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겨레 동이東夷

 

배달겨레, ‘동이東夷’


고대 동북아에서 수천 년 동안 위엄을 떨친 치우천황은 우리 역사에 또 다른 자취를 남겼다. 치우천황이 큰 활을 만들어 쓴 이래 중국인들이 동방 배달민족을 동이東夷라 부르게 된 것이다.


동이의‘ 이夷’는 자전字典에서‘ 큰 활을 잘 쏘는 동방 사람[東方之人也 從大從弓]’으로 풀이되는데, 이것은 치우천황이 쓴 큰 활의 위력에 놀란 서방 한족이 동방 민족을 동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다.


‘이夷’는 또한‘ 신을 대신하는 사람’과‘ 어진 사람’을 뜻한다. 은나라 갑골문에서 이夷는 시尸, 인人과 똑같이‘ 사람이 똑바로 서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데, 시尸는 제사 때 신이 응감하도록 세워 놓은 신상으로‘ 신의 대리인’을 뜻한다. 이렇게‘ 이夷’를‘ 신의 대리인’을 뜻하는 말로 사용한 것은 당시 동이족이 신성한 종족으로 간주되었음을 보여준다.


‘이夷’를 어진 사람으로 해석한 것은“ 이夷는 뿌리이니 어질고 살리기를 좋아하여”라고 한『 후한서』「 동이열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인의 눈에 비친 동이족은 하늘의 이치에 따라 사는 어진 민족이었던 것이다. 춘추시대의 공자도 동이를 어진 군자가 사는 나라라 하며 동경하였다.‘ 구이九夷에 가서 살고 싶다’는 공자의 말에 어떤 사람이 누추한 곳이 아니냐고 묻자,‘ 군자가 그곳에 있는데 어찌 누추하리오’라고 답했다『( 논어』)고 한다.


그런데 공자가『 춘추』를 지을 때 이夷를 융戎, 적狄과 함께 오랑캐의 칭호로 사용함으로써 이夷의 뜻이 변질되었다. 그 후 한대漢代에 이르러 동서남북의 각 종족을 멸시하여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 부름에 따라 동이는‘ 동쪽 오랑캐’를 뜻하는 말로 그 의미가 완전히 변질되어 버렸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원래 동이는‘ 큰 활을 쏘는 사람’,‘ 신을 대신하는 사람’,‘ 어진 사람’ 등을 뜻하는 말로서 동방 한민족을 부르던 별호인 것이다.


(원문: 상생출판 환단고기)



 
모바일 사이트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