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뉴스

식민사학자들에게 사기당한 노무현 정권

환단스토리 | 2017.06.19 22:50 | 조회 5963


식민사학자들에게 사기당한 노무현 정권 


2017년 04월 26일 허성관 칼럼 경기일보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2003년 당시 고건 총리 주재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대책회의가 열렸다. 동북공정의 주요 내용은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 영토내에서 일어났던 역사는 모두 중국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중국정부가 중국사를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중국영토에 있었던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우리민족의 역사가 중국사의 일부가 된다. 노무현 정부 입장에서는 우리 고대사가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되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식민사학자들이 일제 총독부가 날조한 역사를 이어받아 위만조선이 평양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북부에 있었고, 한(漢)나라가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땅에 한사군을 설치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 주장을 그대로 두면 한반도 북부도 고대에는 중국의 역사가 된다. 중국의 사료들은 일관되게 한사군이 중국의 하북성과 요녕성 서쪽에 있었다고 전한다. 한사군이 한반도 북부에 있었다는 사료는 없다. 


대책회의에는 필자도 참석했다. 중국 동북공정 논리의 허구성을 연구해서 각국의 학계와 일반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동북공정의 존립 근거를 자속적으로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 결론에 따라 연구기관인 ‘고구려재단’이 2003년에 설립되고 2006년에 ‘동북아역사재단’으로 확대 재편되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15년 동안 4천억원 이상의 국민 세금을 썼다. 그러나 중국 동북공정논리의 허구성을 깨는 제대로 된 연구논문이나 보고서를 필자가 아는한 단 1편도 내지 않았다. 2012년 중국이 미국 상원에 ‘중국과 북한 사이의 국경 변천에 관하여’라는 보고서를 미 의회조사국(CRS)에 보냈다. 


북한강역은 모두 중국의 강역이었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였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의 입장을 미국이 물어왔을 때 외교부와 동북아역사재단 고위층이 함께 워싱턴을 방문해 ‘중국 측의 견해가 대부분 사실’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전달했다. 미국과 중국에는 이 자료가 한국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통용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13년부터 한사군이 한반도 북부에 있었다는 영어 책을 출판하여 세계에 배포하려다 국회에 의해서 제지당했다. 뿐만 아니라 동북아역사재단은 대한민국 국고 47억원을 한국 고대사학자들에게 주어 한사군의 위치를 북한 전역으로 표기하고, 심지어는 3세기 조조의 위나라가 황해도와 경기도까지 점령했다고 그려놓았다. 

독도는 일부러 우리 영토에서 누락시켰다. 중국 동북공정 한국지부나 일본 극우파 한국지부에서 제작했다고 하면 이해되는 내용이어서 국회 동북아역사왜곡특위의 여·야 모든 의원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불행하게도 동북아역사재단을 설립한 노무현 정권은 식민사학자들에게 철저하게 사기당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동북공정에 대응하라고 재단을 설립했더니 식민사학자들이 재단을 점령해서 동북공정 논리를 충실히 전파한 것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란 말을 시진핑 주석에게서 들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2017년 4월 12일)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한국 국민은 걱정(擔憂)할 필요가 없다”고만 하고 사실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시진핑이 실제로 그렇게 말했고, 한국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트럼프는 듣고만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 더하여 북한정권이 급격히 붕괴하는 경우 한사군 위치가 허구인데도 불구하고 중국이 북한 영토에 역사적인 연고권을 주장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일본과 미국이 조선과 필리핀을 각각 나누어 갖자는 1905년의 ‘가쓰라ㆍ태프트 밀약’이 왜 갑자기 떠오를까?


시진핑이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국내의 고대사학자들이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북아역사재단에 대한 국민적 해체 요구가 높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동북공정을 충실히 추종한 동북아역사재단의 처리 여부는 국정국사교과서 문제와 함께 새 정권이 역사문제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허성관 前 행정자치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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