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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고문 두렵지 않아…죽으면서도 나는 기쁘다"

환단스토리 | 2019.05.30 22:42 | 조회 1061


안중근 의사 "고문 두렵지 않아…죽으면서도 나는 기쁘다"


뉴시스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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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서 관계자들이 국가기록원 설립 50주년 및 공공기록물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극동지역 신문이 보도한 안중근 의사 관련 기사들을 공개하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성남=뉴스1) 이재상 기자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안중근 의사의 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을 비롯해 일제의 심문부터 사형집행까지의 모습과 발언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가기록원은 28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서 설립 50주년 및 공공기록물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 지역신문이 보도한 안중근 의사 관련 기사 24건을 수집·공개했다.

공개된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2015년 독립운동과 관련한 러시아 극동지역의 자료를 수집하던 중 발견한 것이다. 안중근 의사 의거일 다음날인 1909년 10월27일부터 1910년 4월21일까지 관련 보도가 비교적 상세하게 나와있다.

그동안 안중근 의사 관련 러시아 신문기사가 단편적으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러시아 극동지역 여러 신문의 관련 기사를 망라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안중근 의사의 매장지와 관련된 보도기사다.

이번에 공개된 '우수리스까야 아끄라이나'의 1910년 4월21일 보도에는 안 의사가 사형 직후 교도소의 예배당에 옮겨졌다가 지역의 기독교 묘지에 매장된 것으로 나와있다. 이전까지는 안중근 의사의 매장지는 교도소 내 묘지로 알려져 있었다.

김형국 국가기록원 연구협력과장은 "종전 기록들에 의하면 매장지를 교도소 내 공동묘지로 추정했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기사에는 기독교 묘지란 표현이 나왔다"라며 "추가적인 확인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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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매장지를 지역 기독교 묘지로 옮겼다는 내용의 러시아 매체 기사. ⓒ 뉴스1



이 밖에도 러시아 현지 매체는 시종일관 의연했던 안중근 의사의 모습, 체포과정, 하얼빈 의거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인식 등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쁘리 아무리예' 신문(11월2일자)은 안 의사가 거사를 위해 하얼빈으로 떠날 때 우덕순, 조도선과 눈물을 흘리며 큰절로 인사하는 장면을 르포형식으로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 의사는 일본 총영사관에서 있었던 첫 심문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당신들의 고문도 두렵지 않다"라며 "죽으면서도 나는 기쁘다. 조국 해방을 위해 첫 번째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밖에 '보스토치나야 자랴지'에도 안중근 의사의 의연한 모습이 나타난다. 안 의사는 "이토(히로부미) 사살은 우리 조국 역사의 마지막 장이 아니다"라며 "아직 살아 있는 것이 기쁘며 내 유골에 자유가 비출 것"이라고 말했다.

'쁘리 아무리예' 신문 1910년 2월27일자는 사형을 선고한 2월26일 재판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보도했다.

안 의사가 1시간 동안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고,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 같았으며, 안중근의 어머니는 가치 있는 죽음을 맞이하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안중근 의사와 하얼빈 의거에 대한 러시아의 인식뿐만 아니라 의거 준비, 체포와 일본영사관 인계과정 등 사후 조치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라며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맞아 독립정신을 실천했던 그의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을 국민과 함께하고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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