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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사의 바탕은 단군 섬긴 신라 ''곰의 신단''

환단스토리 | 2014.11.21 13:23 | 조회 3317
日 신사의 바탕은 단군 섬긴 신라 ''곰의 신단''

[세계일보 2007-01-10]

“1889년 4월1일, 고래로부터 구다라군(百濟郡)이었던 지역에 행정상 새로운 정촌제(町村制)를 시행하면서 북구다라촌과 남구다라촌이 생겼다. 남구다라촌은 종래의 나카무라촌 등 4개 촌을 통합하여 생긴 새로운 행정지명이다.

1896년에 가서 남백제촌은 히가시나리(東成)군에 속하게 되었다.”(井上正雄·‘大阪府全志’, 1922) 110년 전에 ‘남구다라촌’이었던 오늘의 히가시나리구(히가시고바시3-8-14)에는 ‘히메코소신사’(比賣許曾神社)가 자리하고 있다.



히메코소신사의 혼마 요시부미(本間良文) 궁사는 “이 신사 터전은 장장 2000년의 긴 역사를 이어오는 신성한 곳입니다”라고 정중한 어조로 말하며 사무소 안으로 안내했다. 고가쿠칸대학 신도과 출신인 혼마 요시부미 궁사는 필자에게 “이 터전은 고대 신라의 천일창(天日槍) 왕자와 연고가 깊은 신성한 사당”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역사책 ‘고사기’(712년 편찬)와 ‘일본서기’(720년 편찬) 등에는 ‘천일창’이란 신라왕자가 등장한다. 일본 말로는 ‘아메노히보코’(あめのひぼこ)라 부른다. “천일창 왕자는 고대에 신라로부터 일본으로 건너왔다”고 하는 다양한 기록이 전해진다.

그 때문에 일본 각지에는 천일창 왕자의 이야기와 행적이 전설처럼 널리 퍼져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일본 고대 역사에서 우리가 천일창 왕자의 발자취를 주목할 대목은 다음과 같다.


“스이닌(垂仁, 수인) 천황 3년 3월 신라로부터 천일창 왕자가 여러 가지 옥과 검과 거울과 ‘곰의 신리’(熊神籬, 구마노히모로기·くまのひもろぎ) 등 모두 일곱 가지 물건을 가지고 왜섬으로 건너왔다”(‘일본서기’)고 한다.

천일창 왕자가 왜나라 스진(崇神, 숭신) 왕의 아들 스이닌 왕 초기에 신라로부터 건너왔다는 것은 신라 왕실과 스이닌 왕가의 밀접한 혈연 관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본다. “현재도 일본 각지에는 천일창 왕자를 제신(祭神)으로 모신 신사들이 여러 곳에 많이 있어, 그 당시 천일창의 존재는 왕에 필적하는 높은 신분이었음을 살피게 한다.”(谷川健一·‘靑銅の神の足跡’ 集英社, 1979)


천일창 왕자가 신라에서 가져온 ‘곰의 신리’라는 것은 무엇인가. 신리란 대나무로 만든 신단(신령을 제사 지내는 제단)이다. 이것은 단군의 어머니인 웅녀신(熊女神)을 모신 신단이 아닌가 한다. 신라 왕실에서 제사를 모시던 신들 중에는 단군의 어머니 웅녀신도 들어 있었다고 추찰(推察)하고 싶다.


에도시대인 18세기 고증학자 도테이칸(藤貞幹, 1732∼97)은 역사 고증저서인 ‘쇼코하쓰’(衝口發)에서 다음과 같이 신라의 신앙 체계를 밝히고 있다. “신리(히모로기)는 후세의 신사(神社)이다. 무릇 신리는 그분의 몸으로 삼아 제사드리는 분을 모시는 물건이다.

신리를 히모로기(比毛呂岐)라고도 새겨서 읽는 것은 본래 신라의 말(新羅語)이며, 그 신라어를 그 당시 빌려 쓰게 된 것이다. 천일창이 가지고 온 곰의 신리도 천일창이 조상님을 신주로 모신 것임을 알아둘 일이다.”


천손 민족인 한민족의 조상 단군을 섬기는 신앙의 발자취를 천일창의 곰의 신리를 통해 비로소 확인할 수 있다. 도테이칸의 지적에서 더욱 특기할 점은 천일창 왕자가 일본으로 건너오기 전까지 일본에서는 조상신 제사를 모시는 사당인 신사나 신궁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언이다.


곧 일본 사당인 신사의 바탕은 천일창 왕자의 곰의 신단이다. 도쿄음악학교 다카노 다쓰유키(高野辰之, 1876∼1947) 교수는 명저 ‘일본가요사’(1926)에서 “스진 천황이 히모로기를 가사키누이노무라(나라땅 미와산)에다 세워놓고 조상신의 제사를 지냈다”라고 밝혔다.


스진 왕은 제10대 일왕으로 ‘일본서기’에서 쓰고 있으나, 사실은 왜나라 초대왕이며 신라계의 지배자이다.(‘일본문화사’ 서문당 1999) 와세다대 사학과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 1873∼1961) 교수는 “일본 초대 진무 천황부터 제9대 가이카 천황까지 9명은 역사에 없는 조작된 왕들이다”(‘古事記及日本書紀の硏究’ 1924, 초판)고 적시해 유죄판결까지 받았다.


‘곰의 신리’야말로 일본 왕가 신상제(매년 11월23일 밤에 제사를 거행함)의 한신(韓神, 백제신)·원신(園神, 曾富理神, 신라신) 신전(神殿)의 원형이다. 일왕의 신맞이(迎神) 축문에서 모시려는 아지매(阿知女) 여신이 어쩌면 웅녀신(熊女神) 아닐까. 우리 겨레가 부여 시대에 하늘의 천신에게 감사드리며 제사 지낸 영고, 고구려 때의 동맹, 마한과 예의 무천 등은 가을 추수가 끝난 뒤에 거행했던 제사와 축제였다.


농본(農本)의 시대에 가장 고맙고 또한 두려운 존재는 하늘의 천신이었기에 숭앙해 마지않았던 것이다. 농경시대 사람들은 햇빛과 비를 잘 내려주는 하늘을 우러렀고, 쇠붙이를 달구어 삽 괭이 칼 창 등을 만드느라 대장간을 세웠다.

천일창은 대장간과 철기 문화를 가지고 일본에 건너왔다.(谷川健一 앞책) 천일창 왕자가 처음으로 고대 일본에 가지고 온 것들 중에 ‘삼신기(三神器)’인 거울과 옥과 검이 고루 갖추어져 있었다.

다음은 ‘고사기’에 나오는 천일창 왕자 일본 도래설 설화다.


‘그 옛날 신라의 왕도에 아구늪이 있었다. 어느 날 아구늪가에 어여쁜 여인이 홀랑 벗은 채 벌렁 누워 낮잠을 잤다. 하늘에서 내리비치는 무지갯빛 햇빛이 그녀의 음부로 파고들어갔다. 대낮에 햇볕을 쬔 여인의 배가 점점 불러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드디어 빨간 알을 낳았다. 붉은 옥이었다. 이 때 사내가 여인에게 달려들었다. 사내는 지금까지 벌거벗고 낮잠 자던 여인의 거동을 큰 나무기둥에 숨어서 몰래 엿보던 녀석이다.


“그 알을 내게 줘!”


“안 돼요! 내 알이에요.”


“이리 내놓으라니까!”


사내는 우악스럽게 여인에게 달려들어 빨간 알을 빼앗아 도망쳐버렸다. 그녀는 벌렁 주저앉아 눈물을 뿌렸다. 남의 귀중한 알을 탈취한 사내녀석은 붉은 옥을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어 소중하게 제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

이 사내가 새 밭을 일구라고 일꾼들을 산골짜기로 보냈다. 그는 그들에게 먹일 음식을 잔뜩 소의 등에다 얹고, 소를 몰며 서서히 산길로 접어들었다. 때마침 천일창 왕자가 사내의 거동을 수상히 여기며 앞을 막아섰다.


“네 이 녀석! 왜 소를 산속으로 몰고 들어가는 거야? 소를 잡아먹으려는 것이지?”

“아닙니다! 왕자 나으리. 실은 저쪽 골짜기 쪽에 제 일꾼들이 지금 널찍한 땅을 파서 밭을 새로 만들고 있나이다.”


“거짓말! 너희는 산골짜기에서 몰래 이 소를 잡아먹으려는 것이야! 가자 관가로!”

그 옛날에는 누구나 소를 잡아먹을 수 없었다. 소를 몰래 잡아먹으면 옥에 가두어 엄벌했다. 소는 농사에 소중한 가축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사내는 허리춤에 찬 주머니 속에서 옥을 꺼냈다. 천일창 왕자의 눈이 번쩍 빛났다.


“아니, 이것은….”

“왕자 나으리께 선물로 드리겠나이다. 지금 농군들은 몹시 배고파할 것이니, 서둘러 음식을 갖다 먹이게 해주소서!”


“알았다. 이 소를 잡아먹는 날에는 내게 혼날 줄 알거라.”

천일창 왕자는 눈부시게 빛나는 붉은 알을 왕자궁으로 가져갔다. 자기방에 들어선 그 순간이었다. 이게 웬일인가, 알은 대뜸 아름다운 아가씨로 변신하는 것이었다. 여신 아카루히메(あかるひめ)의 탄생이다.

“오호! 어여쁜 당신.”


천일창 왕자는 저도 모르게 낭자를 덥석 껴안았다. 순식간에 둘은 부부가 되었다. 행복한 날이 이어졌다. 왕자비는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천일창 왕자에게 바쳤다. 맛난 것을 먹으며 즐거워했던 왕자가 어느 날 음식투정을 하기 시작했다.

천일창 왕자는 요리를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쑤시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날마다 버릇처럼 음식 투정을 하는 바람에 아카루히메는 마침내 발끈했다.


“모름지기 저는 당신 아내가 될 여자가 아니었어요. 제 고향으로 돌아가겠어요!”

그녀는 몰래 짐을 싸들더니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 버렸다. 뒤늦게야 아카루히메가 도망친 것을 알게 된 천일창 왕자는 당황하여 곧 뒤쫓았다. 아카루히메가 돌아간 곳은 왜나라 난바(なんば, 난파진)의 히메코소신사라는 사당이었다.’


현재도 오사카 히가시나리구의 히메코소신사에서는 이 아카루히메 신주를 제신으로 받들어 제사를 모시고 있다. 저명한 신화학자 미시나 아키히데(三品彰英, 1902∼1971) 도시샤(同志社)대 사학과 교수는 “물가의 여자가 햇빛을 음부로 빨아들여 붉은 옥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일광감정형(日光感情型)과 난생형(卵生型) 설화 요소가 함께 엮어진 것으로 이런 것들은 둘 다 대륙계 또는 조선계(朝鮮系) 설화의 요소들이다.


천일창 왕자와 결혼한 뒤 왕자의 곁에서 도망쳐 온 아카루히메 여신은 본래 무녀(무당)적인 여성이었다”(‘日鮮神話傳說の硏究’ 平凡社, 1972)고 지적했다. 일본신화의 원류가 신라 등 한반도 무속이란 사실을 명백히 한 지적이다.


(다음주에 계속)

한국외대 교수 senshy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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