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칼럼

한국, 48년만에 의장국 올라

상생도군 | 2010.11.08 13:22 | 조회 2831


주요 20개국(G20)이 화제로 등장한 것은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다. 세계 각국 간 경제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재무장관회의 형태로 존재하던 G20를 정상회의로 격상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온 것이다. 협력하지 않으면 모두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G20를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시킨 셈이다. 이처럼 세계는 위기를 겪으면서 주요국 협의체(GㆍGroup)를 발전시켜 왔다. 가까이는 주요 20개국(G20)이 있지만 멀리 보면 G10이 시작이다. 1963년 G10 모임이 결성되면서 시작된 'G의 48년 역사'는 세계가 위기를 어떻게 조율하며 극복해 왔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 G10, 1963년 비공식 기구로 출범
= 'G의 역사'는 G10과 함께 시작했다. G10은 1963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과 단기 유동성(대기성 차관) 지원에 관한 일반차입협정(GAB)을 체결한 10개국이 결성한 모임이다. 1944년 출범한 국제통화기금(IMF) 활동과 관련해 선진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모여 막후에서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됐다.

G10은 공식 협의체는 아니었지만 IMF가 1968년 특별인출권(SDR)을 만들고, 1969년 독일 마르크화 위기를 해결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했다. G10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현재 G8에서 러시아를 제외한 7개국이 속해 있으며 그 밖에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가 포함됐다. 1984년에는 스위스가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하면서 지금은 11개국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IMF 공식 행사를 전후해 전체 회동과 막후 개별 접촉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 쟁점을 논의한다. 모임은 비정기적으로 이뤄지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어김없이 자리를 만들었다. 2000년 5월 마지막으로 모인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 활동이 없다.

◆ G5, 미국 金태환 중지선언이 계기

= G10이 국제 금융시장 조정자 구실을 하던 1960년대 후반 세계 경제에 위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이 달러를 언제든지 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유지되던 브레턴우즈체제 속에서 기축통화였던 달러화 가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이 사회보장 지출을 늘리고 베트남전에 너무 많은 전비를 지출했기 때문이었다. 세계 각국은 달러를 팔고 금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달러화 가치는 급전직하 추락 위기를 맞았다. 이에 닉슨 미국 대통령이 1971년 8월 15일 달러화에 대한 금 태환을 중지하는 조치를 내리자 금과 교환이 불가능해진 달러화는 결정적 붕괴 위기를 맞았다. 세계 경제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때 G10이 나섰다. G1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은 위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그해 12월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모였다. 이들은 달러화 외에 국제 결제를 위한 새로운 통화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고정환율제를 다소 수정해 달러화 가치를 순금 1온스당 35달러에서 38달러로 7.9%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했다. 이른바 '스미스소니언합의'다.

그 후 1973년 일본을 제외한 4개국 재무장관이 백악관도서관에서 비공개로 만나 당시 금융시장 쟁점을 논의한 것이 '라이브러리 그룹'이고 여기에 1975년 일본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G5가 완성됐다.

◆ G7, 2차 오일쇼크로 결속력 강해져
= 재무장관 모임이던 G5가 정상급 모임인 G6로 확대 개편된 것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대통령과 헬무트 슈미트 독일 총리 간 인연 덕분이었다. 두 사람 모두 재무장관 출신으로 1972년부터 1974년까지 3년간 G5 멤버로 함께 활동했다. 비슷한 시기에 각각 대통령과 총리가 된 둘은 자연스럽게 G5를 정상회의로 승격시키기로 의견을 모으고 포드 미국 대통령과 의견을 조율했다. 결국 일본과 함께 당시 유럽각료이사회(ECM) 의장국이던 이탈리아까지 참여시키기로 결정하면서 1975년 프랑스 랑부예에서 최초로 G6 정상회의가 열렸다.

G10이 구성된 이래 13년 만에 첫 정상급 모임이 된 것이다. 첫 G6 회의 때부터 캐나다가 참여를 희망했지만 프랑스는 자국 경제 규모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던 캐나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캐나다 인접국이자 우방인 미국이 그 이듬해인 1976년 6월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2차 G6 정상회의에 캐나다를 초청한 것을 계기로 정식 회원국이 됐다. G7 정상회의로 확대 개편된 것이다.

결속력이 약하던 G7이 보다 공고한 모임으로 발전하게 된 결정적 계기 역시 2차 오일쇼크였다. 1978년 오일쇼크 여파가 1980년대까지 이어지자 1981년 정상회의부터 그 이전과 달리 차기 정상회의 의장국을 명시하기 시작한 것. 세계 언론은 그제서야 G7이 단순한 선진국 사교 모임에서 실질적인 네트워크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 G8, 동서냉전 종료후 러시아 가세

= 1989년 독일 통일, 1991년 옛 소련 붕괴로 동서 냉전이 종료되자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이 1991년 런던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얼굴을 처음 내밀었다. 세계 경제 운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자 경제 원조에 대한 희망을 나타낸 것이었다. 특히 미국과 전략무기 감축에 합의한 것은 G7이 경제적 이슈 외에 정치문제까지 다루는 계기가 됐다. 드디어 이듬해인 1992년 독일 뮌헨 G7 정상회의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포함한 G8으로 확대 개편하자고 처음 제안했고 1993년 러시아가 초청국 지위로 처음 G7 정상회의에 참가했다.

G8은 원래 철저히 배타적 모임이다. G6 시절부터 참여를 희망해 온 벨기에 네덜란드 호주 등은 지금까지도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이런 기류에 변화가 생긴 것은 1989년 프랑스 G7 정상회의 때부터였다. 프랑스가 개최국 지위를 이용해 멕시코 브라질 인도 등 15개 개발도상국을 초청한 것. G8 비회원국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개도국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G8 국가들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2001년 G8 정상회의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알제리 세네갈 등 4개국 정상이 초청된 것이 이른바 G8 확대정상회의의 시작이다. 2005년 이후에는 신흥시장 5개국(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이 이른바 '아웃리치 5'로 분류돼 고정적으로 초청되고 있다.

◆ G20, 금융위기 이후 정상회의로 격상
= 아시아 국가들이 1997년 혹독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새로운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터져나왔다. 새 협의체가 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은 1999년 9월 IMF 연차총회를 계기로 열린 G7 재무장관회의에서였다. 그 자리에서 G7 국가들과 함께 주요 신흥시장국이 참여하는 G20 창설이 합의됐다. 곧이어 두 달 뒤 독일 베를린에서 최초로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렸다. 참가국은 G7 외에 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4개국, 중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등 3개국, 유럽에서는 러시아 터키 호주 EU의장국, 아프리카ㆍ중동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2개국이다. G20는 원래 금융위기 예방과 해결 방안, 인구문제, 금융제도 구축 등 중장기적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러던 것이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하자 정상급 회의로 재편됐다. 기존 G8만으로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 긴밀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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