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사학단체 똘똘 뭉쳤다…고대사 전쟁 예고
재야 사학단체 똘똘 뭉쳤다…고대사 전쟁 예고
2016-06-19 15:43
'미래로 가는 바른 역사협' 결성해 식민사학 규탄대회
지난해 말 동북아역사재단 주최로 열린 '한국 상고사의 쟁점'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청중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고대사 논란을 둘러싼 강단 사학계의 비판에 맞서 재야 연구자들이 ‘미래로 가는 바른 역사 협의회’(미사협)를 결성하고 식민사학 규탄 대회를 연다. 계간지 ‘역사비평’에 비판 특집을 진행하고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고대사 대중 강연을 여는 등 강단사학계의 연이은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미사협은 26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출범 발대식 및 식민사학 규탄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미사협은 동북아역사재단의 동북아역사지도 제작 사건,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재판 사건, 식민사학을 대변하는 언론 청부기사 등을 설립 배경으로 꼽았다.
협의회에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민족문화연구원, 국학연구소, 한민족역사문화학회, 세계환단학회 등이 속해 있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과 심백강 민족문화연구원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협의회는 구체적으로 국내외 학술교류, 역사 강좌 개설, 반민족 학술 행위에 대한 자금 지원 저지 운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한사군 위치 논쟁, 고조선 강역 문제 등을 두고 기존 강단사학계가 식민사학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그간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한편 재야 사학계의 공격을 받은 동북아역사지도는 이달 안에 남은 사업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 지도를 제작한 연세대ㆍ서강대 산학협력단은 8년의 편찬 작업을 거쳐 결과물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부실 판정을 받았고, 보완 작업을 거쳐 올해 4월 다시 지도를 제출했다.
사업을 의뢰한 동북아역사재단은 한반도가 지도 가장자리에 있거나 독도가 표시되지 않았다며 지도학적 완성도를 문제 삼았다. 그러나 낙랑군 위치 등을 놓고 벌어진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재단은 최근 재심사를 마치고 보완된 지도를 받아들일지 검토 중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