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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산신대제 및 어울림한마당 성료

신상구 | 2016.10.10 22:06 | 조회 2097

                                                           보문산 산신대제 및 어울림한마당 성료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대전의 진산인 보문산(寶文山 458m) 야외음악당에서 지난 2016년 10월 8일과 10월 9일 양일간 앉은굿보존회 대전본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민속문화삼족오연합회가 주관하는 보문산 산신대제 및 어울림한마당이 성료되었다.
  이 대회는 국태민안과 대전시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개최되었는데, 쌀쌀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시민과 무속인 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축제분위기가 연상될 만큼 신명나고 즐겁게 개최되었다.
  삼지창으로 통돼지를 똑바로 세우는 신기한 굿이 끝나고 가수 민지가 연속해 노래를 부르자 흥에 겨워 무속인들과 관객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어울려 춤을 덩실덩실 추는 바람에 장내 분위기는 확 달아올랐다.
  잠시 후 이번 산신대제의 하이라이트인 12작두굿이 공연되자 이 대회의 축제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부산본부 최상원 동부산 본부장이 시퍼렇게 날이 선 작두 날 위에 맨발로 올라서서 지지대를 양손으로 잡고 마치 곡예를 하듯 12작두굿 공연을 하자 관람객들은 혹시 부정을 타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이면서도 너무나도 신기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데, 잠시 동작을 멈추고 ‘아리랑’을 선창하자 관객들은 다함께 합창을 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2작두굿 공연이 계속되자 축제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최상원 동부산 본부장이 3미터 정도 높이의 시설물에 수십 개 작두를 촘촘히 박아놓은 날카로운 작두날을 아슬아슬하게 하나하나 다 밟고 계단을 내려와 작두를 타고 그네 타듯이 앞뒤로 흔들자 축제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 다음 마지막으로 강원도굿보존회 이익성 회장이 허게장군굿 공연을 정성을 다해 신명나게 했으나 이미 일반 관객이 거의 다 자리를 떠난 뒤라 공연장 분위기는 썰렁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4동에 거주하는 한양 전통굿의 대가인 박인오(朴仁伍, 81세) 옹이 노구를 이끌고 제자들과 함께 보문산 산신제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박인오(朴仁伍, 81세) 옹은 한양 정통굿 기능 보유자로 무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되었고, 풍수지리와 천문지리에 조예가 깊으며, 전국에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어 존경을 받고 있다. 필자가「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고 김태곤 경희대 민속학 교수와 충남 무형문화재 24호인 장세일 법사에 대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고 말하자 반갑게 대해 주었다.
  그리고 사단법인 한국민속문화삼족오연합회 최태완 회장, 대전앉은굿보존회 차문수 회장도 필자가 무속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말하자 반갑게 맞이해 주면서 자료 협조를 약속했다.           
  사람이 맨발로 작두를 타는 것은 너무도 위험해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사람의 이성으로서는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수많은 무속인들이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작두굿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10월 9일 오후 늦게 보문산 산신제에서 작두굿을 시현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부산본부 최상원 동부산 본부장을 직접 찾아 작두굿에 대해 인터뷰를 해보았다.
  “영신굿을 신명나게 해서 자기가 평소 모시는 신을 자기 몸속에 불러들이면 마치 몸이 종잇장처럼 가볍게 느껴진다. 그 때 바로 작두날에 올라가 작두굿을 하면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미심쩍어 지금 대구에서 무업을 하고 있다는 다른 여자 무속인에게 인터뷰를 해 보았다.    
  “작두굿을 하는 무당들은 아무런 위험부담 없이 직업적으로 작두굿을 하고 있다. 그런데 부정을 탓을 경우는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
  인터뷰를 하고나서도 의문은 찰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보문산 구암사 주지인 채수황(79세) 시인을 찾아 인터뷰를 해 보았다.
  “태권도, 합기도, 차력, 기공체조 등 무도의 고수들은 작두를 타는 무속인들처럼 위험한 행동을 해도 전혀 신체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데, 그것은 귀신의 신통력이 작용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강도 높은 수련을 하면 강한 정신력이 자동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쇠를 5톤이나 먹고도 끄떡없이 대전에서 잘 사고 있는 김승도 기인을 만나 인터뷰를 해 보았는데, 그 역시 채수황 시인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다년간 열심히 기수련(氣修練)을 하면, 기를 자유자재로 모을 수 있어, 위험한 행동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여러 기인들과 인터뷰를 하며 아무리 설명을 열심히 들어보아도 필자의 의문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현재 66세로 많은 사회 경험을 해보았고, 무속인들을 무려 10여 년 간이나 현장 조사 연구해 무속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어도 지금도 신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은 어정쩡한 입장에 서 있다. 그래서 필자는 지금도 발로 현장을 뛰며 열심히 조사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필자소개>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7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시부문 신인작품상, <한비문학>․  <오늘의문학> 문학평론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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