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사랑] 선농(先農)
[이덕일 사랑] 선농(先農)
임금이 농사의 신인 신농씨(神農氏)와 토지의 신인 후직씨(后稷氏)에게 제사 지내는 선농제(先農祭)는 경칩(驚蟄) 뒤 첫 해일(亥日)이니 올해는 음력 2월 5일이고, 양력 3월 15일이었다. 이날 왕이 직접 밭을 갈고 곡물을 심는 친경(親耕)을 행하는데, 때로는 얼음이 채 녹지 않은 때도 있었다.
그래서 성종 때는 얼음 위에 흙을 깔고 갈기도 했는데, 농사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임금이 먼저 선농제를 지내는 데는 물론 유래가 있다. '사기(史記)' 주(周) 본기에는 "선왕(宣王)이 천무(千畝)에 있는 적전(籍田)을 갈지 않으므로 괵문공(�文公)이 간쟁했으나 듣지 않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사기' 주석자인 응소(應召力)는, 이 구절에 대해 "옛날 천자는 천무의 적전을 경작하는데, 천하를 위해 가장 먼저 경작한다"라고 해석했다. 임금이 가장 먼저 농사하는 모범을 보인다는 뜻이다.
그래서 성종 때는 얼음 위에 흙을 깔고 갈기도 했는데, 농사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임금이 먼저 선농제를 지내는 데는 물론 유래가 있다. '사기(史記)' 주(周) 본기에는 "선왕(宣王)이 천무(千畝)에 있는 적전(籍田)을 갈지 않으므로 괵문공(�文公)이 간쟁했으나 듣지 않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사기' 주석자인 응소(應召力)는, 이 구절에 대해 "옛날 천자는 천무의 적전을 경작하는데, 천하를 위해 가장 먼저 경작한다"라고 해석했다. 임금이 가장 먼저 농사하는 모범을 보인다는 뜻이다.
선농제를 지내는 장소가 선농단(先農壇)인데, 동서 적전(東西籍田) 두 군데가 있었다.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의 선농단은 동적전이고, 서적전은 개성부 전농동에 있었다. 서적전은 고려 국왕들이 선농제를 지내고 친경을 행하던 장소였다. '경국대전' 적전(籍田)조는 적전 부근에 사는 농부 3명에게 적전(籍田) 1결을 경작하게 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공부(貢賦) 외의 잡다한 부역을 면제시켜 주는 특혜를 주었다고 규정하고 있다.
농사철 이전에 행하는 임금의 친경은 의례(儀禮)일 수밖에 없었지만 백성들에게는 성대한 구경거리였다. 임금이 백성과 함께했으니 은전이 없을 수 없었다. '세종실록' 오례(五禮)조에는 친경 의식을 행한 후인 포시(�時:오후 3~5시)경에 전사관(典祀官)이 난도(�刀)로 희생(犧牲)을 베고, 털과 피를 제한 후 가죽째 삶아 익힌다고 적고 있다.
이것이 백성과 나누어 먹은 선농탕(先農湯)으로서 나중에 설렁탕이 되었다고 구전(口傳)으로 전해온다. 국왕이 먼저 친경함으로써 천하 사람들의 생계를 가장 먼저 걱정하고 가장 열심히 노력한다는 의미가 선농제였다. 천하 사람들의 밥 문제 해결이 임금의 의무인데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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