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뉴스

동이족 중미대륙까지 진출했나?…"상왕조 갑골문자 발견"

환단스토리 | 2017.03.23 15:02 | 조회 1644

중미 올멕문명 기원과 관련해 일부 고고학자들 각종 증거 제시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현혜란 기자 = 고대 중국 동북부 지방에 거주하던 동이족(東夷族)이 사용한 상형문자가 북미대륙은 물론 멕시코 등지에서도 발견돼 이들이 오래전에 중미로 건너간 게 아니냐는 가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동이족의 중미 진출설을 제기하는 학자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인 올멕 문명에 대한 연구 과정에서 기존 통설과는 다른 새로운 대안이론을 제기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올멕 문명은 기원전 12세기에서 서기 2세기경을 전후로 해서 멕시코 동쪽의 멕시코 만과 중미를 중심으로 발달한 것으로, 메소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설을 가장 먼저 제기한 학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유명 고고학자였던 베티 메거스 여사였다. 메거스 여사는 1975년 올멕 문명이 기원전 1천200년경 중국 상(商) 왕조의 영향을 받아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상왕조는 기원전 1600~1046년에 존재했던 고대 중국 왕조로서, 동이족의 일파로 분류된다.

뒤이어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학 교수였던 마이크 쉬(Mike Xu) 박사가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동이족의 중미 진출설은 학계의 관심을 받게 됐다.

중국 상하이 태생인 마이크 쉬 교수는 1996년 펴낸 '올멕 문명의 기원(Origin Of the Olmec Civilization)' 이란 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앙아메리카 문화의 모태로 여겨지는 올멕 문화에 중국 상왕조의 영향이 깊게 미쳤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제시했다.

이 책에 따르면 1850년대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의 라 벤타에서 발견된 거대 석두상에는 이마에 우(雨)자의 상형문자인 소(小)자가 새겨져 있다. 또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경계비에는 갑골문자로 된 전(田), 산(山), 일(日), 천(川)자 등이 쓰여 있다.

1850년대 후반 멕시코 베라크루스 주의 라 벤타에서 발견된 거대 석두상. 이 석두상의 이마에 우(雨)자의 상형문자인 소(小)자가 새겨져 있었으나 중간 획은 반이 부서져 나갔고 우측 획은 완전히 없어졌다. 사진은 마이크 쉬(Mike Xu) 박사가 펴낸 책 '올멕 문명의 기원(Origin Of the Olmec Civilization)'에서 발췌.
멕시코 베라크루스 주의 라 벤타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경계비에는 갑골문자로 된 전(田), 산(山), 일(日), 천(川)자 등이 쓰여 있다. 이 경계비는 멕시코국립인류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유광언씨 제공=연합뉴스]

또 1955년 라 벤타에서 발굴된 6개의 옥으로 된 제문석과 16개 부족장 제인들은 중국 상왕조가 고도로 발전시켰던 옥문화가 올멕 문명에 영향을 미친 증거라고 마이크 쉬 교수는 주장했다.

멕시코국립인류학박물관에 있는 멕시코 베라크르수 주의 라 벤타에서 1955년 발굴한 6개의 옥으로 된 제문석과 16개 부족장 제인들. [유광언씨 제공=연합뉴스]

현재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라 벤타에서 발굴된 제문석에는 중국의 고대 불의 신과 농사의 신인 '염제신농(炎帝神農)'에게 제사를 바치자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는 점도 한 근거로 제시됐다.

또 올멕문명의 수도였던 라 벤타와 중국 상왕조의 수도 안양(安陽)의 건축물 중심축은 모두 북극성을 가리키고 있는 점 그리고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지방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고인돌이 올멕 문명 지역 내에서도 발견되는 점도 마이크 쉬 교수가 제시하는 동이족의 중미 진출 가설을 증명하는 근거들에 포함됐다.

물론 고고학계에서는 올멕문명의 기원과 관련해 노르딕 등 북유럽계의 진출설과 아프리카 흑인의 진출설 등 다양한 이견이 제기되고 있고, 동이족 진출설은 아직 소수설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하면서 마이크 쉬 교수의 연구를 오랜기간 분석해온 재미 민간사학자 유광언씨는 다른 견해를 보인다.

유씨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마이크 쉬 교수가 제시한 다양한 근거들을 보면 동이족의 상나라가 주나라에 망한 뒤 피의 보복을 피해 북미대륙을 거쳐 중미로 넘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면서 "이에 대한 후속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sh@yna.co.kr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341개(4/18페이지) rss
환단고기-역사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81 100년전 일본인은 홍길동을 어떻게 '폭도'로 만들었나 사진 환단스토리 848 2019.05.06
280 나라 이름이 왜 대한민국인가? 환단스토리 896 2019.05.06
279 “조선·만주·몽골·터키·헝가리는 3000년 전 하나의 혈족“ 환단스토리 1187 2019.05.03
278 '영토·역사 왜곡' 더 노골화…악화된 한·일관계 '기름 부은' 일본 사진 환단스토리 1025 2019.03.27
277 대동재단, 「하늘의 역사, 땅의 역사」 박창범 교수 초청 특강 가져 사진 환단스토리 1183 2019.03.23
276 네안데르탈인의 멸종과 개 사진 환단스토리 1250 2019.03.13
275 ‘황국사관 비판’ 日 고대사학자 나오키 고지로 타계…향년 100세 사진 환단스토리 1081 2019.03.12
274 일본 기쿠치성에서 발견된 백제불상과 백제성씨 '진(秦)'씨 목간 사진 환단스토리 1223 2019.02.09
273 선 사이 간격이 0.3mm…고조선 청동거울의 나노기술 사진 환단스토리 1252 2019.01.26
272 현대적 디자인의 가야 금동관은 왜 보물이 되나 사진 환단스토리 1353 2018.12.19
271 아라가야 왕릉에서 발견된 '생명의 별자리' 남두육성 사진 환단스토리 1291 2018.12.19
270 식민사학타도, 제도권안에 교두보 확보 사진 환단스토리 1310 2018.12.17
269 임나일본부설과 “가야=임나‘? 사진 환단스토리 1328 2018.12.11
268 "임나는 가야가 아닌 대마도"주장 제기 사진 환단스토리 1033 2018.12.11
267 ‘식민사학자’ 공격받는 김현구 교수 “임나일본부 인정한 적 없어” 사진 환단스토리 977 2018.12.11
266 “고조선 역사와 문화는 육지·해양 유기적 연결 ‘터’ 속에서 생성·발전” 사진 환단스토리 1184 2018.11.01
265 "고대사는 신화가 아니다"…이찬구 박사 '홍산문화의 인류학적 조명' 출간 사진 환단스토리 1156 2018.10.26
264 『리지린의 고조선 연구』는 북경에 세운 백두산 정계비! 사진 환단스토리 1163 2018.10.26
263 [유라시아 문명 기행 2000㎞] 우리는 왜 유라시아를 잡아야 하나? 사진 환단스토리 1237 2018.10.14
262 [유라시아 문명 기행 2000㎞] 그곳에,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 사진 환단스토리 1250 2018.10.14
 
모바일 사이트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