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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푸, 문화판 '동북공정'?

환단스토리 | 2020.11.20 19:15 | 조회 661

중국의 한푸, 문화판 '동북공정'?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한국에 남아있는 중국의 그림자


박성호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  


프레시안 2020.11.13.


한복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다. 이러한 관심은 중국의 게임에도 나타난다. 중국의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스타일링 게임인 <샤이닝 니키>를 한국에 서비스하면서 한복을 게임에 도입한 것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게임 속 한복이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중국 네티즌이 "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옷이다" 등의 주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중국 네티즌이 '한복은 중국 전통의상'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자, <샤이닝 니키>이용자는 아이템 환불을 요청하거나 탈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기업으로서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하겠다며, <샤이닝 니키>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했다. 


중국이 한복(韓服)을 한복(漢服·한푸)이라고 주장하는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복 동북공정이라 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화 동북공정'은 과거 중국에서 시행한 동북공정 연구 사업과 관련이 깊다. 


동북공정, 흔적을 왜곡하다 


중국의 동북공정 연구 사업은 종료됐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일반 중국인이 동북공정식의 인식을 여전히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왜곡된 한국 고대사 인식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의 약칭인 동북공정은 '동북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실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프로젝트'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변강의 안정과 민족의 단결을 도모하여 사회주의 중국의 통일을 강화하기 위하여 2002년부터 5년간 추진했다. 


2007년에 마무리된 동북공정은 중국 동부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에 귀속된다는 영토주권론에 입각하여 추진됐다. 그러나 전통 시대의 중국이 단일한 공간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과 동일시하는 역사관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고구려사가 곧 중국사라는 중국의 역사왜곡은 한국의 반발을 야기했다. 이때 중국은 한국으로부터 최초로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를 받았다.


기본적으로 동북공정은 중국 영토에 남은 우리나라 고대사의 흔적을 토대로 진행한다. 즉, '중국 영토에서 파생된 모든 역사와 문화는 중국의 것'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현재 중국은 한복을 비롯한 아리랑, 판소리, 심지어 상추쌈까지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영토가 아닌 한국의 영토, 구체적으로는 전북지역에 남아있는 중국의 흔적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숭산의 소림사를 기리는 사찰, 익산의 숭림사 


중국 베이징사범대 수도문화혁신문화전파공정연구원이 발표한 '외국인의 중국문화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중국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많은 영화중에서 무술 영화는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중국 무술 영화의 특징으로 인해 한국인은 종종 중국의 영화는 곧 무술 영화로 기억하기도 한다. 무술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전통 무술이 바로 '시간을 들인다(下功夫)'라는 말에서 비롯한 쿵푸이다. 


영화를 통해 '쿵푸'를 접한 사람들의 관심은 소림사(少林寺)로 향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림사는 천하 무술의 근원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존재한다. 중국 하남성(河南省) 등봉현(登封縣) 숭산(嵩山)에 위치한 소림사는 인도승 발타를 위해 북위의 효문제의 명으로 북위태화 17년(서기 493년)에 창건된 사찰이다. 소림사는 왕세충의 난(서기 618년)이 일어났을 당시, 담종을 비롯한 13명의 승려가 진왕 이세민(李世民)을 구하면서부터 무술로써 이름을 알렸다.


익산 지역에 있는 숭림사(崇林寺)는 중국의 소림사와 관련을 맺고 있다. 고려 충목왕 1년(1345)에 창건된 숭림사는 달마대사가 중국의 숭산 소림사에서 9년 동안 면벽좌선을 행한 고사를 기리기 위해 숭산의 숭(崇)과 소림사의 림(林)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왜 굳이 숭산의 소림사와 연결시켜 이름을 지었는지 의구심이 있지만, 당시 양국 간의 관계에 의해 비롯된 일인지, 창건주의 의지에 의해 비롯된 일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다.


숭림사는 임진왜란 때 보광전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불타버렸으나, 10년 뒤에 우화루를 중건했다. 이후 1923년에 보광전을 중수하고 나한전과 영원전 등을 새로 지었다. 1987년에 범종각, 산신각, 안심당, 해탈교 등을 신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창건 당시부터 현재까지 남아있는 보광전에서는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강으로 불리는 바다, 부안의 채석강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마안산시(马鞍山市)에는 채석기(채석강, 采石矶)가 있다. 이 채석기에서는 이백(李白)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당나라 때 활동한 이백은 시선(詩仙)이라 불린 시인으로, 한국에서는 성에 자(字)를 붙인 이태백(李太白)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방랑의 삶을 살았던 그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술을 마시며 놀다가 강물에 비친 달 그림자를 잡으러 물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다는 설이 전해질 뿐이다.


이백이 마지막으로 달을 본 곳은 양쯔강의 지류인 차이스(彩石)강으로 알려져 있다. 강폭이 좁아 물길이 험하기 때문에 기암절벽이 가득한 곳이다. 이백이 삶을 마감한 장소와 경관이 비슷하여 동일한 이름이 붙여진 곳이 바로 부안의 채석강이다. 부안의 채석강은 변산반도 서쪽의 격포항과 동쪽의 닭이봉 일대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한다. 바위에 기묘한 형상이 있어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수많은 책이 높게 쌓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외변산의 대표적인 명소인 채석강은 간혹 강(江)으로 오해받곤 한다. 중국의 채석강과 경관이 비슷하다고는 하나, 바다에 강(江)을 붙인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과거에 같은 한자 문화권에서 문화를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그대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없이 사용하는 것은 분명 큰 문제로 여겨진다. 


흔적의 왜곡에도 흔들리지 않는 방법 


<샤이닝 니키>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한복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문화유산에 가하는 중국의 궤변과도 같은 주장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정부는 중국의 동붕공정 진행 당시, 역사왜곡에 대처하기 위해 고구려연구재단을 발족한 것과 같은 대응을 해야만 한다. '문화 동북공정'으로부터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국민은 적극적으로 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는 다른 국가에서 우리의 문화를 자신의 문화로 귀속시키려 할 때, 우리문화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함을 의미한다. 개인이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림자가 드리워도 흔들림 없이 편히 쉴 수 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11310112272440?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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