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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고대사 38가지를 ‘팩트체크’하다

환단스토리 | 2017.03.23 15:08 | 조회 2073

  • 논란의 고대사 38가지를 ‘팩트체크’하다

  • 기사입력 2017-03-17 11:07
한국역사학회 18인이 엮은 역사이야기
‘동북공정’ 고조선사까지 확대 편입 왜곡
‘비류백제설’ ‘환단고기’도 허구
역사적 사실과 긴 안목으로 이해 필요


동북공정은 이제 고구려사 전체를 자신의 역사로 기록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 과거, 고구려의 수도가 국내성(중국의 집안시)인 시기만 중국사에 편입시켰던 데서 나아간 것이다. 심지어 고조선사까지 끌어들이는 후속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통치하려 설치했다는 임나일본부설 등 일본과의 고대사 논쟁도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 고대사는 사실 자체를 판단하기 어려운 특성상,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우리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역사학회의 18인이 지은 ‘한국 고대사 산책’(역사비평사)는 그동안 논란이 돼온 38개 고대사 주제를 최근의 연구성과를 반영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 실체를 명확히 파헤치고, 어떻게 역사를 바라봐야 할 지 제시한다.


2001년 12월 하순, 아키히토 일왕이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은 간무 천황의 어머니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로부터 한국과 깊은 연을 느낍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8세기말 일본 헤이안 시대를 연 간무 천황이 백제 왕실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일왕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조상이 백제 왕실의 후예임을 언급한 것은 한일간의 우호를 다지려는 언어적 수사였겠으나 우쫄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본왕실의 뿌리가 백제에 있다는 가설 가운데 비류백제설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제, 즉 온조를 시조로 하는 백제와 별개로 그의 형 비류가 세운 이른바 비류백제가 396년 고구려 광개토왕의 공격으로 멸망하고 그 지배층은 일본으로 건너가 천황국가를 건설했다는 것이다.

그럴듯해 보이는 이 비류백제설은 사실 그 존재를 뒷받침할 아무런 역사적 유물이나 유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상상의 산물이며 하나의 가설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긴해도 수준높은 백제문화를 지닌 이주민이 일본 열도로 건너가서 일본 고대 문화를 크게 발전시킨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현재 일본인의 혈통적 근원이 한반도에서 비롯됐다는 말 속에 내포된, 일제강점기 횡행했던 ‘일신동조론’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는 우리 민족에서 떨어져 나가 다른 민족에 동화된 사람들의 행적은 우리 민족사의 본령에 돌아올 수 없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령 백제가 멸망한 후 왕족과 귀족들의 상당수가 일본열도로 건너가서 일본의 지배층에 흡수됐다면 일본에서 남긴 그들의 행적은 우리 역사 속에서 부각할 필요가 없고 일본사 속에서 다룰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야 일본의 과거 잘못을 희석하고 실상을 왜곡하는 논의로 번져갈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

한 때 뜨거웠던 상고시대를 다룬 책 ‘환단고기’는 저자에 따르면 20세기에 지어낸 허구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저자는 근대적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점을 든다. 가령 ‘단군세기’에는 자아라는 낱말이 등장하는데, 이는 전근대에는 없던 말이다. ‘환단고기’에 나오는 “연개소문은…아버지는 태조이며 할아버지는 자유이고 증조는 광이다‘는 구절도 단서다. 연개소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이름은 1921년 중국 낙양에서 연개소문의 장남 천남생의 묘지가 출토되면서 알려졌기때문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1989년과 1995(모본)년에 나온 ’화랑세기‘ 필사본의 진위 논쟁도 흥미롭다. 김대문의 ‘화랑세기’는 전하지 않는 가운데 두 필사본이 원본을 필사한 것이 아니라 창작의 산물로 보는 견해다. 모본과 발췌본 모두 필사자의 필체로 수정, 혹은 추가한 글자가 332자가 있고, 필사한 뒤에 전체를 읽으면서 일괄 수정한 것을 보이는 글자가 발견된다. 필사자가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자료라면 사료적 가치를 두고 있지 않거나 창작한 원고일 가능성이 높다. 필사자인 박창화가 일본으로 건너간 1923년부터 즈쇼료 촉탁에 임명된 1933년까지 10년간의 행적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고대사를 이해하는 길은 역사의 긴 호흡을 염두에 두고 고대인의 활동을 당대의 사회구조 속에서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래야 당시는 물론 오늘을 더 잘 판단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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