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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의 천기누설] 우리나라의 근본은 하늘이다

환단스토리 | 2014.05.14 14:13 | 조회 3269
[박석재의 천기누설] 우리나라의 근본은 하늘이다

세계일보 2013-11-04

한민족 의로운 삶 추구하는 ‘천손’
세계화 시대라도 민족정신은 지켜야

인천공항에서 서울 방향으로 자동차를 타고 들어오다 보면 바로 옆에 공항철도 레일이 보인다. 주의 깊게 보면 자동차는 우측통행하고 있는데 기차는 좌측통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왜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기차가 다니는 방향조차 통일하지 못했을까?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처럼 자동차와 기차가 모두 좌측통행했지만 해방 후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동차만 우측통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 역사의 굴곡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러다보니 서울 지하철도 국철과 연결되는 것은 좌측통행, 나머지는 우측통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와 기차는 서로 충돌할 일이 없으니 굳이 통행방향을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치자. 하지만 오랫동안 시행됐던 ‘사람은 좌측통행 자동차는 우측통행’ 교통체계는 정말 문제가 많았다. 왜 사람과 자동차가 통행방향이 달라야 하는가. 룰은 간단할수록 좋은 것 아닌가.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자동차가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에서는 횡단보도에서 오른쪽으로 건너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 왜냐하면 횡단보도에 들어서는 순간 자동차가 왼쪽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좌측통행하던 시절 우리나라 횡단보도에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2개의 화살표가 등장하게 됐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걷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단편적 처방이, 속된 말로 이런 ‘땜빵’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 나는 이것이 참 창피하게 느껴졌다. 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웠다. 하지만 사람과 자동차의 통행방향을 모두 우측으로 통일한 지금 이 2개의 화살표는 우측통행을 계몽하는 품격 높은 것이 됐다. 화살표의 팔자가 확 바뀐 것이다. 이제 횡단보도에서 이 화살표들을 지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일은 근본을 바로잡으면 소소한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근본은 무엇일까? 하늘이다. 우리나라는 하늘을 빼면 설명이 되지 않는 나라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는 하늘을 바로 알면 모두 해결될 수 있다. 즉 하늘에 길을 물어보면 되는 것이다.

애국가에 나오는 ‘하느님’은 하늘을 숭상하는 우리 민족의 전통을 말해 주고 있다. 오죽하면 ‘개천절’, 즉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공휴일까지 가지고 있을까. 이것만으로도 지구상에서 우리 민족만큼 하늘을 숭앙한 민족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천체를 상징으로 만들어진 국기는 꽤 많다. 예컨대 우리 이웃인 일본의 국기는 해를 상징하고 있고 중국의 국기는 5개의 별을 이용하고 있다. 반면 태극기는 세계의 수많은 국기 중 유일하게 ‘우주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외국인들은 초현대식 빌딩을 짓고 나서도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내는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 행위 자체가 바람직하다 아니다 논하기에 앞서, 그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지내온 ‘제천행사’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하늘에 빌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민족이다.

‘천손’, 즉 ‘하늘의 자손’이라 일컬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우리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태극기가 5500년이나 됐다는 사실은 알고들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Made in China’로 알고 있다. 하늘의 자손은 하늘을 잊은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다민족국가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어 우리 조상이나 민족을 거론하기가 점점 더 어색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합중국은 아니지 않은가. 세계화 시대 개방과 포용은 수용하더라도 민족정신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김치가 냄새가 나면 외국인들 앞에서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을 모두 먹게 만드는 것이 세계화의 방향이다. 정체성을 잃고 세계화의 물결에 휩쓸리면 우리는 유랑민족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민족정신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미국 유학시절 한국인의 민족정신이 무엇이냐고 물어온 외국인의 질문에 무척 당황한 적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3·1 정신, 새마을정신, 화랑정신, 충무정신…… 어느 것 하나 나의 가슴을 진정으로 채우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국내에서 대학까지 나온 내가 그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한 것이 한심했지만, 문제는 그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에 있었다. 나는 같은 질문을 주위의 한국인들에게 수없이 던져 봤지만 시원스럽게 들리는 대답은 어느 누구로부터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누구인가? 나의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나는 이제 자신 있게 대답한다. 우리는 천손이고 민족정신은 천손정신인 것이다. 천손이 무엇인가? 하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늘의 뜻을 알아야 따를 것 아닌가? 하늘의 뜻을 따르려면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보다 더 하늘의 섭리를 연구하고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우리는 ‘선비’라고 부르며 추앙했다. 사극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이 누군가. 천문을 보고 천기를 누설하는 도인 아닌가.

‘천벌’을 두려워하며 의로운 삶을 추구하다 보니 ‘가난한 선비’가 자연스럽게 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의 옛 그림에는 언제나 선비가 나온다. 그림에 나오는 낚시꾼은 단순한 어부가 아니라 세월을 낚는, 자연을 관조하는 선비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귀거래 후 누리고 싶은 ‘선비다운 삶’이 그림에 담겨 있는 것이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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