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학회] 한국 고대사상의 내용과 특징 (이기동)
한국고대사상의 핵심은 모든 것이 본질적으로 분리되지 않는 하나라는 것
에 있다. 호수의 물에서 여러 개의 얼음들이 얼었다 녹았다 하지만, 얼음은 본질적으로 물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본질에서 보면 모두 하나의 물인 것처럼 사람들도 본질적으로 모두 하나이다. 본질에서 보면 얼음이 얼기 시작해도 시작한 것이 아니고 녹기 시작해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몸은 우주에 빈틈 없이 존재하는 하나의 본질이 엉켜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본질에서 보면 사람이 여전히 하나이기 때문에 태어난 것도 없고, 늙는 것도 없으며 죽는 것도 없다. 모든 것이 하나이므로 하늘과 땅과 사람이 본질적으로 나눠지지 않는다. 하늘은 성性·명命·정精의 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성은 만물을 살리는 마음이고, 명은 만물에게 살도록 명령하는 것이고, 정은 만물을 만들어내는 재료이다. 사람은 하늘과 하나이므로 하늘의 성이 사람의 마음이고 하늘의 명이 사람의 기운이며 하늘의 정이 사람의 몸이다. 하늘의 성은 착하고 명은 맑으며 정은 두텁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은 착하고 기운은 맑으며 몸은 두텁다. 그런데 사람이 착각을 일으켜 하늘과 하나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마음이 악해지고 기운이 탁해지며 몸이 엷어진다.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복을 받지만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재앙을 받는다. 맑은 기운을 가진 사람은 장수하지만, 탁한 기운을 가진 사람은 요절한다. 두터운 몸을 가진 사람은 귀한 모습이 되지만, 엷은 몸을 가진 사람은 천한 모습이 된다.이 때문에 사람에게는 악한 마음을 악한 마음으로, 탁한 기운을 맑은 기운으로, 엷은 몸을 두터운 몸으로 되돌려야 하는 과제를 짊어진다. 이 세 가지 목적을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굴에 들어가 마늘과 쑥을 먹으면서 착한 마음과 맑은 기운과 두터운 몸을 회복하여 참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참된 사람이 되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들과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고 모든 사람에게 참된 사람이 되도록 인도하여 세상을 홍익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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