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뉴스

역사칼럼 - [01]

어하라 | 2012.04.27 14:03 | 조회 5055

역사칼럼 - [01]

 

이홍배 증산도사상연구회 수석부회장

 

역사는 흘러가버린 과거의 시간이 아니다. 현실을 창조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가장 커다란 원동력이 역사다. 나무를 보면 보이지 않는 뿌리 부분과 줄기, 가지 부분이 있다. 역사는 나무의 뿌리에 비유할 수 있다. 보이는 줄기와 가지를 창조하는 근원적인 힘이 보이지 않는 뿌리에 있듯이,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창조하고 우리의 미래에 큰 비전을 제시하는 원동력이 역사인 것이다.

 

문정공 행촌 이암 선생은 고려 공민왕 때 이 땅에 침입하여 국난을 일으킨 홍건적을 평정하고 이듬해인 1363년 강화도로 들어가셔서 단군 세기를 쓰신 분이다. 행촌 선생은 단군세기 서문에서 “國猶形(국유형) 史猶魂(사유혼)”이라 하여 나라가 몸이라면 역사는 나라의 정신이라고 하였다.

 

돌이켜 보건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말할 수 없이 병들고 뒤틀려서 더 이상 나라라는 형체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올바른 정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현실의 창조력도, 위대한 미래 건설의 비전을 제시하는 원동력도 상실해 버린 지 오래 되었다.

 

수천년간 이루어진 중국과 일본의 악의에 찬 역사 왜곡은 어떻게 손 쓸 수 있는 지경을 넘어 서 버렸다. 더 참담한 것은 자기 손으로 제 나라 역사의 몸체와 정신에 칼질을 하여 갈갈이 찢어 버리는 일들이 지금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병든 상태가 아주 심각함을 알게 해 준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현재 동북아시아는 총칼없는 역사전쟁이 진행 중이다. 중국은, 수천년 동안 왜곡시켜온 역사를 토대로 동북아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고조선, 부여(중국 표현으로 발해) 역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고구려 역사도 자기 변방의 속국 역사로 개조시키려는 동북공정(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의 줄임말)을 치밀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또한 일본은 중국으로부터 왜곡된 우리의 역사를 더욱 철저하게 유린하여 역사의 머리를 없애 버린 만행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서, 자기들 방식대로 왜곡하여 준비해 온 역사를 근거로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어거지를 부리고 있다. 역사의 혼이 찢겨지고, 병들어 버린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이 민족이 감내해야 할 결과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중국은 '모화사상'이라는 중화민족 제일주의를 역사적으로 추구해 왔으며, 타 민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중국 위주로 역사왜곡을 서슴치 않는 전통인 '춘추필법'이 있다. 춘추필법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쓴다’는 의미로만 알고 있다면 역사 왜곡을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기에게 유리한 것은 제대로 적고, 불리한 것은 미화하여 적는다는 것이 중국의 춘추필법임을 바르게 알아야만 중국 역사 기록을 바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삼국사기를 저술한 김부식은 철저하게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면서, 위대한 우리 역사의 황제들을 왕으로 폄하하고, 오히려 중국 왕들을 황제로 기술하였던 그의 역사 기록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고구려가 중국의 수나라와 전쟁을 한 부분에 대한 김부식의 기술을 보자.

“我(아)가 驕傲不恭(교오불공)해서 帝將討之(제장토지)라.” 이를 번역하면 “우리 고구려가 교만하고 오만불손하여, 수 황제께서 장차 토벌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의 필법은 무엇일까?

 

역사를 기술한 사람의 필법을 바르게 알지 못하면 그가 파 놓은 기록의 무덤에 빠져 버려, 나라의 혼을 스스로 찢는 행위로 민족의 진정한 창의력과 원대한 비전을 송두리째 파 헤쳐 버리게 된다.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知我(지아), 즉, 진정한 자신의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 한다고 행촌 선생은 말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진정한 역사를 아는 첫 시작은 삼신일체의 도(三神一體之道)를 깨닫는 것이라고 후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과연 식민사관에, 실증주의 사관에, 제 잘난 맛에 물들어, 역사를 지금도 왜곡하고 있는 자들이 이것을 어떻게 알까? 한민족(韓民族)이라는 한(韓)의 의미조차 제대로 알고는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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