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뉴스

“고구려인은 중국계”라던 중국 학자들, 동북공정 의혹엔 침묵

환단스토리 | 2013.04.18 13:52 | 조회 4190
“고구려인은 중국계”라던 중국 학자들, 동북공정 의혹엔 침묵
‘지안 고구려비’ 토론회
한겨레 노형석 기자기자블로그
13일 한국고대사학회의 고구려비 학술발표회에서 토론중인 중국 학자들. 왼쪽이 쑨런제 지안박물관 연구원이며 한사람 건너가 겅톄화 퉁화사범학원 교수다.

‘지안 고구려비’ 토론회

“광개토왕때 건립” “장수왕때 건립”
엇갈린 주장하며 “개인 의견” 강조
비석글 조작설엔 “근거 없다” 반박
고대사학회, 직접 실물 분석하기로

“비석은커녕 탁본 실물도 못 봤어요.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입니다. 우리는 불리한 게임을 하는 겁니다.”

주보돈 경북대 사학과 교수가 촌평한 대로였다. 지안 고구려비를 둘러싼 한·중 학자들의 토론은 내내 겉돌았다. 비석 실물을 연구한 중국 학자들은 질문을 가려서 받았다. 대부분의 답변도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토를 달았고, ‘동북공정’과 연관된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지난해 7월 발견 이래 국내 최고의 고구려 비석 여부를 놓고 논쟁해온 지안 고구려비에 얽힌 궁금증은 10시간 가까운 토론에도, 속시원히 풀리지 않았다.

13일 오전 9시부터 서울 고려대 운초우선교육관에서 열린 한국고대사학회의 지안 고구려비 학술 발표회는 청중이 방청석 200여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작됐다. 이날 자리에는 최근 중국 쪽의 지안 고구려비 보고서 작업을 주도한 겅톄화 퉁화사범학원 교수, 쑨런제 지안박물관 연구원이 나와 비 건립 연대를 광개토왕 때와 장수왕 때로 각각 달리 지목한 논고를 ‘개인 견해’로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비문 글자의 판독 내용과 성격 등에 대한 한·중 학자들의 6개 주제 발표에 이어 오후 3시께부터 열린 종합토론에 관심이 쏠렸다. 건립 연대를 둘러싼 논란을 비롯해 국내 일부 학자들이 제기한 비석 위조설, ‘동북공정’과의 연관성 등을 놓고 논의가 이어졌다.

겅톄화·쑨런제는 시종 지안 고구려비가 한나라 이래 중국 대륙 왕조와의 밀접한 영향 관계에서 나온 것임을 강조했다. 겅톄화는 “고구려는 광개토왕 때 중국 중원의 비석양식을 답습해 처음 비석을 만들었다”는 견해를 폈다. 두 학자는 최근 국내 학계에서 제기된 비석 명문 조작설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함께 비석을 연구한 동료인 장푸유 지린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이 비 건립 연대를 장수왕 때인 427년 정묘년이라고 주장한 견해를 최근 <중국문물보>에 발표한 데 대해서도 “장푸유한테 직접 물어보라”고 즉답을 피했다.

취재진은 보고서에서 고구려인의 기원으로 중국계 고이족을 언급한 배경을 묻는 서면 질의서도 냈으나, 이들은 답변하지 않았다. 토론회 진행을 맡은 노태돈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겅톄화는 고이족 기원설에 따르지 않고 중국 요서지역 고대 홍산문화를 만든 사람들이 고구려인의 기원이라는 지론을 밝힌 바 있다”며 “그의 견해와 다른 학설이 보고서에 들어간 것은 잘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고대사학회 쪽은 비석을 보관중인 중국 지안박물관이 다음달 재개관하면, 연구팀을 보내 비석 실물을 분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341개(11/18페이지) rss
환단고기-역사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1 시진핑 "중화민족 피에는 침략 유전자 없다" 환단스토리 3361 2014.05.17
140 [박석재의 천기누설] 우리나라의 근본은 하늘이다 환단스토리 3269 2014.05.14
139 [박석재의천기누설] 우리는 우주론이 없는가? 환단스토리 3346 2014.05.14
138 천부경(天符經)을 국보 1호로 정하자 사진 환단스토리 3577 2014.05.14
137 국학원, 이강식 교수초청 ‘ 환단고기 진실성’ 국민강좌 개최 사진 환단스토리 3368 2014.05.14
136 “非정통 역사서 환단고기-단기고사 재조명을” 환단스토리 3808 2014.05.14
135 [박석재의천기누설] 고조선은 신화의 나라가 아니다 환단스토리 3540 2014.05.14
134 [주간조선] '어서어서'와 '오소오소' 상하이 방언에 숨은 한국어 환단스토리 3920 2014.04.30
133 대 진국 멸망, 원인은 백두산 화산 폭발 사진 환단스토리 4759 2014.04.21
132 뿌리깊은 일제 식민사학… 그 그늘 못벗어난 한국고대사 사진 환단스토리 3461 2014.04.07
131 '식민사학'은 어떻게 뿌리내렸나 사진 환단스토리 3511 2014.04.07
130 "조선인은 노예처럼…" 日 '아베' 조부의 저주 사진 환단스토리 4541 2014.04.07
129 러시아 영화사, "안중근 동영상 팔겠다" 첫 국제광고 환단스토리 3766 2014.03.20
128 일본, 이대로 가면 전세계적으로 고립 사진 환단스토리 3768 2014.03.04
127 이찬구 박사, 5500년 전 옥기(玉器) ‘치우(蚩尤)상’ 공개 사진 첨부파일 상생도군 4610 2013.12.06
126 치우천황의 원형, 3천500년 전 '홍산옥기'에서 찾았다? 사진 상생도군 5247 2013.12.06
125 "상고사에 등장하는 '치우'는 웅족…단군이 바로 그의 후손" 사진 환단스토리 4710 2013.12.05
124 日 학자 "일본문자 가타카나 신라서 유래 가능성" 사진 환단스토리 5036 2013.09.02
123 역사교육 홀대하면 미래도 없다 환단스토리 4381 2013.08.06
122 교사들이 느끼는 '역사왜곡' 실태 사진 환단스토리 4551 2013.08.06
 
모바일 사이트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