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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의천기누설] ‘환단공정’에 대비하자

환단스토리 | 2014.12.05 16:18 | 조회 2829
[박석재의천기누설] ‘환단공정’에 대비하자

中 홍산문명은 배달국의 유적
우리가 ‘환단고기’ 부정해선 안돼
관련이슈 : 박석재의 천기누설

홍산문명(紅山文明) 유적 발굴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 유적은 지난 세기 중국 요령성 조양시 지역에서 발견됐는데 황하문명(黃河文明)보다 1000∼2000년 앞섰다. 유적 주위 산들이 마치 화성표면처럼 철광석 성분이 많은 흙으로 조성돼 붉게 보이기 때문에 홍산(紅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은 이 홍산문명을 요하문명(遼河文明)이란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다. 나머지 인류 4대문명, 즉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문명보다 앞선 요하문명을 내세워 인류문화의 기원이 중국에서 비롯됐다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하지만 홍산문명의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의 주장이 헛된 것임을 알게 된다. 홍산문명 유적지 중 우하량(牛河梁)에서 16곳을 발굴했는데 13곳이 적석총(積石塚)이었다. 적석총은 우리 동이(東夷) 민족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화하(華夏) 민족과는 거리가 멀다.

적석총 중에는 하늘에 제를 지내던 원형 제단도 있다. 이것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방정하다’ 같은 당시 천원지방(天圓地方) 우주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조선 때 만들어진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부터 고종 황제가 만든 환구단까지 일맥상통하게 이어져 내려온 양식이다.

우하량에서는 신전도 발굴됐는데 3명의 여신상과 곰과 새의 소조상이 나왔다. 곰과 새를 신성시한 토템 신앙의 산물이다. 이것도 화하 민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옥(玉) 장신구와 신물이 출토됐다. 그중 옥검은 고조선의 비파형 동검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고조선 문화가 홍산문명에서 비롯됐음을 증명하고 있다.

나는 지난 9월 23일자 ‘환국(桓國), 어디까지 진실인가’ 칼럼에서 반고(盤古)는 환국에서 빈손으로 내려왔지만 환웅(桓雄)은 환인(桓因)에게 천부인(天符印)을 받고 내려왔다고 했다. 여기서 천부(天符)는 검, 거울, 방울을, 인(印)은 도장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대에 과연 도장이 존재했을까. 놀랍게도 인근 내몽골 나만기(奈曼旗) 유적에서 옥인장(玉印章)이 출토됐다. 천부인은 진실이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환단고기(桓檀古記)’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고사는 BC 7197년부터 BC 3897년까지 3301년간 환인이 다스린 환국, BC 3897년부터 BC 2333년까지 1565년간 환웅이 다스린 배달국(倍達國), BC 2333년부터 BC 238년까지 2096년간 단군(檀君)이 다스린 고조선으로 나뉜다. 홍산문명은 시기적으로 배달국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홍산문명 시기에 해당되는 화하 민족의 나라가 없어 지금 중국이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화하란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나라 이름 ‘夏’에 빛날 ‘華’를 더한 말로 춘추시대 이후 등장했다. 이것이 나중에 가운데 ‘中’과 합쳐져서 중화(中華)가 됐다.

중화사상은 한마디로 ‘中國’이 글자 그대로 ‘가운데 나라’라는 것이다. 중국 땅에서 일어난 역사는 모두 중국 역사라는 해석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철학이다. 그래서 고구려가 중국 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세상에 어떻게 역사도 훔치는가.

동북공정 철학의 연장선에서 본다면 홍산문명을 중국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환국공정(桓國工程)’뿐이다. 환국의 대부분이 오늘날 중국 땅이었기 때문에 동북공정의 논리에 맞는 것이다. 9월 23일자 칼럼에서 나는 중국도 충분히 환국을 자기네 시원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있다고 기술한 바 있다. 환웅이나 반고나 똑같이 환국에서 내려왔으니까.

나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환국공정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이 ‘환단공정(桓檀工程)’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본다. 즉 환국뿐 아니라 배달국이나 고조선까지 중국 역사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고구려도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마당에 못할 이유가 있는가.

‘가운데 나라’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동이, 서융, 남만, 북적 중의 하나, ‘동쪽 오랑캐’가 우리다. 그런데 우리는 참 ‘착하다’. 중국을 ‘지나(支那, China)’라고 부르지 않고 꼬박꼬박 ‘가운데 나라’로 불러주니 말이다. 지나의 ‘支’는 ‘가지’를 뜻하니 화하는 ‘가지’ 역할밖에 못했던 것이다. ‘환단고기’는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가 배달국 사람이었다고 전한다. 우리가 ‘둥치’였다는 얘기다.

한심한 일은 동이족의 ‘夷’가 대한민국 옥편에도 ‘오랑캐 이’라고 나오는 것이다. 바로 ‘오랑캐는 오랑캐로 다스려라’, 이이제이(以夷制夷)의 ‘夷’다. 우리는 ‘착할 뿐 아니라 멍청하기까지’ 한 것이다.

중국은 환국공정이나 환단공정에 앞서 반드시 ‘환단고기’를 완벽한 위서(僞書)로 몰아붙이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환단고기’는 승천하는 대한민국 용의 여의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다. 일부 국민 스스로 ‘환단고기’가 위서라고 주장하며 이이제이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지 않은가.

장엄한 ‘둥치’의 역사를 까맣게 잊은 채 아직도 ‘단군 신화’를 얘기하고 있다. 35년간 식민통치를 받은 후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식민사학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피로 지킨 고구려의 성들이 동북공정에 의해 만리장성으로 편입됐어도 ‘착하게’ 구경만 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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