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뉴스

이덕일사랑] 붉은악마와 유목민족성

어하라 | 2012.04.27 23:23 | 조회 4687
이덕일사랑] 붉은악마와 유목민족성


우리 민족은 오랜 기간 농경민족으로 생활했지만 유목민족의 본능이 내재해 있다. 중국 고대기록인 ‘관자(管子)’ 규도(揆度)편에는 제(齊) 환공(桓公)이 관중(管仲)에게 “해내(海內)의 귀중한 물건 일곱 가지”를 묻자 그 중 하나가 고조선의 호랑이 가죽이라고 대답한다. 같은 책의 경중갑(輕重甲)편에는 호랑이 가죽과 털옷이 고조선의 특산물이라고 전한다. 호랑이 가죽이나 털옷 등은 모두 유목민족의 특산품이다.

또 ‘사기’조선열전(朝鮮列傳)에는 한(漢)무제(武帝)가 위산(衛山)을 사신으로 보내자 고조선의 우거왕은 태자를 통해 말 5000필과 군량을 한나라에 제공하려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말 5000필을 선뜻 제공하려고 했다는 사실은 유목이 그만큼 발달했다는 뜻이다. 군량도 제공하려고 했다는 것은 다른 유목민족과 달리 농경도 활발했음을 뜻한다. 유목성과 농경성을 함께 갖고 있었던 특이한 민족성은 농경과 유목이 동시에 가능한 만주의 지리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유목성과 농경성을 공유했던 우리 민족은 대륙성과 해양성도 함께 갖고 있었다. 유목민족은 들판에는 강해도 바다에는 약하기 마련인데 해양제국 백제나 신라인들의 해양 활동이 보여주듯이 우리 민족은 해양성도 뛰어났다. 대륙성과 해양성이 좌절될 때 민족사는 불행으로 점철되었다. 쇄국의 조선시대 당쟁사가 말해주듯이 대륙성과 해양성이 억압될 때 민족의 유목성은 집단 내부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나고 그 결과는 모두가 불행해진다. 반면 대륙성과 해양성이 고양되면 당대에 큰 힘으로 분출된다.

한국현대사에서 대륙성과 해양성은 두 번 분출되었다. 나라를 찾기 위해 전세계를 누볐던 일제하의 독립운동과 경제의 근대화를 위해 오대양 육대주를 누볐던 해방 후 무역전사들의 경제전쟁이다. 그 결과 1960년대 초반 60여 달러였던 신생 대한민국의 1인당 GNP는 이제 2만 달러가 되었다. 외국인들의 눈에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붉은악마의 결집성은 우리 민족 내부의 유목성의 표출이다. 신명 나는 이 기운을 내부의 파쟁이 아니라 민족의 비약적 발전으로 승화시킬 정치적 지도력이 절실하다.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입력 : 2006.06.20 19:14 25' / 수정 : 2006.06.21 00:04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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