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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일제 식민사학… 그 그늘 못벗어난 한국고대사

환단스토리 | 2014.04.07 11:50 | 조회 3466

뿌리깊은 일제 식민사학… 그 그늘 못벗어난 한국고대사

이희진 지음/책미래/1만4000원
식민사학이 지배하는 한국고대사/이희진 지음/책미래/1만4000원


고대 한·일 관계사는 일본의 식민사학이 가장 적극적이고 집요하게 역사 왜곡을 자행한 분야다. 대표적인 주장이 고대 일본 야마토(大和) 정권이 4세기 후반 한반도 남부 지역에 진출해 가야에 일본부(日本府)라는 기관을 두고 지배했다는,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이다. 그런데 해방된 지 70년 가까이 됐지만 지금도 우리의 고대사학계는 여전히 과거 식민사학자들이 그려 놓은 역사 퍼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신간 ‘식민사학이 지배하는 한국고대사’는 비판한다. 저자 이희진 박사는 “전형적인 식민사학자들의 논리와는 다르게 보이면서도, 사실상 그들과 맥을 같이 하는 주장이 판을 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식민사학은 근대에 들어서 일본이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만들어 낸 역사학이다. 하지만, 그 뿌리를 캐고 들어가다 보면 고대사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핵심 쟁점은 ‘삼국사기’의 초기 기록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저자는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학자들은 뚜렷한 논거 없이 고구려·백제·신라가 고대국가로 발돋움한 시기를 1, 2세기씩 뒤로 늦추고 있다고 지적한다. 백제는 몽촌토성 등 여러 유적으로 볼 때 3세기 후반에는 초기 고대국가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적잖은 학자들이 ‘삼국사기’의 기록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백제의 고대국가 성립 시기를 4세기 중반까지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력한 세력을 지닌 왜(일본) 때문에 가야는 물론 백제나 신라도 발전에 방해를 받았다’는 주장을 펴는 학자도 있다고 한다. 일본은 6세기까지도 독자적인 철 생산을 하지 못할 정도로 뒤처진 나라였으니, 이 역시 근거 없는 학설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사의 태두인 이병도를 비롯해 현재 한국 고대사학계를 주도하는 유명 원로와 중견 학자들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이 학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관료사회와 학계의 풍토도 신랄히 비판한다.

저자로부터 공격을 받은 학자들은 격렬히 반발하며 논박할 것이다. 이런 논란이 우리가 한국 고대사의 진실에 좀 더 근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는 자신의 논리를 펴며 다소 거칠고 감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식민사관에 대한 저자의 분노가 그만큼 깊다는 것으로 이해하겠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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