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 선생 며느리 이덕남 여사, 시아버지 국적회복 뜻 이루다
신채호 선생 며느리 이덕남 여사, 시아버지 국적회복 뜻 이루다
지난 18일 서울가정법원은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 등 독립운동가 62명의 가족관계등록부 창설 허가를 결정했다. 수십 년간 독립운동가들의 국적 회복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온 단재의 며느리 이덕남 여사(66)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1970년대 초 첫아이 호적 등재를 위해 관공서를 찾은 그녀는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경험했다. 남편인 고 신수범 씨의 호적에 사생아로 올라와 있었던 것. 1912년 일제가 도입한 새로운 호적제에 등재를 거부하며 차라리 '무국적자'의 길을 선택한 시아버지 단재 선생의 국적이 회복되지 못한 탓이었다. 결국 광복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뜬 단재 선생은 1912년 이후 무려 97년 동안 무국적자로 남아야 했다. 1991년 남편 신수범 씨가 먼저 세상을 떴지만 이 여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국적이 없으니 권리행사 또한 여의치 않았다. 미등기 상태로 남아 있던 신채호 선생의 땅에 생가 복원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할 수 없었다.
나라에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후손이 처한 현실은 냉혹하기만 했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바람은 이뤄졌다. 2004년 위암 판정을 받고 치료차 중국으로 건너간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은 그녀의 정열에 하늘도 감복했으리라. 얼굴 한번 뵙지 못한 며느리의 시아버지 사랑은 그렇게 깊고 두터웠다.
[곽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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