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뉴스

일본, 이대로 가면 전세계적으로 고립

환단스토리 | 2014.03.04 20:38 | 조회 3768
입력 : 2014-02-28 21:43:06ㅣ수정 : 2014-03-01 15:20:35

“일본, 이대로 가면 전세계적으로 고립”

ㆍ3·1절 맞아 한국 온 ‘일본의 양심’ 나카쓰카 아키라 명예교수

“아베 신조 총리의 강경 발언은 일본을 전 세계에서 고립시킬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일본 시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나카쓰카 아키라 일본 나라여자대 명예교수(85)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1945년 이후 전쟁 책임을 비롯한 과거사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은 부채가 커져 현재의 일본을 낳았다”며 “이제는 부채인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과 1월 다보스포럼 때 일본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다보스포럼에서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14년 영국과 독일의 관계와 유사하다”면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카쓰카 교수는 “일본인들이 아베 총리의 사고에 따라간다면 일본은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쇠하는 길밖에 없다”며 “역사 위조는 오늘의 일본을 역사적 무지의 상태, 국제 감각 불감증의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큐신보’에 실린 제럴드 커티스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베트남 전쟁과 인디언 학살, 흑인 차별을 부끄러운 역사라고 생각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며 “일본도 자랑할 수 없는 과거를 인정하는 데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카쓰카 아키라 교수가 28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3·1 독립 정신과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제목으로 3·1절         기념강연을 하고 있다.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 3·1운동은 전 세계에 영향 도의적으로 격조 높은 선언
이토 동학군 사살 직접 명령… 안중근 저격은 범죄 아니다
풀뿌리 역사 교류가 대안


1960년대부터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연구하며 일본의 침략사를 파헤친 지한파 학자이자 ‘일본의 양심’으로 불리는 그는 와다 하루키 교수와 함께 한·일지식인회 소속으로 ‘일본의 한국병합 조약 무효 공동성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의암손병희선생기념사업회 초청으로 ‘3·1 독립 정신과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나카쓰카 교수는 3·1운동에 대해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민족운동의 기폭제가 된 운동”이라며 운동의 비폭력정신을 강조했다. “원수의 나라인 일본에 적의를 드러내지 않고, 우호관계 수립을 외치며 반성을 촉구하는 도의적으로 격조 높은 선언”이면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민족운동 중 가장 큰 의미를 지녔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언론과 일본의 역사교육을 크게 우려했다. “현재 일본의 언론 풍토에서 양심적인 목소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지 않는 일본 역사교육과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한·일정상회담도 불가능한 상태인데 왜 그런 것인지 고민하는 일본 언론이 없다”고 개탄했다.

나카쓰카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을 일본이 인식하는 방법도 비판했다. 그는 “저격 사건이 있을 당시부터 일본 정부는 조선의 민족 저항을 일절 인정하지 않고 혈기 넘친 한 사내의 잘못된 범죄인 것처럼 축소·왜곡하려 했다”며 “그러한 역사 인식이 21세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일본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들어선 것을 두고 “안중근은 범죄자”라는 망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봤다. 일본이 제국주의로 들어선 19세기 후반을 ‘영광의 시대’로 포장하면서 이토 히로부미까지 ‘평화적인 인물’로 미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토는 군부와 다르게 평화적이었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그동안의 연구는 동학농민운동 당시 농민군을 사살하는 명령을 군부가 내렸다고 했지만, 최근 연구로 이토 총리가 직접 농민군 전원을 살육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군을 죽인 것은 ‘제노사이드’이고 일본인으로 진실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안중근 의사의 저격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카쓰카 교수는 이어 동학농민군 전원 살육 작전의 실상을 보여주는 일본군 병사의 종군 기록을 공개했다. 한 병사가 남긴 <진중일지(陳中日誌)>에는 동학농민군 섬멸 작전이 매일 기록돼 있다. 일지에는 “동도(동학농민군) 중 살아남은 자 7명을 잡아와 성 밖의 밭 가운데 한 줄로 세운 다음, 총에 대검을 착검해 일제히 돌격하여 그들을 찔러 죽였는데 구경하던 조선인과 통위병(일본군 지휘하에 있던 조선 정부군 병사) 등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는 “사흘 밤낮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이 기록의 내용은 극악하다”고 말했다.

나카쓰카 교수는 또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일본인으로 먼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아베 정권에 희망이 보이지 않지만, 그런 아베 정권에 반대하고 고통받는 할머니들 입장에서 함께 싸우는 일본인들이 있다는 것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뿌리 역사 교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가라는 틀을 뛰어넘어 민간교류를 통해 과거 역사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인류사적인 관점에서 생명평화 실현을 지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것이다. 실제 그는 이런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민간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나카쓰카 교수는 2006년부터 매년 ‘한·일 시민이 함께하는 동학농민군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동학농민운동 격전지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남도립도서관에 자신이 소장한 자료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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