등 충남의 중등학교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2019.3.15),『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5권. 
    .주요 논문 :「태안지역 무속인들의 종이오리기 공예에 대한 일고찰」(2010),「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2012),「2020년 노벪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즈 글릭의 생애와 문학세계」(2020) 등 113편
   .주요 발굴 : 민촌 이기영의 천안 중앙시장 3·3항일독립만세운동 기록(2006)
                      포암 이백하 선생이 기초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2007) 
    .수상 실적 : 예산군수 감사장, 대천시장상(2회), 천안시장상(2회),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한국문화원연합회장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2회) 교육부장관상(푸른기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문학 21』시부문 신인작품상,『문학사랑』·『한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30년 간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환경운동 전개, KBS 중앙방송국 라디오 <논술 광풍>프로 출연, STB 상생방송 <홍범도 장군> 프로 출연, KBS 대전방송국·MBC 대전방송국·CJB 청주방송국 라디오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발굴> 프로 출연   
    .대전 <시도(詩圖)> 동인,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충남민주시민교육연구회 회원, 한국사회과교육연구회 회원, 한국국민윤리교육회 회원, 천안향토사 연구위원,『천안교육사 집필위원』,『태안군지』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동양일보 동양포럼 연구위원, 통합논술 전문가, 평화대사, (사)대한사랑 자문위원, 천손문화중앙회 본부 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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