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2,300년 전 칼자루 모양의 ‘검파형 동기(劍把形銅器)’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북방 문명과 문화가 금강 등 서해안 일부 지역에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대목이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군산 옥구읍 선제리 발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원전 4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 경 사이에 만들어진 돌무지덧널무덤 ‘적석목곽묘’에서 ‘검파형 동기’ 3점을 찾아냈다고 했다.
이는 철기시대 유물로, 과거 충남 아산 신창면 남성리 등에서 또다른 유물을 찾는 과정에 발견된 적은 있지만 정식 발굴 작업을 통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측은 2015년 12월 검파형 동기를 발굴했고, 최근 보존 처리를 마쳤다. 길이는 25㎝, 무게 200여 g으로 보통 제사장들이 의례를 치를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세 점의 검파형 동기를 찾아냈지만 한 점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연구원측은 “이들 검파형 동기는 무덤 중앙부에서 세형 동검 등과 함께 발견됐다”면서 “위쪽과 아래쪽이 나뉜 채 묻혀 있는 상태였다”고 했다.
연구원측은 청동 도끼, 세형 동검, 검은간토기, 원형덧띠토기 등 다른 유물들도 함께 찾아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