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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청주고 교가를 작사한 포암 이백하 선생

신상구 | 2016.04.02 15:04 | 조회 2749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청주고 교가를 작사한 포암 이백하 선생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잔(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2016년 4월 1일은 아우내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97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기미년 4.1일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이백하 선생은 구한말인 1899년 4월 17일 천안시 성남면 석곡리 목골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인 오당 이상수 선생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시문과 교육방법론에 능한 조선시대 말의 대학자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이백하 선생은 조부의 유지를 이어받아 평생을 항일독립운동과 초·중등교육에 헌신하다 1985년 2월 16일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기미년 3월 1일 서울 종로구 파고다(탑골)공원에서 항일독립만세운동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거세게 퍼져나가자 그의 가슴속에는 애국심이 활활 불타올랐다.
  그는 천직인 오송보통학교 교사직마저 미련 없이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에 종사하면서 성남면의 유림 대표 자격으로 아우내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2천만의 민족이 있고 3천리의 강토가 있고 5천년의 역사와 언어가 뚜렷한 우리는 민족자결주의를 기다리지 않고 원래 독립국임을 선포하노라.
  민족의 대표 33인이 선봉이 되었으니 13도 2천만 민중은 뒤를 이어 때를 잃지 말고 궐기하라. 분투하라. 인도 정의의  두 주먹으로 잔인무도한 일본의 총칼을 부수라.
  정의의 칼날 앞에는 간악한 창과 방패가 굴복할 것이다.
  하늘은 의로운 무리를 도울 것이며 귀신은 반드시 극악무도한 자를 멸할 것이니 동포여 염려할 것 없고 주저할 것 없이 오늘 정오를 기하여 병천 시장에 번득이는 태극기를 따르라. 모이라. 잃었던 국토를 다시 찾자. 기회를 놓지면 모든 복도 가느니 두 주먹을 힘차게 쥐고 화살같이 모이라.
  반만년의 문화민족이 노예시 야만시 하는 일본의 굴욕을 감수할 것이랴.

                                                              기미년 4월 1일
                                                          구국동지회 대표 일동

  그는 먼저 동지들의 의견을 모아 종합적인 거사계획을 세우고 유관순 열사가 서울에서 은밀히 몸에 숨겨 가지고 온 파고다(탑골)공원 독립선언서를 참고, 513자의 쉬운 한글로 기록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를 구국동지회 명의로 초안하고 복사해 배포했다.
  그리고 그는 김구응, 조인원, 유중무, 김교선, 한동규, 이순구, 유관순 등과 함께 기미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항일독립만세시위를 주도했다. 특히 그는 혈기왕성하고 애국심이 강한 유관순 열사를 잘 지도해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시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결국 일제에 검거돼 1년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광복 직후 그는 교사로 초빙을 받아 초등교육계와 중등교육계에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면서 항일독립사상 고취 함양에 진력했다. 그는 명문교인 충주중, 청주고, 청주여중, 서울의 서울여상에서 오래 동안 동안 재직하면서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양성했다. 충주중 재직 시에 배출한 제자로는 문학평론가 유종호와 충청북도 부지사를 역임한 홍순기 등을 들 수 있고, 청주고 재직 시에 배출한 제자로는 내무장관과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김종호?농수산부장관과 정부장관을 역임한 정종택?14대 충주시장을 역임한 이상용?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문학평론가 홍기삼 교수 등을 들 수 있다.
                             
                                                            청주고 교가

                                                                    작사 이백하
                                                                    작곡 김하경

                                                              <제1절>
                                               높은 갈문을 찾아 모여든 우리                                              
                                               어버이 스승님의 뜻을 받들어
                                               꾸준히 갈고 닦아 힘을 기르니
                                               보아라 청고는 젊은이 등불
                                                              <제2절>
                                               무궁화 묵은 그루 다시 북돋고
                                               옛 나라 새 목숨을 가다듬어서
                                               반만년 한 배의 길 힘써 지키니
                                               보아라 청고는 청고는 나라의 방패    

  특히 그는 청주고 교가를 작사하고, 틈나는 대로 자기의 항일독립운동 체험담을 유관순 열사와 관련시켜 들려주었으며, 독립선언서를 가르칠 때에는 반드시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교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일평생 항일독립만세운동과 초·중등교육에 헌신하다가 1985년에 87세를 일기로 타계했고, 그의 유해는 지금 대전 국립묘지에 묻혀 있다.
  이처럼 포암 이백하 선생은 충청지역의 항일독립운동과 중등교육계에 많은 업적을 남김으로써 제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는 애국지사로 1990년 12월 26일 국민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던 구국동지회의 실체를 밝히지 못하고 이백하 선생이 기초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지 못해 그가 한국의 항일독립운동사에 남긴 위대한 업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천안시와 국가보훈처는 2019년 4월 1일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대비, 전국적으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 찾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또 독립운동을 연구하는 학자들로 하여금 구국동지회의 실체를 밝히는 한편, 2009년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 일원에 조성된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에 이백하 선생의 동상을 건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그가 기초한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전문을 새겨 놓은 기념비를 세우고, 해마다 3월 1일 개최되는 봉화제 때에 낭독함으로써 우리 후손들이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 신상구, "항일독립운동가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문화원연합회, 제23회 전국향토문화공모전 수상집, 2008. (주)계문사, 2008.11.25. 
  2. 신상구,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의 역사적 의의와 창조적 계승 방안",  중앙매일신문, 2016.3.31일자. 16면.
  3. 김예지, "아우내 독립선언서 천안서 자체제작 - 신상구씨, 이백하 선생 기초 주장...10년째 원본찾기", 대전일보, 2016.4.1일자. 20면.
  4. 이해미, "4.1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 포암 이백하 선생을 아십니까?", 중도일보 인터넷판, 2016.4.1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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