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우익화 막으려면 ‘동학’부터 알려야 합니다”
일본 우익화 막으려면 ‘동학’부터 알려야 합니다”
등록 : 2013.07.29 19:27 한겨레

마에다 겐지(78) 감독
‘동학농민혁명’ 다큐 제작 나선 마에다 겐지 감독
25년간 일본 뿌리찾아 한국사 탐구
“강한 한반도라야 동아시아 평화”
제작비는 두 나라 후원·성금으로
“지난 20여년 동안 일본이 왜 조선을 병탄했는지 생각해왔는데, 그 근본 원인이 동학농민혁명을 궤멸시키고 수많은 조선 농민들을 살육한 데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가 거기서 비롯됐습니다. 지금 아베 등 일본 우익이 또다시 그 길을 가려 하고 있어요.”
다큐멘터리 영화 <동학농민혁명> 제작을 위해 방한한 일본인 감독 마에다 겐지(78)는 26일 <한겨레>를 찾아와 만나자마자 영화를 기획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 중국이 지금 엄청난 기세로 경제발전을 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내부 모순도 심각합니다.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등 영토문제를 안고 있는 일·중 두 나라가 지금 상태로 가다가는 다시 전쟁을 벌이게 될지 모릅니다. 남북조선이 통일해서 강한 한반도가 중심을 잡아야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동학과 동학농민군 학살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역사인식에 큰 구멍이 나 있는 일본의 바람직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 또 일본이 과거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동학농민혁명>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서 23일 한승헌 변호사 등 한국 쪽 발기인 13명과 더불어 <동학농민혁명> 제작 발표회를 한 마에다 감독은 “동북아시아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동학농민혁명의 진실과 깊은 의미를 전하고 싶다. 그 바탕 위에서 일본과 일본인이 반성해야 할 것, 정치·문화적 과제 등을 살핀 뒤 100년 뒤를 위해 물려주고 싶다.”
그는 방송사 피디 시절 일본 전국을 돌며 마쓰리 영상 250편을 제작하면서 1000년 이상 오래된 신사나 마쓰리일수록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등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들과 관련한 신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이야기를 1988년 <신들의 이력서>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계기로 일제 때 조선인 강제연행과 강제노동의 한을 담은 <백만인의 신세타령>(2000년), 임진왜란 때 조선인의 귀와 코를 베어가 만든 귀무덤(미미즈카)의 잔혹성을 추적한 <월하의 침략자>(2009년) 등 한·일 역사 관련 장편 다큐를 잇따라 만들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비영리법인(NPO) ‘하늘하우스’(hanulhouse5996@gmail.com) 이름으로 제작하는 <동학농민혁명>은 한·일 발기인들의 후원과 모금 방식으로 제작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창우씨 등 재일동포 재력가들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으나 자신은 물론 전혀 감독·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모금이 잘 안돼요. 그 이유는 사람들이 동학혁명이 도대체 뭔지, 그 의미가 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는 8월부터 일본 전국의 방위성 도서관 등에 소장된 동학 관련 자료들을 조사·촬영한 뒤 9월부터 한국에서 작업을 해 ‘동학 120돌’인 내년 11월쯤 완성할 예정이다. 북한 방문도 추진중이다.
글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등록 : 2013.07.29 19:27 한겨레
마에다 겐지(78) 감독
‘동학농민혁명’ 다큐 제작 나선 마에다 겐지 감독
25년간 일본 뿌리찾아 한국사 탐구
“강한 한반도라야 동아시아 평화”
제작비는 두 나라 후원·성금으로
“지난 20여년 동안 일본이 왜 조선을 병탄했는지 생각해왔는데, 그 근본 원인이 동학농민혁명을 궤멸시키고 수많은 조선 농민들을 살육한 데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가 거기서 비롯됐습니다. 지금 아베 등 일본 우익이 또다시 그 길을 가려 하고 있어요.”
다큐멘터리 영화 <동학농민혁명> 제작을 위해 방한한 일본인 감독 마에다 겐지(78)는 26일 <한겨레>를 찾아와 만나자마자 영화를 기획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 중국이 지금 엄청난 기세로 경제발전을 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내부 모순도 심각합니다.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등 영토문제를 안고 있는 일·중 두 나라가 지금 상태로 가다가는 다시 전쟁을 벌이게 될지 모릅니다. 남북조선이 통일해서 강한 한반도가 중심을 잡아야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동학과 동학농민군 학살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역사인식에 큰 구멍이 나 있는 일본의 바람직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 또 일본이 과거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동학농민혁명>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서 23일 한승헌 변호사 등 한국 쪽 발기인 13명과 더불어 <동학농민혁명> 제작 발표회를 한 마에다 감독은 “동북아시아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동학농민혁명의 진실과 깊은 의미를 전하고 싶다. 그 바탕 위에서 일본과 일본인이 반성해야 할 것, 정치·문화적 과제 등을 살핀 뒤 100년 뒤를 위해 물려주고 싶다.”
그는 방송사 피디 시절 일본 전국을 돌며 마쓰리 영상 250편을 제작하면서 1000년 이상 오래된 신사나 마쓰리일수록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등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들과 관련한 신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이야기를 1988년 <신들의 이력서>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계기로 일제 때 조선인 강제연행과 강제노동의 한을 담은 <백만인의 신세타령>(2000년), 임진왜란 때 조선인의 귀와 코를 베어가 만든 귀무덤(미미즈카)의 잔혹성을 추적한 <월하의 침략자>(2009년) 등 한·일 역사 관련 장편 다큐를 잇따라 만들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비영리법인(NPO) ‘하늘하우스’(hanulhouse5996@gmail.com) 이름으로 제작하는 <동학농민혁명>은 한·일 발기인들의 후원과 모금 방식으로 제작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창우씨 등 재일동포 재력가들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으나 자신은 물론 전혀 감독·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모금이 잘 안돼요. 그 이유는 사람들이 동학혁명이 도대체 뭔지, 그 의미가 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는 8월부터 일본 전국의 방위성 도서관 등에 소장된 동학 관련 자료들을 조사·촬영한 뒤 9월부터 한국에서 작업을 해 ‘동학 120돌’인 내년 11월쯤 완성할 예정이다. 북한 방문도 추진중이다.
글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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