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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만 고조선 땅인가, 국정역사교과서 문화범위지도 논란

환단스토리 | 2021.08.11 12:28 | 조회 618

북한만 고조선 땅인가, 국정역사교과서 문화범위지도 논란


중앙일보 2017.02.01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남한이 고조선과 관계가 없는 지역이 돼버렸다.




1월31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중학교 역사① 38쪽과 고등학교 한국사 27쪽에 수록된 ‘고조선의 문화범위 지도’에서 우리나라 남한 지역이 고조선의 범위에서 제외됐다.


중학교 역사①에서는 황토색,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청록색으로 고조선의 문화범위를 나타냈다. 남한 지역은 연분홍색이다. ‘고조선의 문화범위’ 근거는 비파형 동검과 탁자식 고인돌 등의 분포지역이라는 것이 교과서의 설명이다.


최종본 지도를 보면 남한 지역에도 비파형 동검과 세형 동검, 탁자식 고인돌이 분명히 분포한다. 그런데도 고조선의 문화범위와 다른 색으로 남한 지역을 칠했다. 문화적으로 고조선 지역과 남한 지역은 별개이고 무관하다는 뜻이다.


문화범위의 기준이 되는 고인돌 등의 증거들이 남한 지역에 있음에도 국정교과서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남한 지역을 고조선 범위에서 제외시킨 이유는 기술돼 있지 않다.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장은 “비록 문화강역이지만 이러한 문화적 38선의 고조선 지도는 주변국들에 빌미를 줄 소지가 다분하다. 따라서 국사편찬위원회는 일선 학교에 배포하기 전에 반드시 그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올바른 역사 교과서’가 아닌 ‘왜곡된 역사 교과서’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 번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 고려시대 지도에서도 옛 제주도를 일본 땅처럼 오해할 수 있는 지도를 실은 전력이 있다. 제주도의 색을 일본 열도와 같은 색으로 표시해 옛 제주도가 일본 영토였다는 오해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국민적 비판을 받았음에도 또 이렇게 한 것은 고의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한국사 28쪽 ‘범금 8조(8조법)’ 부분도 논란거리다. “기자가 조선의 왕이 되었다는 것은 허구”라고 설명하면서, 같은 쪽 ‘위만 조선’ 부분에 기자의 후손이자 기자조선의 41대 왕인 ‘준왕(箕準)’ 관련 사건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자조선이 허구이면, 기자의 후손인 준왕도 허구이고, 준왕이 위만에게 멸망당했다는 이야기도 허구여야 한다.


범금8조(팔조법금)의 출전은 ‘한서지리지(漢書地理志)’다. “은나라의 도가 쇠해지자 기자가 조선으로 갔다 … 조선 백성들의 범금팔조(犯禁八条): 사람을 죽인 자는 즉시 사형에 처하고, 남에게 상해를 입힌 자는 곡물로써 배상하며, 남의 물건을 훔치면 남자는 그 집 노예로 여자는 종으로 삼는다. 단, 자속(自贖)하려는 자는 1인 50만 전을 내야 한다”라고 돼있다.


이번 국정 고등학교 한국사 28쪽 ‘고조선의 사회 모습’ 부분은 한서지리지를 인용했다. “백성들에게 금하는 법 8조가 있었다. 대개 사람을 죽인 자는 즉시 죽이고, 남에게 상처를 입힌 자는 곡식으로 갚는다. 도둑질을 한 자는 노비로 삼는다. 용서를 받고자 하는 자는 한 사람마다 50만 전을 내게 한다.”


한서지리지 원문과 비교하면, “은나라의 도가 쇠해지자 기자가 조선으로 갔다” 부분을 빼고 인용했음이 드러난다. 기자 부분을 없애고 일부만 옮겨 고조선(단군조선)의 법인 것으로 둔갑시킨 다음, 주석 부분에 “기자가 조선의 왕이 되었다는 것은 허구”라고 기재했다.


박 소장은 “기자조선이 허구이면, 기자조선을 언급한 한서지리지 내용도 허구일 것이니 응당 8조법금 또한 교과서에 기재하지 말았어야 한다. 8조법금의 주체인 기자조선은 부정하면서 슬쩍 8조법금만 따다가 단군조선의 법령인 것처럼 기재해놓는 것은 역사왜곡이자 양심적인 행동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단군조선 관련 기록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국가로서의 구비조건인 법령이 있었던 것처럼 꾸밀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기자조선의 고유한 법령을 훔쳐다가 단군조선의 법령인 것처럼 조작하는 교과서를 만들어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려 함은 정도에서 벗어난 사악한 일”이라는 판단이다.


아직까지 한반도에서 은나라 문화가 발견된 적은 한 번도 없으므로 모두 허구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견해는 오류라고 반박한다. “은나라의 백색 풍속을 이어받아 기자조선 또한 백색을 숭상했고, 그 이래 근세까지 우리는 일관되게 백의민족이었다. 염색 기술이 부족하거나 가난해서 백의를 입은 것이 아니라 전통이 백의문화였기 때문이다. 백의문화 외에 은나라의 갑골 문화, 역법(曆法) 문화, 제사 문화와 경작문화 등이 고대 부여는 물론 한반도에서 지금도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갑골문화와 한반도’를 연구하는 이형구 선문대 교수에 따르면 김해 봉황동 유적과 사천 늑도, 전남 해남 군곡리 패총, 경북 경산 임당 저습지와 전북 군산 여방동 남전패총 등지에서 은나라의 갑골과 동일한 방식의 갑골이 속출했다.


은나라의 역법을 줄여서 은력(殷曆)이라고 한다. ‘삼국지’와 ‘위서(魏書)’의 “은나라 정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以殷正月祭天)”는 기록이 증명하듯 부여는 축월(丑月)을 정월로 하는 은력을 썼다.


가수 나훈아의 ‘모정의 세월’ 가운데 “동지섣달 긴긴밤이 짧기만 한 것은”의 ‘동지섣달’도 은력의 증거다. 동지섣달은 ‘동짓달’과 ‘섣달’을 아우른다. 1년 중 가장 추운 한겨울의 연속된 2개월을 대표해 이른다. 동짓달은 동지(冬至)가 있는 자월(子月), 동짓달 바로 다음의 섣달정월은 대한(大寒)이 있는 축월(丑月)이다. ‘동지섣달’이란 말에 깃든 은력, 곧 은나라 문화다.


동지 자월을 정월로 삼는 주나라가 멸망하고 진(秦)을 거쳐 한(漢)나라 무제 때에 이르러 BC105년부터 인월(寅月)을 정월로 하는 하력(夏曆)이 태초력이란 이름으로 복원됐고, 고구려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래로 우리 민족의 전통 섣달은 축월에서 인월로 바뀌었다. 동지섣달이란 말과의 불일치로 인한 혼란이 발생하게 된 유래다.


한편 ‘구당서’ 고구려전과 ‘삼국사기’ 권32의 기록에서 드러나듯 고구려는 기자(箕子)에게 제사를 지냈다. 백성은 자기 동족 조상에게만 제사를 지낸다는 것이 고대 제사의 원칙이다. ‘좌전(左傳)’의 기록 “神不歆非類 民不祀非族(조상신은 자기 동족이 지내는 제사가 아니면 흠향하지 않고 백성은 자기 동족이 아닌 신에게는 제사지내지 않는다)”이 증거다.


박 소장은 “조선 평양성 남쪽에서 발견된 기전(箕田)을 통해서도 은나라의 농업문화가 고조선에 끼친 영향을 볼 수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 한백겸의 ‘기전고(箕田考)’를 보면, 기전의 방정함은 규칙이 있다. 은나라 갑골문 중의 ‘田’자와 서로 일치한다. 즉, 매 田은 4개 구획으로 나뉘며 매 구역은 70개의 이랑(亩)이 있는데 이는 은나라의 70 이랑(殷人七十而助) 문화와 서로 완전하게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reap@newsis.com


원문: https://news.joins.com/article/2119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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