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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역사의 창’] 임나일본부설 선전하는 국립박물관 가야전

환단스토리 | 2020.02.06 20:12 | 조회 922

[이덕일의 ‘역사의 창’] 임나일본부설 선전하는 국립박물관 가야전


광주일보 2020년 02월 06일(목)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서슴없이 역사 문제라고 답할 것이다. 일본 극우파 역사관인 황국사관(皇國史觀), 즉 조선총독부 역사관이 역사 관련 국가기관을 장악한 현 상태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 준다. 현재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가야본성-칼과 현’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다. 가야사를 복원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에 따른 전시로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복원을 언급한 것은 그간 역사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수수께끼의 가야사를 되살려야 한다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전시를 관람해 보니 유물은 훌륭했다. 철의 왕국 가야라는 명칭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가야 각지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한곳에 모아 놓아 탄성이 나왔다. 문제는 그 설명문과 연표 등이었다. 설명문과 연표는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작성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친일 일색이었다. 그런 수많은 사례 중의 하나가 다음의 연표다. “369년 가야 7국(비사벌, 남가라, 탁국, 안라, 다라, 탁순, 가라), 백제·왜 연합군의 공격을 받음(서기)”


서기 369년에 가야 7국이 백제·왜 연합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백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바다 건너 왜가 369년에 과연 가야를 공격했을까? 369년에 이런 사실이 있었는지 사료를 살펴보자. 369년은 근초고왕 24년인데, ‘삼국사기’ ‘백제본기’는 이해 9월 고구려 고국원왕이 기병과 보병 2만 명을 거느리고 공격하자 근초고왕이 태자 근구수에게 군사를 주어 격파하고 5000여 명의 목을 베었다고 전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수(漢水) 남쪽에서 대대적으로 군사를 사열했는데 모두 황색 깃발을 사용했다고 전한다. 황색 깃발은 황제의 깃발이다. ‘삼국사기’는 2년 후인 371년에 근초고왕이 고구려 평양성을 공격해 고국원왕을 전사시켰다고 전한다. 이 시기 백제의 주 전선은 고구려였지 가야가 아니었다. 그럼 369년에 왜가 백제와 함께 가야 7국을 공격했다는 국립중앙박물관 가야 전시의 연표는 어디에 나오는 내용일까? 연표에서 말하는 ‘서기’는 ‘일본서기’를 뜻한다. ‘일본’자를 빼고 ‘서기’만 쓰는 방식으로 관람객들의 눈을 속이는 것이다.


‘일본서기’는 369년 야마토왜가 가야 7국을 점령해서 임나를 설치하자 백제 근초고왕이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영원히 충성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는 허황된 이야기가 나온다. 이 구절이 일본 극우파들이 369년 가야를 점령하고 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근거인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삼국사기’는 근초고왕이 371년에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시켰다고 나오는데, ‘일본서기’는 야마토왜에서 사신이 오자 근초고왕 부자가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면서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다고 나온다.


근초고왕이 고국원왕을 전사시킨 기사는 ‘삼국사기’ ‘백제본기’는 물론 ‘고구려본기’에도 나오고, 중국의 ‘위서’(魏書), ‘북사’(北史) 등에도 나오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야마토왜에서 온 사신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절했다는 기사는 연대부터 맞지 않는 ‘일본서기’만의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서기’에만 나오는 허황된 내용들로 벽면을 가득 채운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다시 조선총독부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광복 후에도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에서 근무했던 친일 역사학자들이 청산되기는커녕 역사학계를 장악한 것이 핵심 뿌리다. 이들은 “역사학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국민들은 돈만 대라”는 역사의 독점화 논리로 카르텔을 쌓으면서 일반 국민은 자신들이 전파하는 조선총독부 역사관 이외에는 무지하게 만드는 역사의 사맹화(史盲化)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반 국민은 물론 고위관료나 국회의원들도 정작 국사에 무지한 역사의 사맹화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나라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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