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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하시모토 망언의 종착점

환단스토리 | 2013.05.20 14:16 | 조회 3916
[취재일기] 하시모토 망언의 종착점

중앙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3-05-20 00:26 최종수정 2013-05-20 05:38

김현기도쿄 총국장 최근 며칠 일본 TV에 가장 많이 얼굴을 드러낸 이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일 게다. 1주일 전 자신이 한 “위안부는 필요한 것이었다”는 망언을 주워담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이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다. 대신 교묘하게 논점을 흐리며 화살을 ‘미국’ ‘언론’으로 돌리고 있다.

 “당시에 위안부를 활용한 건 일본이 잘못했다. 인정한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그런 게 어디 일본뿐이냐. 미국도 그랬다.” “멍청한 언론이 내 말의 일부만 따서 곡해하고 있다.”

 하시모토는 원래 그런 정치인이다. 자신이 궁지에 몰리면 의도적으로 국민이 수긍할 ‘적’을 만들어 자신을 그에 맞서는 투사처럼 위장한다. 그러곤 전세를 역전시킨다. 천부적 소질을 지녔다. 지금까지 재미도 많이 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다. 하시모토가 이끄는 ‘일본유신회’ 소속 니시무라 신고 의원이 17일 당 회의에서 하시모토의 망언을 거들다 “한국인 매춘부가 아직도 일본에 우글우글하다”는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내뱉은 것이 결정타였다.

 두 사람의 망언은 어찌 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22일 ‘침략 부정’ 발언으로 촉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불을 지른 건 아베인데 불구경 갔던 하시모토가 올가미를 쓴 셈이다.

 지난 한 달 일본 사회는 문명국이라 보기 어려웠다. 온 나라가 극우 정치인들이 지목하는 방향으로 이끌리는 듯했다. 하지만 하시모토의 망언이 물줄기를 돌려놓았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서 있는 방향이 잘못된 것이란 걸, 국제사회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일본 사회, 보통 일본인들이 자각하게 됐다. 자정(自淨) 효과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얌전하던 TV 뉴스진행자들이 하시모토의 궤변에 대놓고 들이받는다. 일찍이 없던 일이다. 대다수 신문에서도 역사인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유신회와 연합공천 등 협력을 논하던 ‘모두의 당’은 19일 “(하시모토가) 변명을 백만 번 반복해도 국민은 이해할 수 없다”며 협력 거부를 선언했다.

 지난 주말 일본 신문에 실린 독자투고를 소개하며 일본 사회의 더 큰 자성과 자정을 기대해 본다. “이제 유권자도 선거에서 다시 한번 정치가의 자질을 살펴봐야 하겠다. 그러지 않으면 국가의 신뢰와 품위까지 잃어버릴 판이다.”(46세 주부), “(일본에 필요한 것은) 역사 해석이나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서 배우는 지혜의 문제다.”(79세 남성), “올바른 역사인식은 무엇일까. 과거의 잘못까지 포함한 모두를 일본의 역사로 인식하는 게 바른 역사인식이라 생각한다.”(13세 중학생)

김현기 도쿄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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