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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창제한 신미대사 이야기

신상구 | 2017.04.04 21:26 | 조회 1790

                                                                   한글을 창제한 신미대사 이야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신상구
 

   일반적으로 한글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비밀리에 창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묵점(墨店) 기세춘은 한글은 집현전 학자들이 지은 것이 아니라 세종의 밀명을 받고 집현전 학자로 참여한 신미(信眉) 대사가 범어의 모어인 실담어(悉曇語)에 근거하여 주도적으로 창제했다고 한다.
   신미대사는 세종 28년 9월 29일 한글 창제 반포 이전에 한글의 실용을 시험하기 위해 <법화경(法華經)>, <지장경(地藏經)>, <반야심경(般若心經)>에 토를 달았다. 한글 반포 직후인 세종 29년에는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지었다. 소헌왕후가 돌아가자 왕명에 의해 <석보상절(釋譜詳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지었다. 또한 <능엄경언해(愣嚴經諺解)> 열권을 지었다.
   문종이 즉위하자 선왕이신 세종께서 지어준 대로 신미대사에게 선교도총섭(禪敎都摠攝), 밀전정법(密傳正法), 비지쌍운(悲智双運), 우국이세(祐國利世), 원융무애(圓融無碍), 혜각존자(慧覺尊子)라는 칭호를 내렸다.
   세종대왕이 여기서 말하는 ‘정법(正法)’이란 유교를 말함이 아니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어법을 말하는 것이고, 비지(悲智)의 지(智)는 그의 범어에 대한 지식을 말하는 것이고, 우국이세도 승병으로 나라를 구했다는 것이 아니고, 한글창제를 말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말리, 박팽년, 하위주 등 집현전 학자들이 빗발치는 반대 상소로 문종은 우국이세를 ‘도생이문로', '혜각존사(慧覺尊師)'로 바꿀 수 밖에 없다.
   묵점(墨店) 기세춘(奇世春)은 193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조선의 성리학자 기대승의 후손이며, 조부는 의병활동을, 부친은 항일운동을 했다. 일본학교에 다니는 대신 서당에서 사서삼경 등 한학수업을 받다가 나중에 초등학교 5학년으로 편입하였다.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4.19혁명에 적극가담하고, 5.16이 일어나자 입산했다.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1963년 동학혁명연구회를 창립, 후진국개발론, 통일문제를 연구했다. 1968년 통혁당사건에 연루되어 신영복 교수 등과 함께 옥살이를 했다. 이후 대전에서 작은 기계공장을 운영하며 사출기, 자동포장기 등을 설계, 제작하며, '평화통일연구회' '사월혁명연구회' '전북민주동우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국민화합운동연합' 등에서 사회운동을 했다.
    묵점 기세춘은 한문학의 대가 연민 이가원, 문익환 목사, 통일운동가 김낙중씨, 신영복 교수,  노촌 이구영, 박현채 등 쟁쟁한 재야학자들과 어울리며 한국현대사를 힘들게, 그러나 당당하게 헤쳐 온 ‘좌파’ 사상가이다.  
    동서양의 철학에 몰입하여 다수의 번역서, 해설서를 냈다. 주요 저서로는 『묵자 - 천하에 남이란 없다』(1992),『예수와 묵자』(문익환 공저, 1994), 『중국역대시가선집』(신영복 공저, 1994년),『주체철학 노트』(1997), 『신세대를 위한 동양사상 새로 읽기 - 유가, 묵가, 도가, 주역』(2002),『동양고전 산책』1-2권(2005),『장자(완역)』(2007),『성리학 개론』(2007),『노자 강의』(2008),『묵자』(2009),『논어 강의』(2010) 등이 있다.
                                                                              <참고문헌>
   1. 기세춘,『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실학사상』, 바이북스, 2012.4.15. p.139.
   2.  "기세춘", 네이버 위키백과, 2017.4.4.
   3. 한승동,  "기세춘 선생은 항일가문 ‘반골’ 기질, 동양고전 번역으로 승화 한겨레", 2008. 3.14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83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시부문 신인작품상, <문학사랑> · <한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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