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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곳곳서 드러나는 동이의 흔적들…이래도 그대들의 문명인가

어하라 | 2012.04.27 20:17 | 조회 5131
발해 곳곳서 드러나는 동이의 흔적들…이래도 그대들의 문명인가
기사입력 2009-05-08 17:55 |최종수정 2009-05-08 23:13
ㆍ잃어버린 고대사 복원 향한 탐사단 여정

코리안 루트를 찾아서

이형구·이기환 | 성안당

중국은 황허(黃河)문명을 중화문명과 동북아문명의 근원으로 간주해왔다. 그런데 1980년을 전후로 황허문명보다 앞서는 고대문명의 유물과 유적이 발해만 연안에서 발굴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그곳은 우리 민족의 원류로 인정받고 있는 동이(東夷)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중국학계에서는 새로 발굴된 문명을 랴오허(遼河)문명이라고 명명하고 그것을 황허문명과 함께 중국문명을 형성한 또 하나의 지류로 자의적 해석을 내리고 있다. ‘다원일체론’에 근거해 자국 영토에서 발견된 모든 문명을 중화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흡수하려는 것이다.

책은 이 같은 중국학계의 주장을 면밀히 분석·비판하고 발해 연안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동이의 흔적을 찾아내 잃어버린 고대사를 복원하려 했다.

2007년 여름 동이의 활동무대였던 발해연안과 만주, 시베리아를 탐사한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중국 중심의 랴오허문명 대신 ‘발해연안문명’(渤海沿岸文明)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링허(大凌河)·랴오허 일대의 주요 유적지는 물론 청쯔산(城子山), 싱룽와(興隆窪), 차오마오산(草帽山) 등 외진 곳에 놓인 유적까지 발품을 팔았다.

탐사단의 여정을 따라가며 차하이(査海)·싱룽와문화-훙산(紅山)문화-샤자뎬(夏家店)하층문화로 이어지는 발해연안문명의 계보를 보여주면서 이들 문명의 창시자가 동이임을 입증해나간다. 기원전 6000년부터 기원전 5000년에 걸친 차하이·싱룽와 유적은 중국인들이 ‘중화 제1촌’ ‘중화시조취락’이라 하여 중국 시조의 마을로 떠받드는 곳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곳에서 우리 신석기시대문화의 전형적 유물인 빗살무늬토기가 발굴된 점을 들어 “동이 제 1촌쯤으로 불러야 하지 않는가”라고 짚어나간다.

뉴허량유적에서 출토된 여신의 얼굴.
훙산문화의 중심인 뉴허량(牛河梁)에서는 큰 적석총과 27개의 석관묘가 발견됐다. 이 양식은 우리 청동기시대를 비롯해 고구려·백제의 적석총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차하이·싱룽와유적과 훙산문화에 무수히 등장하는 옥기는 한반도 동해안 고성 문암리에서도 나왔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기원전 2000년부터 기원전 1200년까지 샤자뎬하층문화를 꽃피웠던 싼줘뎬(三坐店)과 청쯔산에서는 대규모 석상과 돌무덤떼, 제단, 주거지 등이 발굴됐다. 이들 문화를 이끌었던 집단이 원시국가 단계인 고국(古國) 형태를 띠고 있었다는 증거다. 저자들은 특히 성벽 축조방식이 우리 고유의 방식과 유사한 점을 들어 이들이 동이의 문화전통을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밝힌다.

나아가 한족의 하(夏)나라를 정벌하고 중원을 정복한 상(商)나라의 주체가 발해연안문명에서 온 동이였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들은 갑골문자를 창조하고 청동기문화를 꽃피웠다. 이후 상나라가 한족의 주(周)나라에 멸망당하자 왕족인 기자(箕子)가 기원전 1046년경 다시 발해연안으로 가서 기자조선을 이끌었다. 뒤를 이은 위만조선이 기원전 108년 한나라와 혈전을 벌이다 내부 반란으로 멸망하자 그 문화가 부여-고구려·백제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동이족이 발해연안에서 창조한 문명이 중국은 물론 만주, 한반도, 일본의 고대문명을 일궈내는 젖줄이었다”고 강조한다. “동북아 전체를 국경없는 시절의 역사로 바라보는 열린 시선”은 이 같은 새로운 해석을 위한 출발점이다. 경향신문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된 글을 대폭 수정·보완했다. 1만7500원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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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쉬(殷墟)유적에서 출토된 갑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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