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철새와 조상혼(祖上魂)
조용헌 살롱] 철새와 조상혼(祖上魂)
우리 조상들은 '솟대'를 왜 만들었을까? 대나무나 소나무로 된 긴 막대기 끝에다가 나무로 만든 새를 붙여 놓은 것이 솟대이다. 솟대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만주에도 있다. 중앙아시아를 돌아다녀 보니까 여기에도 역시 솟대를 세워 놓는 풍습이 있었다. 중앙아시아의 고대 왕국에서는 궁궐의 마당 한복판에 솟대를 설치해 놓기도 하였다. 그만큼 고대사회에서 솟대는 범상한 물건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솟대가 세워져 있는 곳은 성소(聖所)를 상징한다. 솟대는 '삼국지' 마한전(馬韓傳)에 나오는 소도(蘇塗)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게 통설이다.
소도는 종교적인 성지였다. 심지어는 죄인이 소도에 도망가 있으면 알고서도 잡지 않았던 성지이다. 이러한 성스러운 장소에 솟대가 세워져 있고, 솟대의 핵심은 '철새'라는 사실이다. 11월 초순이 되면 우리나라에는 철새가 날아온다. 천수만에는 세계 가창오리의 90%에 해당하는 30만~40만 마리의 오리가 날아와 간척지의 논바닥에 떨어진 낟알을 먹는다. 서산 간척지의 수천만 평 논에는 철새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날개를 펴고 북방의 먼 하늘에서 날아온 철새들을 볼 때마다 솟대가 지닌 종교적 의미를 생각하곤 하였다.
왜 고대인들은 이 철새를 성스러운 영물로 생각하였을까? 갑골문 권위자인 시라카와(白川靜)는 고대인들에게 있어서 새는 '영적(靈的)인 메신저'였다고 한다. 철새는 아무 때나 오는 것이 아니다. 때가 되어야만 일정한 장소에 돌아오는 새가 철새이다. 그 돌아오는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죽은 자기들 조상의 혼(魂)이 철새로 환생하여 다시 후손들이 사는 동네로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철새가 돌아온 곳에다 사당을 세우고 조상의 제사를 지냈던 것이다('주술의 사상').
철새는 죽은 조상의 영혼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렇다면 솟대는 조상의 영혼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것이다. 새를 의미하는 '추'가 들어간 한자, 예를 들면 '진(進)'자는 고대인들이 중요한 시기에 나아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새점을 쳤기 때문에 생긴 글자라고 시라카와는 풀이한다. 11월에 오는 철새들은 그냥 새가 아니다. 죽은 조상들의 영혼이 다시 온 것이다.
조용헌 |
소도는 종교적인 성지였다. 심지어는 죄인이 소도에 도망가 있으면 알고서도 잡지 않았던 성지이다. 이러한 성스러운 장소에 솟대가 세워져 있고, 솟대의 핵심은 '철새'라는 사실이다. 11월 초순이 되면 우리나라에는 철새가 날아온다. 천수만에는 세계 가창오리의 90%에 해당하는 30만~40만 마리의 오리가 날아와 간척지의 논바닥에 떨어진 낟알을 먹는다. 서산 간척지의 수천만 평 논에는 철새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날개를 펴고 북방의 먼 하늘에서 날아온 철새들을 볼 때마다 솟대가 지닌 종교적 의미를 생각하곤 하였다.
왜 고대인들은 이 철새를 성스러운 영물로 생각하였을까? 갑골문 권위자인 시라카와(白川靜)는 고대인들에게 있어서 새는 '영적(靈的)인 메신저'였다고 한다. 철새는 아무 때나 오는 것이 아니다. 때가 되어야만 일정한 장소에 돌아오는 새가 철새이다. 그 돌아오는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죽은 자기들 조상의 혼(魂)이 철새로 환생하여 다시 후손들이 사는 동네로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철새가 돌아온 곳에다 사당을 세우고 조상의 제사를 지냈던 것이다('주술의 사상').
철새는 죽은 조상의 영혼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렇다면 솟대는 조상의 영혼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것이다. 새를 의미하는 '추'가 들어간 한자, 예를 들면 '진(進)'자는 고대인들이 중요한 시기에 나아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새점을 쳤기 때문에 생긴 글자라고 시라카와는 풀이한다. 11월에 오는 철새들은 그냥 새가 아니다. 죽은 조상들의 영혼이 다시 온 것이다.
공유(greatcorea)
댓글 0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141 | 시진핑 "중화민족 피에는 침략 유전자 없다" | 환단스토리 | 3365 | 2014.05.17 |
140 | [박석재의 천기누설] 우리나라의 근본은 하늘이다 | 환단스토리 | 3274 | 2014.05.14 |
139 | [박석재의천기누설] 우리는 우주론이 없는가? | 환단스토리 | 3351 | 2014.05.14 |
138 | 천부경(天符經)을 국보 1호로 정하자 | 환단스토리 | 3580 | 2014.05.14 |
137 | 국학원, 이강식 교수초청 ‘ 환단고기 진실성’ 국민강좌 개최 | 환단스토리 | 3372 | 2014.05.14 |
136 | “非정통 역사서 환단고기-단기고사 재조명을” | 환단스토리 | 3811 | 2014.05.14 |
135 | [박석재의천기누설] 고조선은 신화의 나라가 아니다 | 환단스토리 | 3545 | 2014.05.14 |
134 | [주간조선] '어서어서'와 '오소오소' 상하이 방언에 숨은 한국어 | 환단스토리 | 3925 | 2014.04.30 |
133 | 대 진국 멸망, 원인은 백두산 화산 폭발 | 환단스토리 | 4763 | 2014.04.21 |
132 | 뿌리깊은 일제 식민사학… 그 그늘 못벗어난 한국고대사 | 환단스토리 | 3466 | 2014.04.07 |
131 | '식민사학'은 어떻게 뿌리내렸나 | 환단스토리 | 3516 | 2014.04.07 |
130 | "조선인은 노예처럼…" 日 '아베' 조부의 저주 | 환단스토리 | 4546 | 2014.04.07 |
129 | 러시아 영화사, "안중근 동영상 팔겠다" 첫 국제광고 | 환단스토리 | 3767 | 2014.03.20 |
128 | 일본, 이대로 가면 전세계적으로 고립 | 환단스토리 | 3772 | 2014.03.04 |
127 | 이찬구 박사, 5500년 전 옥기(玉器) ‘치우(蚩尤)상’ 공개 | 상생도군 | 4614 | 2013.12.06 |
126 | 치우천황의 원형, 3천500년 전 '홍산옥기'에서 찾았다? | 상생도군 | 5250 | 2013.12.06 |
125 | "상고사에 등장하는 '치우'는 웅족…단군이 바로 그의 후손" | 환단스토리 | 4713 | 2013.12.05 |
124 | 日 학자 "일본문자 가타카나 신라서 유래 가능성" | 환단스토리 | 5040 | 2013.09.02 |
123 | 역사교육 홀대하면 미래도 없다 | 환단스토리 | 4385 | 2013.08.06 |
122 | 교사들이 느끼는 '역사왜곡' 실태 | 환단스토리 | 4555 | 2013.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