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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가 유럽문명 꽃 피웠다

환단스토리 | 2018.08.20 15:03 | 조회 431

이슬람 문화가 유럽문명 꽃 피웠다


732년 전쟁서 이슬람 제국 패배 후 유럽은 기독교라는 족쇄로 채워져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안성맞춤인 경우가 유럽 역사인 듯싶다. 476년 독일 용병대장 오도아케르가 서로마제국을 괴멸시킨 이후 프랑크 왕국이 유럽을 이끌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얘기다. 하지만 이슬람제국이 사실상 오늘날 유럽 문명 발달에 밑바탕이 됐다는 것에 대해 아는 이는 드물다. 732년 가을이다. 10여만명의 프랑크족의 기독교 연합군과 스페인 주둔 아랍 군대가 프랑스의 ‘투르’와 ‘푸아티에’에서 맞붙었다. 프랑크의 지도자 카를 마르텔은 ‘우보 전술’로 사나운 아랍 전사들을 패퇴시켰다. 당시 이란이 중심이 된 아랍군은 스페인과 유럽 남부, 아프리카 북부 등 옛 서로마 영토를 거의 세력권에 포함시켰다. 이 전쟁으로 기독교권이 유럽을 석권할 기세였던 이슬람 세력을 밀어내는 계기가 된다.


데이비드 리버링 루이스 지음/이종인 옮김/ 도서출판 책과함께/3만3000원 

이후 이슬람의 정치 세력은 유럽에서 점차 사그라들지만 이슬람 문화가 남긴 유산은 유럽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승자인 기독교 세력은 유럽에서 살아 숨쉬는 이슬람 문명을 무시하고 그 어떤 기록에서도 흔적을 지웠다.


미국 뉴욕대학의 역사학 석좌교수인 데이비드 리버링 루이스는 ‘신의 용광로’를 통해 이슬람 세력이 유럽 중세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심도있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가 기술한 시기는 대략 570∼1215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종래 서유럽 중심의 역사관을 상당 부분 뒤바꾸는 계기를 줄 것이다. 비교역사학 분야 저서로 두 번이나 퓰리처상을 받은 루이스의 ‘신의 용광로’는 비교역사의 결과물이다.


오늘날 유럽 역사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유대교와 이슬람이 공존하여 꽃피운 선진문화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투르 푸아티에 전쟁 이후 이슬람 세력이 물러난 유럽을 ‘기독교라는 족쇄로 채워진 문명’으로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수개월간 이어진 ‘투르 푸아티에 전투’를 가리켜 “이슬람이 유럽 대륙을 잃어버린 상실의 사건이었고, 476년 서로마제국 멸망 이래 유럽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고 평했다. 그 바람에 유럽은 선진적인 이슬람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300년을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한다.


승리에 도취된 오만한 기독교권의 유럽은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정치적으로 분열하며 형제를 살해하는 비극적인 유럽을 만들어냈다고 저자는 통박한다. 당시 유럽은 이슬람을 멸망시켜야 할 원수로 규정, 세습적 귀족제도, 종교적 박해와 배타적 관습, 문화적 편파주의, 전쟁 등을 중요한 덕목으로 삼았다.


만약 투르 푸아티에 전투에서 유럽이 패퇴해, 이슬람 세계에 편입되었더라면, 유럽인들은 13세기에 가서야 겨우 달성했던 경제적, 과학적, 문화적 수준을 3세기나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지 못했다. 19세기 중엽 로마사를 정립한 영국의 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은 투르 푸아티에 전투를 이렇게 해석한다. “(이슬람이 승리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코란 해설을 강의하고 있을 것이고, 대학 예배당의 제단은 할례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호메트의 계시의 신성함과 진리를 증명할 것이다.”(266쪽)


저자는 아랍군과 기독교 연합군의 조우를 우연으로 기술한다. “유럽의 문이 아랍인들에게 열린 진짜 이유는 딸을 강간한 깡패를 응징하는 아버지의 복수 전쟁이었다. 당시 알-안달루스(스페인) 통치자는 딸을 서고트 왕국의 궁정숙녀로 보냈는데, 서고트의 왕위 찬탈자 로데리크가 딸을 강간해 임신시키자, 아랍군대를 진주시켜 로데리크를 살해하게 된다. 아랍 군대가 유럽에 진주하는 계기는 이렇게 만들어졌다.”(187∼188쪽)


“아랍이 지배한 알-안달루스’ 통치자들은 아우구스투스의 로마 시대 이후 서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관습, 신앙, 제도의 자유를 허용했다. 알-안달루스에서 기독교인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활발하게 이슬람의 과학과 인문학을 흡수했다. 칼리프가 지배하는 스페인의 코르도바는 당시 세계의 수도라 할 만큼 번성했다. 10세기경 코르도바에 지어진 70개의 도서관은 기독교인을 경악시켰다. 당시로선 신문명이었던 종이로 만들어진 40만권의 장서가 진열된 코르도바 대도서관은 유럽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였다. 당시 스위스 베네딕트 수도원의 장서가 600권이었고 그나마 송아지나 양가죽이 대부분이었다.”(489쪽)


이슬람이 유럽에 비해 훨씬 앞선 선진 문명이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기독교, 이슬람, 유대 지식인들은 서로 협력해 알-안달루스에 고도의 문화를 이룩해냈다. 무슬림 학문은 중세기에 무수히 기독교 세계로 퍼져나가 유럽 문명을 꽃피운 촉진제 역할을 해냈다.”(551∼552쪽) 


저자는 기독교적 시각에 치우쳐 있던 6세기에서 13세기까지의 유럽 중세사를, 공존했던 이슬람 문명과 비교하여 설명했다. 이슬람이 유럽에서 무려 700여년이나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서유럽 중심의 역사관에서 볼 때 획기적이다. 서유럽과 미국 중심의 세계관을 갖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것들은 무척 생소한 사실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자료출처 : 세계일보  기사입력 2010.04.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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