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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桓檀古記』 이야기 <2> (군사저널 2015.01)

환단스토리 | 2015.01.16 16:43 | 조회 3022
9천년 한민족사의 위대한 증언 Ⅱ― 안경전安耕田 STB상생방송 이사장의 『환단고기桓檀古記』 이야기 <2>

 



2014년 12월 호에 “인류의 등장과 역사의 여명”이란 주제로 새롭게 시작한 『환단고기』이야기는 이번 2015년에도 계속된다. 이번 호는 먼저 지난 12월 호에서 매듭을 짓지 못한 역사왜곡의 실체와 관련하여 ‘진정한 의미의 근대사’에 대해 정의해 보고, 중심 주제인 “문명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문명의 탄생”
문명의 탄생에 대해 말씀하시기 전에 역사왜곡 문제와 관련해서 하나만 더 여쭙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이사장님의 "환단고기" 콘서트와 다른 강연들을 들어보니 우리 역사에서는 고대사 왜곡 뿐 아니라 근대사 왜곡도 심각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그렇다는 말씀인가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동학에 대한 왜곡입니다. 동학은 1860년에 수운 최제우가 우리 한민족이 9천 년 동안 섬겨오던 천신天神 즉 하느님과의 문답을 통해 그 말씀을 받아 창도한 가르침입니다. 동학은 하늘의 도道를 배우고 실천한다는 뜻에서 학學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학이라는 말은 성인들의 가르침인 도를 배우고 실천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유학자들도 유교보다는 유학이라는 말을 좋아했어요. 동학은 영어로는 ‘Eastern Learning’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동방의 배움’ 그야말로 동학에는 동양의 도에 대한 배움이라는 뜻이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동학이니 서학이니 하는 말을 들었지만 왜 학이라고 하는지 몰랐는데 그 의미가 그런 것이었군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동학이 어떻게 왜곡되었다는 건가요?
일부 인사들은 최수운이 유불선을 통합하여 동학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동학에 대한 첫 번째 왜곡입니다. 최수운은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하느님의 명을 받아 동학을 창도한 것입니다. 동학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이 천신과의 만남을 동학에서는 ‘천상문답’ 사건이라 했어요. 두 번째 왜곡은 동학의 핵심사상에 관한 겁니다. 역사교과서에서는 동학이 인내천 사상으로 요약될 수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지만 수운의 글에는 인내천人乃天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인간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은 후대에 천도교 제3대 지도자인 의암 손병희 선생이 만들어낸 사상으로 수운의 원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멉니다. 인내천보다는 인격적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의미하는 시천주侍天主 사상이 동학의 원래 가르침이었습니다. 수운은 이 시천주 사상을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라는 열석자 주문으로 만들었는데 이 열 석 자를 깨달으면 더 공부할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손병희의 인내천 사상은 인간중심주의적인 사상이기는 하지만 수운의 시천주 사상으로부터는 크게 벗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일설에 의하면 동학이야말로 근대사의 진정한 기점이라고 하던데요?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워서 알고 있는 근대는 서양의 신神 중심 문화(중세)에서 르네상스 이후 17세기경의 인간 중심문화로 넘어온 시기(근대), 말하자면 신보다 인간 이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시기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동학은 어떤 의미에서 근대사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요?
방금 전에 말한 “시천주” 사상과 더불어 동학의 또 하나 주요한 가르침은 개벽사상입니다. 개벽사상은 상극의 원리가 지배하는 선천세상이 운이 다해 후천세상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 넘어가는 과정에서 개벽이 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후천론은 동양의 순환론적인 우주관을 바탕으로 합니다.
당시 동양은 서양 제국주의의 위협에 처해 있었습니다. 근대 절대주의 왕정시대부터 서양의 열강들은 해외식민지를 놓고 경쟁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인들의 삶이 얼마나 처참하게 파괴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16세기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일부러 퍼뜨린 천연두에 의해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고 인구가 붕괴되어 버렸죠.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서양은 그야말로 죽음의 세력이었습니다. 서양 열강들은 19세기에 들어와서는 압도적인 기술과 무력을 기반으로 동양을 위협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영국인들에 의해 아편이 유입되면서 많은 아편중독자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아편을 중국이 금지하려고 하자 영국과 전쟁이 터졌습니다. 아편전쟁이었죠. 이 전쟁으로부터 서양 제국주의 열강들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되었고 곧 그 마지막 표적인 조선도 위협 하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 민중의 삶이 봉건지배층의 수탈로 인해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었습니다. 수운의 개벽 사상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하에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억압과 갈등으로 점철된 이 세상이 무너지고 아버지 천주님의 새로운 조화세상이 온다는 파천황적인 선언을 했던 것입니다. 수운은 이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무극대운無極大運이 닥친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세상의 도래 선언이 근대의 진정한 출발점이었던 겁니다.
동학을 선포한 후 최수운은 4년 만에 조선 조정에 의해 처형되었습니다(1864년). 그의 사후 동학의 세력은 크게 확산되었고, 조선사회는 동학에 의해 엄청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민중들이 동학에서 새 시대의 희망을 보았던 것이죠. 그리하여 동학은 1890년대에 조선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보려는 혁명운동으로 발전합니다. 1894년의 동학혁명입니다. 물론 이 혁명은 실패하지만 이로 인해 조선 사회는 크게 변화하게 됐던 것입니다.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큰 분기점이었던 갑오개혁도 동학혁명을 제쳐두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요. 또 동아시아뿐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동북아의 청일전쟁도 동학혁명이 발단이 돼서 일어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고요.

동학이 근대사의 진정한 기점이 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면 지난 시간에 이어 문명의 탄생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문명이란 대강 어떤 것인지는 알겠는데 딱 무엇이라 정의하기는 쉽지 않네요. 문명이라는 것을 간단히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실 문명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원시사회(primitive society)’와 반대되는 사회를 말하는데 사람들의 생활이 원시적이지 않은 사회를 의미한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생활이 원시적이지 않다는 것은 수렵채집 단계에서 벗어나 농업을 영위하고 농업잉여를 바탕으로 교역을 하는 그런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명단계로의 진입을 말해주는 특징으로는 도시생활, 국가의 출현, 지식의 전달과 축적을 가능하게 만든 문자의 이용 같은 요소들을 들 수 있습니다. 문명을 의미하는 서양의 ‘시빌리제이션civilization’이라는 말은 ‘도시화’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빌리제이션’은 도시를 의미하는 ‘키비타스civitas’라는 라틴어에서 왔거든요. 도시의 출현이 문명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촌락은 문명 출현 이전에도 있었고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야말로 촌락과는 다른 생활방식을 초래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물질적 요소가 중시되는 문명과는 달리 문화는 사람들의 생활습관이나 경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면 현생 인류가 지구상에 첫 문명을 연 것은 언제이고, 어디였습니까? 흔히 말하는 동서양의 4대 문명이 인류의 첫 문명들입니까?
현생 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매우 지혜로운 인간)는 오랫동안 수렵과 채집생활을 영위하였습니다. 역사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구석기시대였습니다. 그러다가 BCE 1만 년을 전후하여 빙하기가 끝이 나고 농업시대가 본격 시작됩니다. 곡물의 씨를 뿌려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농업의 도래와 함께 인류는 이동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정착생활로 전환되었습니다. 정착생활이 이루어지면서 생산력이 증대하고 부가 축적되었습니다. 서양 문명의 기원이 되었던 수메르문명의 경우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물을 끌어들여 관개농업을 영위하여 높은 농업생산력을 달성했는데 이로써 식량문제가 해결되었을 뿐 아니라 부의 축적도 가능했던 겁니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맥주도 수메르 인들이 보리를 이용하여 처음 만든 것이라고 하지요.
부의 축적은 계급의 분화를 가져왔고 사회계급의 분화는 국가를 탄생하게 만들었습니다.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도시도 본격 형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시의 교역과 국가의 필요에 의해 문자가 사용되기 시작하여 정신적 자산인 지식이 빠른 속도로 축적되어 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등장한 문명은 일반적으로 BCE 4000년경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바로 수메르문명이죠. 뒤를 이어 이집트의 나일 강 유역, 인도의 인더스 강 유역, 중국 황하 강 유역에서 각기 문명이 발생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환단고기』는 지금까지 알려진 이런 인류의 첫 문명들 이전에 이미 동서양 인류 문명의 원형인 환국문명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환단고기』에 따르면, 환국은 지금으로부터 약 9천 년 전에 세워진 나라로, 중앙아시아 동부, 천산을 중심으로 남북 5만 리, 동서 2만 리에 걸쳐 12 나라로 이루어졌던 나라입니다. 이런 환국문명의 유물이 1만 년 전에 시작된 신석기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빗살무늬토기와 다양한 옥기들입니다.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홍범 박사에 의하면, 최근 미국 아이비리그 일류대학들에서 동북아 문명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중국 황하문명 중심의 전통적인 동아시아 문명관이 무너지고 중국 동북지역에서 등장한 둥베이東北문명이 태고에 동아시아 문명을 여는 역할을 하였다는 인식을 갖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문명의 존재를 증명한 것이 전에도 말씀드렸던 홍산문화입니다.

지난 번 대담에서도 중국의 만리장성 밖 내몽골, 요서지역에서 발견된 홍산문화 유적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 하셨는데 이 홍산문화가 4대문명과는 어떤 관계가 있으며 그 역사적 의의는 어떤 것이었는지 간략히 말씀해주십시오.
홍산문화는 인류의 4대 문명이라 하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문명보다 1-2천년 이상 앞선 인류의 시원문명으로 밝혀졌습니다. 홍산문화 유적지가 있는 중국의 동북 지역은 지금은 비록 중국의 강역이지만 상고시대에는 동이東夷의 활동무대였습니다. ‘동이’란 ‘동방의 뿌리’, ‘활을 잘 쏘는 동방 사람’, ‘동방의 어진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동이를 ‘동쪽 오랑캐’라고 하는 것은 중화사관에 바탕하여 동이를 왜곡하는 것입니다. 이런 동이의 활동영역은 넓게는 북으로는 바이칼 호, 남쪽으로 일본 전역까지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 중국의 동북지역과 한반도 일대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홍산문화는 기존의 중국 한족문화권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최근에 와서는 중국의 젊은 소장학자들도 중국은 자기들 문화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즉 남방문화와 북방문화가 있다고 말합니다. 만리장성을 기준으로 해서 두 문화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중화문명이 두 개의 상이한 근원을 갖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죠.
세계 4대 문명의 하나로 꼽히는 중국의 황하문명黃河文明은 중국의 황하 중하류 지역에 성립한 문명입니다. 황하 유역의 황토지대에서 발생한 문명으로, 신석기 문화로부터 4000년-3500년 전 청동기, 철기문화로 발전한 문명으로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은주 삼대의 문화가 그에 해당합니다.
홍산문화는 이러한 황하문명의 태동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황하문명에서 많이 보이는 옥기와 청동기는 홍산문화권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굴되었는데 홍산문화가 연대상으로 황하문명을 1~2천년 앞서니 황하문명이 북방의 홍산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던 것이죠. 용봉, 칠성 같은 황하문명의 상징들도 홍산문화에서 기원한 요소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황하문명의 탄생에는 북방 초원문화도 일정한 영향을 주었던 것입니다. 황하문명 뿐 아니라 동서의 세계 4대문명에는 인류의 원형문화, 홍산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세월이 제 아무리 흘러도 원형문화의 그 근본정신, 본질요소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서양문명의 원류라고 하는 그리스문명은 수메르문명의 영향을 받아 나온 것인데 이 수메르문명은 오늘날의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탄생한 문명이죠. 고대 이스라엘의 히브리문명도 여기서 나오고 심지어는 인도문명도 수메르문명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다는 주장도 있어요. 이런 면에서 보자면 수메르문명은 고대문명의 발전사에서 엄청난 중요성을 갖습니다. 그런데 이 수메르문명이 어디서 왔느냐 하면 바로 천산 동방의 환국문명에서 왔다는 것은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역사책에서는 농업의 도래 즉 신석기혁명은 빙하시대가 끝나면서 도래하였다고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역사에서 장기적 기후변동이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죠?
최근에 지구온난화가 환경문제로 크게 대두하고 있어서 지구 기후 시스템의 변동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부터 현대 역사학에서는 기후사 분야가 개척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중세 말에 소빙하기가 도래하여 농업생산이 크게 위축되어 봉건사회의 위기가 도래하였다는 흥미로운 주장도 있습니다. 또 전문 학자들 사이에서 논의되는 주제입니다만 ‘17세기 위기론’도 소빙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어요. 17세기에 유독 반란과 혁명 등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심했던 것은 기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농업사회였던 만큼 기후의 변동이 사회, 정치적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은 불가피했던 것이죠. 또 수천 년 전에는 사하라 사막이 지금처럼 사막이 아니라 사람과 가축이 살기 좋은 초원지대였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가축들이 뛰노는 모습을 새긴 암각화들이 사하라 지역에서 발견되는 거죠. 소위 사막화가 진행되어 지금은 사람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황량한 사막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중앙아시아도 지금은 건조지대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고문명 연구자들의 주장도 있습니다. 지금도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천국 같은 초원을 볼 수 있는데 건조화가 진행되면서 그곳의 주민들이 동서로 이주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환단고기"에 나오는 환웅족은 그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삼국유사"「고조선」 기록에 환웅이 3천 명의 이주민들을 데리고 환국에서 동방으로 이주하여 신시 배달국을 세웠다는 것이죠. 물론 이들이 새로 정착한 동방 땅에는 선주민들이 있었는데 곰이나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족속들이었죠. 환족은 그 가운데 곰을 토템으로 하는 웅족과 동맹을 맺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역사적 사건들이 소위 단군신화라는 것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죠.

수만 년 전부터 약 1만 년 전까지 선사시대 사람들이 가졌던 문화의 자취를 보여주는 유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구촌에서 나온 선사시대 유적지나 유럽의 박물관에 직접 가보면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4만 년 전 전후에 나온 유물을 보면, 그 모습이 지금 것과 거의 같은 것도 있습니다. 조각, 그림 등을 보면 근·현대 것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인류사 최초로 나온 수정과 백옥으로 만든 긁개는 4만7천 년 전의 것인데, 그 세공 기술이 놀랍습니다. 프랑스 남부 아르데쉬 도의 쇼베 동굴에서 나온 3만2천 년 전 그림은 지금 대가들이 그린 그림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시베리아 바이칼 부근에서는 2만7~8천 년 전 유물로 죽은 남매의 관 속에서 정교하게 가공된 상아 구슬 수천 개가 나왔습니다.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약 2만7천 년 전에 매머드 뼈에 점으로 새긴 달력과 약 1만9천~1만4천 년 전 전후 매머드 상아로 만든 말 조각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이 달력의 뒷면에 뱀 모양 같은 물결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 길림성박물관 소장의 만주족 샤먼이 정신질환자를 치유할 때 쓰는 신상에 그려진 문양과 똑같으며 만주족 샤먼의 제례복에 그려진 뱀문양과도 연관성을 지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상징에도 뱀이 지팡이를 휘감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WHO 문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로 여기서 뱀은 재생과 불멸의 상징입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1만년 이전의 전기 환국시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동서양 문화의 전승과 연계성을 잘 보여줍니다. 또 일본의 오키나와 해저에는 1만 년 전 피라미드가 발견되어 주목을 끈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 유적으로 가장 오래된 1만 2천 년 전 제주도 고산리 유적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암사동이나 제주도의 구석기 유적을 발굴한 뒤 전시해 놓은 것을 보면 암흑의 원시시대에 사람들이 들짐승 비슷하게 거적으로 몸만 슬쩍 가리고서 야만의 삶을 산 것처럼 해놓았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옛 삶의 모습을 미개하고 저질적인 삶의 수준으로만 그려놓습니다. 하지만 실제 서양이나 이런 선사문명 발굴자들의 증언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수만년 전부터 지구의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며 교섭하고 소통해온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지요.

동학에서 선후천 개벽이라는 새로운 세상의 도래 선언과 동학혁명이 근대의 진정한 출발점이라는 말씀을 듣고 보니 우리 고대사 못지않게 근대사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기존 동서양 4대문명보다 더 오래된 원형이 환국과 배달문명인 홍산문화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전 세계에서 서로 유사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선사유물은 인류가 어느 시점에 공통된 문화와 가치를 영유하였던 시절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대담에서는 동서 문명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에 대해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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