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뉴스

원주민의 슬픈 역사

어하라 | 2012.04.27 21:32 | 조회 5900
만물상] 원주민의 슬픈 역사
김기천 논설위원 kckim@chosun.com
입력 : 2008.02.14 23:01
19세기 초 호주 남쪽 태즈메이니아섬에서 원주민 사냥이 벌어졌다. 백인들이 키우는 양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동원된 죄수와 일반인들은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섬을 휩쓸고 가며 원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사살했다. 1835년까지 3000~4000명이 학살됐고 살아 남은 135명은 작은 섬으로 유배됐다. 이들도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1876년까지 모두 죽고 말았다.

▶원주민 말살정책이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곳이 북미 신대륙이었다.영국 식민지 시절엔 머리 가죽 한 장에 40파운드씩 상금을 주면서 원주민 학살을 부추겼다. 원주민과의 전쟁에 앞장섰던 한 장군은 "가장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이라고 했다. 1500년 200만명을 넘었던 미국 원주민은 1910년 22만명으로 줄었다.

▶이제 직접적인 탄압과 학대는 거의 사라졌지만 원주민 사회의 위기는 여전하다. 지위와 권익에서 차별받고 토지 개발 등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다. 2002년 보츠와나 정부는 칼라하리사막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곳에서 2만년 넘게 살아온 부시맨들을 내쫓았다. 남미 아마존 유역에서도 가스전 개발 따위로 원주민들이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
▶원주민 사회의 정체성과 고유문화를 좀더 지능적으로 공격한 예도 있다. 일본은 1871년 호적법을 공표하면서 홋카이도 원주민 아이누족을 평민으로 편입시켰다. 아이누어 사용과 수렵, 벌채를 제한·금지해 이들을 일본인으로 동화시키겠다고 했다. 호주도 1970년까지 원주민 '애버리지니스' 어린이 5만명을 강제로 부모에게서 떼어내 백인 가정에 입양시켰다. '문명화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야만적인' 원주민들에게 서구 문명의 세례를 베풀겠다고 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같은 호주 사람인 애버리지니스에게 엄청난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역대 정부의 법과 정책에 대해 사과한다"며 문명화정책의 잘못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백인 가정에 입양됐던 아이들은 대부분 적응하지 못했고 약물·알코올 중독에 빠지거나 신체적·성적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호주의 문명화정책 결과는 '야만'과 '문명'의 이분법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호주 총리의 사과는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던 서구 문명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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