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곽장근 교수 “전북 가야설에 대한 반박 논문 통해 해야 한다”
[직격 인터뷰] 곽장근 교수 “전북 가야설에 대한 반박 논문 통해 해야 한다”
전북일보 2021.09.07
6일 기문가야, 반파가야 전북가야 쟁점화 된데 따른 입장 밝혀
곽장근 교수
속보 = 최근 전북 가야 문화권을 비정하는 ‘기문(己汶)’과 ‘반파(伴跛)’를 두고 사료문제와 유물·유적 검증문제가 쟁점이 된 가운데 곽장근 군산대 역사철학부 교수의 입장에 관심이 쏠린다. 오랜 세월 이 분야를 연구해 왔으며, 해당 학설의 주창자이기 때문이다.(관련기사 1일 13면, 7일 9면·13면)
논란은 남원지역 시민사회 단체 등이 ‘남원 가야계 소국=기문’ 등식화를 두고 문제를 제기한 데서부터 시작했다.
이들은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에 명시한 ‘기문’용어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임나일본부설(왜가 369년 가야를 점령한 뒤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562년까지 한반도 남부를 통치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사료인 <일본서기>에 나온 국명이라는 이유다.
반면 남원시는 “유네스코에 제출된 서류를 전문가가 검토하는 단계”라며 “현 상황에서 신청서 내용을 수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파=장수가야설’을 두고도 사료해석을 비롯해 봉수·제철유적의 존재유무와 조성시기를 놓고 지역사회와 학계에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에대해 장수군은 “학계에서 다수 학자에게 인정받을 때까지 반파 용어 사용을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본보는 곽장근 교수의 입장을 들어봤다.
-장수군의 ‘반파’ 보류 결정 어떻게 보시는가
“행정은 객관성이 생명이다. 결정을 존중한다. 다만 나는 학자로 행정보다 앞서 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장수 가야에 대한 과제는
“특별히 과제라고 말하긴 어렵다. 역사고고학자로서 40여 년간 연구하면서 쌓은 고고학 자료도 있고 문헌학자들의 연구 성과와도 일치가 된다. 설명이 안 될 부분이 없다. 그리고 최근 10개 봉화를 중심으로 발굴 했는데, 가야 토기만 나왔다. 대가야 것도 아니었고 고려, 조선시대의 것도 아니었다. 불 피우는 흔적도 나왔다.”
-고증을 시작하는 단계로 봐도 되는가
“그렇다. 이제 시작이다. 학자로서 학문의 방향성을 잡고 결론을 도출해나갈 것이다. 학술대회 통해서 계속 검증을 받겠다.”
-남원 시민사회단체가 제기하는 ‘기문’문제 어떻게 보는가. 임나일본부설과 관련해서 관심이 높다.
“임나일본부설은 허구이며 폐기된 학설이다. ‘기문’이란 용어는 <일본서기>뿐만 아니라 <양직공도>, <환원> 등에도 나와 있다. 일본서기만 가지고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동북아 정세와 역사 맥락·배경 등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일본·중국 학자들과 수차례 학술대회를 열어 검증도 했다.”
-전북 가야를 비판하는 매체를 많이 보는가
“유튜브, 칼럼 등 다 보고 있다.”
-비판하는 측을 향한 입장은 어떠한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다만 칼럼과 유튜브, 말로 비판할 게 아니라 논문으로 반론을 제기해 달라. 나는 논문 수십 편으로 내 이론을 세상에 알렸다. 그렇기 때문에 팩트를 기반으로 쓴 논문을 통한 문제제기는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말이 아니라 논문과 책이다. 이 방법이 우리의 가야를 만들어갈 수 있고 전북의 미래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이다.”
-향후 계획은
“올해까지 논문을 쓰고, 앞으로 가야사 연구는 후학들에게 맡길 계획이다. 많은 학자들이 관심을 작고 있기 때문에 좋은 논문이 양산될 것으로 믿는다. 다만 대중서는 계속 쓰면서 도민들께 인사를 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