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뉴스

[이덕일칼럼] 강제 반출도서 中 삼성기

어하라 | 2012.04.27 14:49 | 조회 4642

이덕일의 古今通義 고금통의] 강제 반출도서

[중앙일보] 2011.12.05 00:00 / 수정 2011.12.05 00:10

대일 항쟁기 때 일본이 강제로 반출한 조선왕실의궤 등 1200책을 반환한다는 소식이다. 우리 도서들은 역사적으로 두 번의 강제 반출 과정을 거쳤다. 첫 번째는 백제·고구려 멸망 후 당(唐)나라가 강제로 빼앗아 간 것이다. 『구당서(舊唐書)』 『신당서(新唐書)』 및 『삼국사기』 등에 따르면 당나라는 서기 660년 의자왕과 태자를 비롯한 여러 왕자들과 대신, 장사 88명과 1만2807명의 백제인들을 끌고 갔다. 또 고구려 보장왕을 비롯한 3만8300호(戶)를 강제로 끌고 갔다. 이때 수많은 보물들과 서적들도 빼앗아 갔음은 물론이다.

 조선 초기 문신 권근(權近)은 『양촌집(陽村集)』 ‘천문도지(天文圖誌)’에서 “천문도 석본(石本)은 옛 평양성에 있었는데, 병란(兵亂) 때 강물에 잠겨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있다. 당나라 군사들이 평양성을 함락시키고 고구려의 하늘관을 담고 있는 천문도를 강물에 빠뜨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고려 인종 23년(1145)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할 때까지만 해도 지금은 전하지 않는 『고기(古記)』 『삼한고기(三韓古記)』 『구삼국사(舊三國史)』와 김대문의 『화랑세기(花郞世記)』, 최치원의 『제왕연대력(帝王年代曆)』 등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 312년 뒤인 조선 세조 3년(1457)에 8도 관찰사에게 내려진 서적 수압령을 보면 ‘『고조선비사(古朝鮮秘詞)』 『조대기(朝代記)』 『삼성밀기(三聖密記)』 『안함로원동중삼성기(安含老元董仲三聖記)』 등의 문서는 개인이 소장하기에 마땅하지 않으니 진상(進上)하라’고 전하고 있다. 세조 때도 고조선과 관련된 이런 서적들이 남아 있었다는 뜻이다.

 왕실이 소장하던 이런 도서들은 대일항쟁기 때 모두 사라졌다. 일제는 강점 직후인 1910년 9월 30일 ‘조선의 제도와 일체의 구습관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총독부 내에 취조국(取調局)을 설치하고 개인의 서고까지 무차별로 뒤져 약 51종 23만여 권의 서적을 불태우거나 강제 반출했다. 필사본 『화랑세기』도 필사자 박창화(朴昌和)가 1934년부터 45년까지 일본 왕실 도서관인 궁내성(宮內省) 서릉부(書陵部)에서 조선 관계 고문서 정리업무를 담당하는 촉탁으로 근무하면서 필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그간 현안이 된 일부 도서만 반환하는 식으로 문제를 미봉해 왔다. 차제에 한·일 두 정부는 강제 반출 도서들에 대해 전면 조사해야 한다. 일본이 아직도 정한론(征韓論) 따위의 망상(妄想)에 매달리지 않는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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