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칼럼

특급 한류 브랜드 ‘아리랑’

상생도군 | 2010.11.08 13:56 | 조회 2754

약 한달 전 서울광장에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유럽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 잉거 마리는 포근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자신이 편곡한 아리랑을 불렀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는 뉴에이지 음악으로 정선아리랑을 연주했다.

잉거 마리의 보컬은 한충은의 대금과 어우러져 깊이를 더했고, 유키 구라모토의 연주는 신현식의 아쟁과 협연하여 더욱 빛났다.

아리랑은 한국에선 돌멩이만큼 흔하지만 세계적 아티스트들은 아리랑의 가치를 인정한다. 조지 윈스턴, 유이치 와타나베, 유러피언 재즈 트리오, 독일 5인조 첼로 그룹 살타첼로, 폴 모리아 악단 등 세계적 거장들은 아리랑의 선율에 매혹되어 아리랑을 부르고 연주했다.

지난 9월 SBS에서 방영한 특집 아리랑 다큐멘터리에는 놀랄만한 사실이 즐비했다. 미국 장로교 찬송가에 아리랑이 올라있고, 일본 국회의원 후보자가 선거 유세에서 아리랑을 열창한 사례나 일본의 한 여고생이 아리랑에 심취해 유학을 왔다는 사례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아리랑의 이면이 있음을 직감했다.

100세 미국 할머니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피아노 반주로 들려준 아리랑 합창은 듣는 이를 감염시키는 탁월한 음악적 힘을 가졌다.

일본의 한 교사가 일생을 바쳐 만든 아리랑 오케스트라의 고등학생 단원들이 전심으로 연주하는 대목에서는 아리랑이 우리의 것만이 아니라 세계인의 노래라는 것이 가슴으로 와 닿았다. 그것은 부르기 쉽고 선율이 아름답다는 표면적인 사실 외에 아리랑은 치유의 노래이며 화합의 정서가 담겼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슬픔과 한을 승화하여 열정으로, 화합으로, 치유의 힘으로 구현한 핏속에 흐르는 노래이며 DNA에 각인된 가락이다. 아리랑은 까레이스키와 조선족이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불렀고, 170개 나라에 흩어져 사는 우리 교민들이 고국과 가족을 생각하며 부르고 지금 북녘의 동포들도 부르고 있는 노래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해 온 친근한 존재다.

외국의 문화학자와 음악가들은 한국의 아리랑을 듣고 놀란다. 첫째, 그 아름다운 선율에 놀라고 둘째, 크지 않은 땅에 무수히 많은 아리랑이 존재한다는 것에 놀란다. 실제 아리랑은 수십 종이 있는데, 우리네 사투리처럼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게 발전해왔다.

정선아리랑은 담담하며, 밀양아리랑은 꿋꿋하고, 진도아리랑은 넉넉하면서도 끈끈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강원도 아리랑은 무르고 보드라운 매력이 있고 서울을 중심으로 널리 불린 구아리랑은 풋풋하고 단아하다.

아리랑은 단조로운듯하면서도 반복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 부르기 쉽고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그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노르웨이 출신의 잉거 마리는 아리랑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열린 구조로 되어 있고 어릴 적 오래된 자장가처럼 편안하다고 했다.

음악의 성공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로 미국인이 가장 많이 부르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아리랑을 분석한 결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10점 만점에 7점, 오케스트라 버전 아리랑이 8.9가 나왔다.

아리랑은 성악, 기악, 오케스트라를 막론하고 이 시각에도 수없이 많은 변주곡이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불리고 있다. 6.25 전쟁 때 한국을 도우러 왔던 외국 병사들에 의해, 전 세계에 흩어진 우리 동포들에 의해 전파되고 자리 잡은 유일한 세계브랜드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다.

세계적 아티스트들은 아리랑이 새로운 형태로 변주되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본질은 잊지 말야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키 구라모토의 연주에도, 잉거 마리의 보컬에도 아리랑의 본질은 살아 있었다. 필자는 2:8의 법칙을 적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리랑 고유의 선율이 20%는 살아 있고, 80%는 연주자의 음악적 기교나 각 나라의 음악적 특성을 살려 융복합하더라도 아리랑은 아리랑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백 수천의 새로운 아리랑이 법고창신으로 재탄생하고 아리랑 브랜드가 편만하게 세계에 퍼질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

세상의 모든 기억들이 지워지는 순간에도 맨 마지막에 남는 것이 선율이라고 한다. 아리랑이야말로 세계인의 가슴과 머리에 오래도록 남아 부를 노래요, 세계인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음악으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이며 특급 한류의 대명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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